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을 영화로’ 뛰어난 각색 영화 만들기 위해 준수해야 할 요건은?

권윤정 / 기사승인 : 2019-10-23 11:2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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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책을 각색하는 가장 일반적인 매체다(사진=위키미디어 커먼스)

사회적으로 파장을 일으킨 ‘82년생 김지영’ 소설이 영화로 각색, 오늘 개봉했다. 이 영화는 개봉 당일 예매율 1위를 차지하며,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발표된 책이 이미 확고한 독자층을 가지고 있다면 각색된 영화는 성공을 기대해볼 수 있다. 책을 영화로 각색한 작품은 오리지널 시나리오로 만든 작품에 비해 성공 확률이 높다. 그러나 박스오피스에서 수익이 높다고 관객들이 영화가 책만큼 뛰어나다고 생각하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각색에 대한 평은 주관적 

독립 온라인 잡지인 아티피스에 따르면, 단어는 쓰이고 읽힐 때 그 힘이 비로소 발휘된다. 즉, 영화적 장치 없이 독자들에게 상당한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책에서 묘사된 대상은 사람마다 다르지만, 영화의 세계에서는 감독이 모든 묘사를 통제한다. 따라서 관객은 감독이 이상적이라고 생각한 표현을 보는 것이다.


예를 들어, ‘해리 포터’ 영화는 수많은 팬에게 실망감을 안겨줬다. 예를 들어, 소설에서 볼드모트가 죽는 장면에서 그는 그저 단순히 바닥에 쓰러진다. 즉, 어둠의 군주도 단순한 사람이라는 것을 표현한 것이다.


사람마다 책에 묘사된 대상을 저마다 상상하지만, 영화에서의 표현은 감독의 손에 달려있다(사진=위키미디어 커먼스)

그러나 이를 표현한 감독은 시각 효과를 넣어 볼드모트가 재로 사라지는 모습을 연출했다. 작가 롤링이 표현한 것과 완전히 반대되는 것이었다. 해리 포터 팬덤은 이 특별한 장면에 다른 의견을 주장했다. “원작을 훼손했다”고 주장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혹자는 영화에서 예술 및 영화적 장치를 가해 재미있었다고 표현했다.


‘좋은 각색과 나쁜 각색을 판단하는 것은 개인의 주관적인 기준이다. 결정은 감독의 손에 달려 있지만 관객은 자신의 선호도를 주관적으로 결정할 수 있다. 모든 팬을 만족시키기란 불가능하다”라고 아티피스는 평했다.


좋은 각색 영화 제작

책을 영화로 만드는 데 가장 큰 문제점은 팬들의 기대감을 충족시키는 것이다. 수많은 팬의 입맛을 맞추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그러나 최소한 책을 각색한 것치고는 괜찮았다고 평가를 받을 작품을 만드는 것은 가능하다.


온라인 잡지인 필름매거진에서는 좋은 각색 영화를 만드는 데 도움이 되는 요소를 다음과 같이 제시했다.


• 원재료인 책을 존중해야 한다 : 각색 영화라고 해서 책에 서술된 모든 것을 표현해야 한다는 것은 아니다. 대신, 원작의 스토리텔링에서 중요한 것은 가능한 지나치지 않고 그대로 표현해야 한다. 책이 시리즈이기 때문에 영화도 시리즈로 발표되는 것이 바로 이 때문이다. 책 에 등장한 핵심 사건을 영화 속에도 포함하고 줄거리를 부드럽게 전개해야 한다.


책을 영화로 각색하면서 발생할 수 있는 가장 큰 문제는 팬들의 기대감을 충족하는 것이다(사진=픽사베이)

• 작가와 함께 작업한다 : 작가의 생각을 안다는 것은 영화 제작에 뛰어난 자산이 될 수 있다. 결국, 책의 스토리는 모두 작가의 머릿속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관객을 기쁘게 하는 것은 영화 각색에서 중요하지만, 작품의 잠재력을 모두 끄집어내려면 작가의 말을 경청하는 것도 필요하다.


• 미래를 생각해야 한다 : 시리즈물인 책을 각색하는 경우 생길 수 있는 가능한 변화를 생각해야 한다. 모든 변화를 수용하려면 전체 제작 과정에서 배우와 제작진을 충원할 필요가 있다.


• 팬들의 말을 귀담아들어야 한다 : 기존 팬이 있다면 팬들의 이야기도 고려해야 한다. 팬은 책을 유명하게 만들었으며, 주요 관객이 될 수 있다.


• 하는 일이 무엇인지 알아야 한다 : 영화 각색에서 가장 빈번하게 발생하는 실수 중 하나다. 책을 영화로 단순하게 바꾸려고 한다면 실패로 이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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