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치 않은 '던전 앤 드래곤' 인기, 다시 부활하는 이유

이경민 / 기사승인 : 2019-12-09 15: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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던전 앤 드래곤의 인기가 다시 부활하고 있다(사진=픽사베이)

넷플릭스의 인기 쇼 '기묘한 이야기'를 본 적이 있다면 주인공 아이들이 '던전 앤 드래곤(D&D)' 보드게임을 즐기는 모습을 본 적이 있을 것이다. 과거 이 게임은 조금은 특이하고 괴짜 같은 사람들에게 인기가 많다고 여겨졌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각종 스트리밍 및 소셜 미이더 플랫폼을 통해 이제는 더 폭넓은 사랑을 받으며 인기 상승 중이다. 


던전 앤 드래곤은 오늘날 젊은층이 열광하는 도타2나 포트나이트, 콜오브듀티 같은 비디오 게임과 견주어 생각할 수 있다. 십 대 청소년부터 젊은 성인층까지 누구나 게임에 빠져들면 몇 시간씩 플레이를 지속할 뿐 아니라, 게임 내 수많은 장비를 사고 아이템을 구매하면서 시간을 소비하는 습관 말이다. 던전 앤 드래곤 역시 마찬가지였다. 이제는 기성세대가 된 이들에게 한때는 비디오 게임과 같은 존재였던, 많은 어른이 어린 시절 친구들과 이 게임에 몇 시간을 허비하곤 했다.


이 게임은 TSR이 1974년 처음 출시했다. 이후 1997년 트레이딩 카드 게임이나 TRPG(탁상형롤플레잉) 보드게임을 개발하고 출시하던 위저드 오브 더 코스트(WOTC)에 인수됐으며, 현재는 하스브로가 WOTC의 모회사로 있다. 전 세계적으로 플레이어 수는 약 4,000만 명에 이르지만, 해마다 25%의 새로운 플레이어가 생겨나고 있어 규모는 더욱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오늘날의 던전 앤 드래곤

하스브로에서 던전 앤 드래곤을 담당하는 네이션 스튜어트는 "이 TRPG 게임이 한때 지구상에서 가장 멋지고 의미 있는 판타지 브랜드 중 하나로 각광 받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자신이 입사한 지난 2012년, 게임의 입지가 이전과는 달랐다는 사실에 충격받았다고 말했다. 오늘날 이 게임이 어디서나 인기를 얻고 유명세를 얻는 것은 아니라는 현실을 바로 깨달을 수 있었다고.


사실 이 게임을 애용했던 많은 어린 플레이어들은 이제 모두 성장해 기성세대가 됐다. 반면 젊은 세대들은 비디오 게임과 스마트폰을 받아들이면서 TRPG와는 다른 장르의 게임과 기술에 익숙해졌다. 이제는 콘솔이나 탁상형 보드게임이 아닌 PC나 모바일 기기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


그러나 생각해보면 오늘날 인기를 얻는 비디오 게임들과 던전 앤 드래곤이 그렇게 다른 것도 아니다. 둘 다 허구적인 세계에서 검과 마법을 휘두르며 적을 무찌르고 생존하기 위해 결투한다. 유일한 차이가 있다면 던전 앤 드래곤에는 보다 엄격한 규칙과 주사위가 존재한다는 것. 사소한 차이는 던전 앤 드래곤의 인기를 다시 부활시키는 데 큰 장애물이 되지 않는다.


실제로 뉴욕타임스(NYT)는 이 게임이 마치 주술사라도 되는 듯 다시 부활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자신의 주된 임무가 이 브랜드를 다시 되살리는 것이라고 말했던 스튜어트의 인터뷰를 인용, 올해 45주년을 맞은 이 게임이 트위치나 유튜브 등의 스트리밍 플랫폼을 통해 다양한 팬층을 계속해서 형성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데모고르곤이나 마인드 플레이어같은 던전 앤 드래곤의 인기 괴물 캐릭터가 기묘한 이야기에 등장한 것 역시 잠재적인 청소년 플레이어들을 끌어들이며 대중화시키는데 기여했다.


스트리밍 플랫폼과 쇼 등을 통해 D&D의 인기가 되살아나고 있다(사진=위키미디어 커먼스)

던전 마스터, 세계를 창조해야

게임의 인기를 부활시키는 또 다른 요소는 바로 던전 앤 드래곤이 훌륭한 세계 구축적인 테마를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사실 이 게임을 한 번이라도 봤거나 즐긴 이들이라면 매우 독창적이고 창의적인 마인드를 가져야 한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 바로 이 게임이 크리에이터들을 위한 세계관 형성에 훌륭한 연습 매체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온라인 플랫폼 미디어는 던전 마스터가 되는 것에는 큰 책임이 부여된다고 표현했다. 전체적인 모든 것의 줄거리와 설정을 통제하려는 플레이어들에게 큰 책임과 의무가 뒤따른다는 것. 창조적인 세계 건설 활동을 개선하고 향상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필요가 있다. 한마디로 환상의 판타지 세계에서 현실적인 결과를 낼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해야 하는 것이다. 플레이어는 이 과정에서 자신이 창조하는 세계를 어떻게 운영하며 변화시켜야 하는지를 배울 수 있다. 


가령 심층적이고 개성 있는 캐릭터를 개발해야 하는 것으로, 욕구나 동기부여 등 기타 여러 요소를 통해 자신만의 캐릭터를 창조할 수 있다. 


이외에도 자신의 역할과 관계없이 이 게임은 복잡하고 창의적인 문제 해결을 장려하면서 협동심과 팀워크도 개발시킨다. 플레이어로 하여금 상상력을 최대한 발휘해 게임을 이끌어 나가도록 만드는 것. 플레이어는 자신이 직면한 문제들을 해결하면서 장기적으로 자신감도 증진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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