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스, 세르지오 파블로스가 정의하는 2D 애니메이션

이경민 / 기사승인 : 2019-11-25 15:4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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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가 내놓은 2D 애니메이션 '클라우스'가 호평과 흥행을 얻고 있다(사진=플리커)

넷플릭스가 이번 크리스마스 시즌을 맞아 내놓은 2D 애니메이션 '클라우스'가 호평과 흥행을 한 몸에 얻고 있다. 


클라우스는 스페인 출신의 감독 세르지오 파블로스가 연출한 작품으로, 최첨단 2D 애니메이션 기술과 재밌고 흥미진진한 스토리로 벌써부터 입소문을 얻고 있다. 


특히 주인공인 재스퍼의 목소리역을 맡은 제이슨 슈왈츠먼과 라시다 존스의 퍼포먼스 역시 이야기를 보다 입체적이고 감동적으로 선사했다는 평을 받았다.


파블로스는 최근 다수 매체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클라우스의 모든 것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불가능할 것 같던 프로젝트의 시작

파블로스는 스튜디오가 직면한 가장 첫 번째 문제는 애니메이션 프로젝트를 실제로 실현에 옮기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지난 15년간 영화화하기 위한 여러 움직임이 있었지만 매번 다양한 이유로 실패했었다는 것. 


그는 "우리는 지난 15년 동안 영화를 만들기위해 노력했지만 여러 이유로 실패했다"며, 때로는 영화가 다른 회사로 넘겨져 아예 영화를 만들지 못할뻔했던 적도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자신들의 노력을 지원하고 여러 작업을 해야 했다며, 이에 매우 오랜 시간이 걸렸다고 덧붙였다.


그리고 마침내 영화를 출시할 수 있는 길이 열렸을 때는, 완벽한 크리스마스 영화와 전통적인 2D 제작 방식에 걸맞는 작품을 창조하는 것이 목표가 됐다고 밝혔다. 


이어 이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사람들이 영화에 갖는 기대를 예상하고 이를 관리하는 것이었다며, 동시에 모두가 결과에 만족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한다는 것도 알고있었다고 말했다. 


현재는 작품에 들인 모든 노력과 그에 대한 결과를 보상받았다며, 이보다 더 행복할 수는 없다는 설명이다.


클라우스는 산타클로스의 기원을 재미있는 방식으로 재해석해 인기를 끌었다(사진=위키미디어 커먼스)

기본으로 돌아가기

파블로스는 폴리곤과의 인터뷰를 통해 전통적인 애니메이션에 대한 이야기도 나눴다. 특히 업계가 선호하는 CGI보다 전통적인 기존의 2D 애니메이션 기법을 사용하기로 결정한지에 대한 이유도 밝혔다.


사실 이유는 간단했다. 두 종류의 애니메이션을 모두 경험하면서, 항상 손으로 직접 그린 애니메이션에 진정한 사랑을 느낄 수 있었다는 것. 이에 CGI에서 2D로 돌아온 것이 아닌, 항상 2D에 대한 사랑은 여전했다며, "그저 적절한 영화와 그것을 만들 수 있는 적당한 지원을 찾을 기회를 찾고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후 마침내 클라우스를 제작하기로 결정했을 때, 그는 2D가 모든 세속적인 방식에서 발생하는 변화와 역동성, 기복을 모두 완벽히 구현할 수 있는 매개체가 될 것으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물론 대부분의 애니메이션이 2D가 아닌 CGI로 올겨지는 추세에서 약간의 리스크는 감수해야할 요소였다. 


산타클로스의 재해석

클라우스의 인기는 산타클로스의 기원을 재미있는 방식으로 재해석한 것이 핵심이다. 실제로 파블로스 역시 작품이 진실한 성탄절 이야기와 가장 가까이 접목될 수 있도록 하는데 그 목표를 뒀다고 밝혔다.


사실 산타클로스 이야기를 재해석하고 마치 다른 버전의 이야기를 다시 만들어낸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일단 기원을 재해석하고 이를 다른 방식으로 풀어나가는 것 자체가 시간과 노력을 소모하는 것이기 때문이며, 또한 관객들의 피로감도 무시할 수 없다. 


어느 순간부터 사람들은 산타클로스가 허구의 인물이라는 사실을 너무나도 잘 알게 됐고, 이후로는 성탄절에 산타를 믿어야 할 필요성조차 까맣게 잊어버린 것이다.


그러나 파블로스는 크리스마스 선물을 주는 전통을 비종교적 기원으로 접근시켰고, 산타클로스를 하나의 인물을 넘어선 더 큰 존재로 만듦으로써 영화에 스토리텔링에 대한 수준을 한층 끌어올릴 수 있었다. 


특히 산타클로스가 아닌 그 주변 인물에 초점을 두는 방식을 택했다. 그는 "우리는 영화에서 클라우스가 아닌, 호감가지기 힘든 캐릭터인 재스퍼의 관점을 따라갔다"며, 처음에는 싫지만 여러 역경을 통해 교훈을 배우면서 마침내 좋은 캐릭터로 발전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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