디즈니, 독점 금지법 위반 논란…“겨울왕국2 국내 영화 스크린 88% 차지해”

박용일 / 기사승인 : 2019-12-09 16: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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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산업계를 지배하고 있는 디즈니의 위상은 많은 사람들에게 논쟁의 주제가 됐다(사진=123RF)

영화 산업계를 지배하고 있는 디즈니가 국내에서 스크린 독점 논란을 빚는 등 이에 대한 갑론을박이 진행되고 있다.


많은 영화사가 디즈니의 작품을 피해 영화를 개봉하거나 디즈니의 작품을 자사의 스트리밍 플랫폼에 유치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최근 디즈니는 자체 스트리밍 플랫폼인 디즈니 플러스를 내놨으며 20세기 폭스와 10억 달러(약 1조 1,900억 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 


또한 디즈니는 '스타워즈' 프랜차이즈나 '마블' 프랜차이즈까지 소유하고 있기 때문에 전 세계 영화팬들에게 막대한 영향을 끼치고 있다. 하지만 디즈니의 횡포에 가까운 스크린 독점이 논란이 되기도 했다.


한국의 NGO 단체 서민민생대책위원회가 월트디즈니코리아를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사진=123RF)

독과점 금지법에 위반

국내 NGO 단체 서민민생대책위원회가 스크린을 지나치게 독점한 이유로 월트디즈니코리아를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지난 11월 21일 개봉한 디즈니의 '겨울왕국 2'는 벌써 1,000만 관객을 앞두고 있다.


'겨울왕국 2'는 한국 내 전체 영화 스크린의 무려 88%를 차지하고 있다. 서민민생대책위원회는 "이는 마치 1개의 사업체가 전체 시장의 50%를 독점한 것과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독과점 금지법에 위반한다"고 고발 내용을 밝혔다.


또한 디즈니가 단기간에 수많은 스크린을 독점하고 소비자의 선택권을 제한 및 침해하면서 큰 이익을 추구했다고 말했다. 외국에서는 한 극장에서 한 영화가 스크린을 3개 이상 잡는 것은 불법이라고 명시돼 있는 등 다양한 제한 사항이 있다. 이에 시민단체는 정치인들이 이에 대한 제한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영국 현지 매체인 텔레그래프의 보도에 따르면, 한국 문화체육관광부는 한 영화가 점유할 수 있는 스크린 수의 상한선을 제정하려고 생각 중이지만 일부 멀티플렉스 극장은 이런 결정에 반대하는 입장이다.


멀티플렉스 대 영화 관계자

만약 할리우드의 메머드급 대형 배급사의 영화가 출시되는 동안 점유할 수 있는 영화관의 수가 제한된다면 두 그룹이 대립하게 될 것이다.


우산 이에 찬성하는 사람들은 한국 영화 관계자들, 특히 독립 영화 관계자들이다. 영화 관계자들은 앞으로 할리우드 블록버스터가 개봉할 때마다 느껴야 할 잠재적인 위협이 줄어들기 때문에 스크린 수 제한에 찬성할 것이다. 많은 영화 관계자들이 할리우드 블록버스터가 한국 내 영화 산업에 위협이 된다고 생각한다.


'겨울왕국 2'가 개봉 후 20일도 채 되기 전에 1,000만 관객의 고지를 넘을 것으로 보이므로 이들의 우려 또한 이해 가능한 부분이다.


반면 멀티플렉스 극장 소유자들은 스크린 점유율 상한선에 불만스러워 보인다. 영화관 입장에서는 많은 관객들이 원하는 영화를 많이, 자주 틀어야 이익이 되기 때문이다.


한편 디즈니는 이미 여러 차례 이런 논란에 시달렸기 때문에 앞으로 더 큰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외국 영화에 의해 침수

시민단체는 '겨울왕국 2'가 스크린을 88%나 독점하면서 한국 영화 산업이 외국 영화에 의해 침수되고 있다고 주장한다. 한편 최근 자료에 따르면 12월 2일 기준으로 '겨울왕국 2'는 약 51.2% 정도의 스크린을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겨울왕국 2'의 좌석 점유율 또한 높다는 것도 무시할 수 없다. 이 영화의 좌석 점유율은 65%를 넘는 수준인데, 이는 이 영화를 관람하길 원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뜻이다.


하지만 디즈니와 같은 거대 배급사의 영화가 계속해서 거의 대부분의 스크린을 차지한다면 국내 영화의 입지가 좁아지는 것은 사실이다. 모든 산업 분야에서 독과점은 항상 논쟁의 대상이 된다. 영화와 엔터테인먼트 부문의 경우 대중들의 선택이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분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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