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와 니켈로디언의 만남, ‘스폰지밥 스핀오프’ 넷플릭스서 방영

권윤정 / 기사승인 : 2019-11-21 14: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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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모바지 스폰지밥'의 캐릭터인 징징이를 주인공으로 한 스핀오프가 넷플릭스에서 방영된다(사진=픽사베이)

넷플릭스와 니켈로디언이 아주 중요한 제휴를 발표했다. 그 중심에는 '네모바지 스폰지밥'이 있다.


넷플릭스는 니켈로디언과 다년간의 방송 계약을 맺게 됐다고 말했다. 니켈로디언이 만드는 인기 애니메이션 시리즈인 '네모바지 스폰지밥'의 등장인물 징징이를 주인공으로 한 스핀오프 작품을 넷플릭스에서 방영한다는 것이다.


이 발표는 디즈니 스트리밍 플랫폼인 디즈니 플러스가 출시된 지 하루 만에 이뤄진 것으로, 스트리밍 비즈니스에서 넷플릭스를 위협하고 있는 디즈니를 압박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보인다.


대형 거래

현재 12번째 시즌을 방영 중인 '네모바지 스폰지밥'은 니켈로디언의 장수 시리즈다. 1999년 처음 등장한 이후 미국에서 다섯 번째로 오래 지속되고 있는 애니메이션 시리즈에 올랐다. 이 애니메이션이 그토록 오래 사랑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은 특정 스토리 때문이 아니다.


 


이 애니메이션에 등장하는 노란색 스폰지인 스폰지밥과 친구들인 징징이, 뚱이 등은 만화 세계에서 아주 상징적인 인물들이 됐다. 이 쇼가 넷플릭스에서 방송된다는 것은 큰 계약이다.


이 애니메이션의 캐릭터들은 전 세계적으로 잘 알려져 있으며 다양한 장난감과 상품으로도 만들어졌다. 2004년에 개봉한 극장판 영화 '스폰지밥'은 약 1억 2,200만 달러(약 1,424억 원)를 벌었으며 2015년에 개봉한 '스폰지밥3D'는 3억 3,520만 달러(약 3,913억 7,952만 원)을 벌어들였다.


이 시리즈의 인기와 친숙함은 시리즈가 가장 오래 지속된 TV 애니메이션 시리즈가 되는 데 큰 도움이 됐다. 또 넷플릭스로서는 경쟁자의 시장 진입에 대비해 수익성이 높고 인기가 많은 콘텐츠를 방송하며 자사의 위상을 더 높이게 됐다.


 


 


비아콤의 전략적 변화

'스폰지밥' 시리즈의 스핀오프 외에도, 니켈로디언의 상징적인 캐릭터들을 기반으로 한 오리지널 애니메이션 피처 영화 및 TV 시리즈 제작 등의 계약이 포함된다. 구체적인 세부 사항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지만 기존의 캐릭터는 물론 신규 캐릭터를 기반으로 한 애니메이션을 제작할 예정이다. 단, 몇 편의 쇼가 제작될 것인지, 계약이 몇 년 동안 이어질 것인지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이번 계약에서 니켈로디언과 이 회사의 소유주인 비아콤(Viacom)은 전반적인 전략을 바꾼 모양이다. 스트리밍 서비스를 자체 개발하는 대신, 콘텐츠를 생산하는 일종의 '할리우드 무기 딜러' 전략을 채택했다.


니켈로디언의 브라이언 로빈스 사장은 보도 자료에서 "니켈로디언의 다음 단계는 선형 플랫폼을 넘어 계속 확장하는 것이며, 넷플릭스와의 광범위한 콘텐츠 파트너십이 그 목표를 향한 핵심 경로다"라고 말했다.


그는 "여러 아이디어와 작업이 진행 중이다. 전 세계 어린이와 가족을 위한 독창적인 애니메이션 콘텐츠를 위해 넷플릭스와 함께 일하게 돼 기쁘다”고 덧붙였다.


이들의 파트너십은 회사 간의 기존 관계를 확장한 것으로 간주된다. 넷플릭스는 '스폰지밥' 외에도 비아콤이 제작하는 '우당탕탕 로코와 친구들: 멋진 신세계', '우주 스파이 짐-지구를 삼켜라!' 등을 방영하게 됐으며 앞으로 '닌자 터틀의 부상' 등을 방영할 것이다.


넷플릭스의 오리지널 애니메이션 담당 부사장인 멜리사 콥은 "니켈로디언의 캐릭터들이 살아 있는 세계를 다시 상상하고 확장하며 새로운 스토리를 제작하는 것은 매우 흥분되는 일이다"라고 말했다.


콥은 "니켈로디언의 수많은 창작자들과 협력하며 전 세계 관중들에게 새로운 이야기를 전하게 돼 기쁘다"고 덧붙였다.


니켈로디언의 상징적인 캐릭터들을 기반으로 한 오리지널 애니메이션 피처 영화 및 TV 시리즈 제작 등의 계약이 포함된다(사진=123RF)

스트리밍 전쟁

얼마 전 드디어 베일을 벗은 디즈니 플러스는 넷플릭스의 가장 큰 경쟁자 중 하나가 될 것이며 일부 전문가들은 넷플릭스가 디즈니 때문에 가입자를 잃을 수도 있다고 예측했다.


디즈니 플러스는 출시일에만 1,000만 명의 가입자를 모았다. 이에 따라 디즈니 관계자들은 이것이 분석가들의 기대치를 능가했다고 기뻐했다.


디즈니는 자사의 오리지널 스트리밍 플랫폼을 출시하기 위해 넷플릭스를 비롯해 다른 플랫폼에 있던 자사의 콘텐츠를 서서히 삭제해왔다. 디즈니는 디즈니뿐만 아니라 스타워즈 프랜차이즈, 픽사, 마블, 내셔널 지오그래픽 등의 작품에 대한 권한을 갖고 있기 때문에, 이런 콘텐츠가 빠지게 된 넷플릭스는 새로운 오리지널 시리즈의 제작 및 출시 속도를 높이고 있다.


스트리밍 전쟁에 뛰어든 것은 디즈니만이 아니다. 애플은 아이폰이나 아이패드의 점유율을 등에 업고 애플 TV+를 선보였다. '왕좌의 게임' 등의 드라마로 유명한 방송사 HBO도 자사의 전문 스트리밍 채널인 HBO 맥스를 출시했다. 넷플릭스에 어린이 쇼를 공급하고 있는 NBCU도 내년에 자체적인 스트리밍 서비스를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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