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풍자와 유머 갖춘 장수 애니 ‘사우스 파크’와 ‘심슨 가족’

김명석 / 기사승인 : 2019-10-17 15: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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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슨 가족'은 3세대가 함께 즐길 수 있을 만큼 장수한 애니메이션 시리즈다(사진=플리커)

얼마 전 미국 애니메이션 ‘사우스 파크’가 중국에서 전면 퇴출당했다. 이유는 중국의 검열 시스템을 비판하는 에피소드를 제작했기 때문이다. 신랄한 사회풍자로 오랫동안 인기를 끌어온 ‘사우스 파크’와 그에 비견할 수 있는 장수 애니메이션 ‘심슨 가족’의 장단점을 알아봤다.


사우스 파크

장점 : 수그러들지 않는 풍자


'사우스 파크'는 부모와 자녀 세대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애니메이션 시리즈다. 패러다임 전환을 맞이하면서 시대상을 잘 파고들었고 1990년대와 그 이후 세대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이 애니메이션의 가장 큰 매력은 절대 수그러들지 않는 풍자다.


다소 상스러운 언어, 사회를 풍자하는 블랙 코미디 등이 특징이다. 물론 첫 방영과 동시에 폭발적인 인기를 끈 것은 아니다. 오히려 해를 거듭할수록 인기가 높아졌다.


문화 및 엔터테인먼트 전문 잡지인 바이스에 따르면, ‘사우스 파크’는 방영 초반에 큰 문제를 겪기도 했다. 당시에는 애니메이션이나 TV 드라마에서 사용되는 언어와 욕설이 어린아이에게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인식이 팽배했고, 많은 부모가 TV쇼에서 사용되는 언어에 신경을 곤두세웠다. 대부분 프로그램 제작진은 어떤 언어를 사용해야 하고 어떤 언어를 사용하지 말아야 할지 매우 고민했다.


사우스 파크는 세대 전환의 패러다임을 잘 파고들었다(사진=플리커)

그러나 ‘사우스 파크’ 제작진은 그 어떤 것도 신경 쓰지 않았다. 이들이 신경 쓴 것은 오직 사우스 파크 브랜드뿐이었다. 제작진은 신랄한 언어로 각 캐릭터에게 개성을 부여하고 사회를 유머러스하게 풍자했다.


또 제작진은 ‘사우스 파크’만의 방식으로 성관계, 마약, 이민자 문제, 신앙, 포르노그래피 등을 이야기했다. 상당히 노골적인 도전이었다. 그러나 바


단점 : 유해할 정도의 냉담함


‘사우스 파크’의 장점은 양면의 칼날이었다. 어떤 것도 신경 쓰지 않고 하고 싶은 이야기를 자유롭게 펼친 것은 장점이기도 하지만 단점이기도 했다. 수준이 높아지다 보니 유해할 정도의 수위에 도달한 것이다.


바이스에 따르면, 시스젠더에 백인 남자인 주인공 스톤과 파커는 인종차별, 성차별, 동성애 혐오 등에 대해 걱정할 필요가 없다. 그러나 현실 세계에서 사람들은 많은 문제에 신경을 써야 한다. 본인이 이민자라면 정부의 이민자 정책을 무시할 수 없을 것이다. 즉, 현실 세계의 사람들은 늘 자신과 타인에 대해 신경을 쓰고 돌봐야 한다. 애니메이션 ‘사우스 파크’의 캐릭터와는 달리 말이다.


심슨 가족

장점 : 호기심을 자극하는 매력


‘심슨 가족’은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애니메이션 시리즈로 캐릭터는 다양한 연령대의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아주 자연스럽게 틈새에 파고들어 사람들을 자극했고, 온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회자되었다.


아주 똑똑한 대중문화 코미디, 사회 논평, 건조한 시트콤, 매력적인 캐릭터 등이 ‘심슨 가족’의 장점이다. 미국 문화를 자세히, 그리고 아름답게 그려내면서 때로는 신랄하게 꼬집기도 한다. 또 균형 잡힌 가족의 모습을 보여준다.


‘심슨 가족’은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도 인기였다(사진=위키미디어 커먼즈)

단점 : 중산층 코미디


‘심슨 가족’은 애석하게도 중산층, 혹은 다소 부유한 사람들만을 위한 코미디를 전개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1990년대까지만 해도 이들의 사회 풍자 방식이 매우 새로웠고 시청자에게 큰 인기를 얻었지만, 사회가 변화하면서 ‘심슨 가족’의 코미디를 불편하게 여기는 사람들도 나타났다.


이는 아마도 롱런하는 모든 쇼의 고질적인 문제일 것이다. 과거의 패턴을 반복하다 보면 시대에 뒤처질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심슨 가족’이 없었다면 사회를 직접 해부하고 코미디를 통해 논평하는 재미있는 애니메이션이 만들어지지 않았을 것이다. 또한 ‘심슨 가족’이 단점보다 장점이 큰 애니메이션 시리즈가 아니었다면 이토록 오랜 시간 사랑받지는 못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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