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존 그린의 '알래스카를 찾아서', 훌루에서 영상화

권윤정 / 기사승인 : 2019-10-21 11:4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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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존 그린의 데뷔작 '알래스카를 찾아서'가 훌루에서 영상화된다(사진=플리커)

영화 '안녕, 헤이즐'의 원작인 '잘못은 우리 별에 있어'를 쓴 작가 존 그린의 데뷔 소설인 '알래스카를 찾아서'가 스트리밍 플랫폼인 훌루에서 영상화된다. 엔터테인먼트 뉴스 사이트인 벌처는 이에 대해 "주인공 마일스의 내레이션은 소설의 가장 중요한 도구이자 영상화하기에 가장 난해하다"라고 평했다. 그러나 책의 미스터리한 분위기는 훌루 관계자들이 영상화를 결정하기에 충분히 매력적인 요소였다.


주인공 마일스의 내레이션 

벌처는 '알래스카를 찾아서'가 영상으로 공개되기 전인 지난 18일, 대중들보다 한발 앞서 영상을 봤다. 


원작 책은 주인공 마일스의 관점에서 보이는 이야기를 다룬 것이고, 모든 것이 그의 머릿속에서 일어나는 내레이션으로 설명된다. 벌처가 언급한 영상화할 때의 난해한 점이 바로 이 부분이다. 마일스는 사랑하는 소녀인 알래스카 영을 실제로 보지 못한다. 또 마일스가 자신의 외부로부터 스스로를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것도 매우 어려운 일이다.


알래스카에 대한 마일스의 시선, 그리고 알래스카가 보여주는 고통은 더욱 매력적이고 이국적이며 마일스가 보기에 자신보다 성숙한 것이다. 벌처는 "모든 사람이 저마다 자신의 머릿속에 어떻게 갇혀 있는지 그 엄청난 미로를 보여주는 흥미로운 이야기다. 주인공인 마일스의 머릿속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를 다룬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벌처에 따르면 이 미로를 구성하는 과정이 책 자체에도 드러나 있지 않고 봉인돼 있다. 주인공의 내러티브가 없는 것은 미니 시리즈에서 가장 중요하면서도 큰일이다. 벌처는 1인칭 내러티브를 포기함으로써 시청자들이 이야기에 더 가까이 다가가는 데 도움이 됐다고 평가했다.


영상화된 이야기에서는 마일스가 이야기를 주도하지 않으며, '알래스카를 찾아서'의 다른 캐릭터들도 새로운 매력을 발산한다. 주인공인 마일스의 목소리는 여러 다른 인물들의 목소리 중 하나일 뿐이다.


특히 마일스의 룸메이트인 칩이 아주 훌륭하게 영상화됐다. 칩은 마일스의 머릿속과는 거리가 먼 인물이기 때문이다. 칩에게 일어난 일, 칩과 알래스카의 관계, 그의 인생, 슬픔, 그가 탐색하려는 웹사이트 등 칩과 관련된 이야기는 마일스의 이야기보다 더 매력적으로 그려진다. 벌처는 "시청자들은 도대체 왜 칩이 이야기의 주인공이 아닌지 의문을 품을 것이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작가인 존 그린 또한 이 작품의 영상화 과정에 참여했다(사진=플리커)

존 그린, 제작 과정에 참여 

훌루는 '알래스카를 찾아서'를 영상으로 만들면서 특별한 작업에 착수했다. 우선 1인칭 주인공 시점을 성공적으로 각색해 새로운 시점으로 만들었고 주인공은 물론 다른 캐릭터들을 부각했다. 지난 수년 동안 영상화를 위해 다양한 시도를 했던 시간을 생각하면 성공적인 결과를 보였다.


원작 소설은 2005년에 출간됐고 같은 해 곧바로 영화 판권이 팔렸다. 배우이자 영화 제작자인 사라 폴리가 '알래스카를 찾아서'의 각본과 감독을 맡을 것이라는 소식이 알려진 2014년까지 영화화가 지연됐다.


언론 매체인 인디스타에 따르면 이 작품의 제작 과정 또한 쉽지 않았다. 하지만, 수석 프로듀서인 조시 슈워츠와 스테파니 새비지는 노력 끝에 훌루에서 '알래스카를 찾아서'와 주인공인 마일스, 그리고 알래스카를 선보였다.


작가인 그린은 "조시와 스테파니에게 감사한다. 이들은 지난 14년 동안 이 작품의 영상화를 위해 열심히 했다"고 말했다. 이 작품은 훌루에서 에피소드 8개짜리 드라마 시리즈로 공개됐다.


그린은 고등학생 시절 겪은 경험을 바탕으로 '알래스카를 찾아서'를 썼다고 한다. 또 이 작품의 영상화 과정에도 활발하게 참여했다. 주인공인 마일스와 알래스카 역으로는 배우 찰리 플러머와 크리스틴 프로세스가 열연했다.


프로세스는 "원작자가 제작 과정에 참여한 것이 매우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그린은 촬영장에도 자주 찾아와 배우들이 배역에 몰입할 수 있도록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줬다고 한다. 프로세스는 "존 그린은 늘 우리를 지지하고 도와줬다. 우리가 자유롭게 캐릭터들을 연기할 수 있도록 신뢰를 보여줬다. 이제 캐릭터는 여러분의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정말 큰 힘이 됐다"고 덧붙였다.


플러머 또한 그린과의 만남에 대해 "솔직히 원작자가 촬영장에 온다는 사실에 너무 두렵고 긴장됐다. 그렇지만 촬영 전에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면서 캐릭터를 구축하는 데 큰 도움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촬영 전에 운이 좋게도 존 그린이 다녔다는 고등학교에 직접 찾아가 보기도 했다. 그는 인생의 많은 부분을 우리와 공유했다. 그 이야기가 그의 인생과 커리어에서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잘 알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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