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길신의 철길 따라⑲] 한반도 국경의 철교(鐵橋)

편집국 / 기사승인 : 2020-11-16 20:3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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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비엔=편집국] 한반도 북부 국경에는 두만강과 압록강이 흐르고 있으며, 두 개의 강 건너에는 중국과 러시아가 강을 따라 접하고 있고, 이들 나라와의 국경에는 일제강점기부터 6.25전쟁 때까지 여러 개소에 철교가 부설되어 있어 북한과 중국 및 북한과 러시아간에 상호 열차가 운행되고 있다.

 

한국은 OSJD(국제철도협력기구) 회원국으로 가입되어 있어 남북통일 이전이라도 남북 간 협의가 이루어진다면 이들 철교를 이용하여 국제철도 운행이 가능하며, 지난 2018년12월 남북철도공동조사 당시 현지조사를 한 바 있기에 중국 및 러시아와 연결된 철교이야기를 정리해본다.

▲개통당시 선박통행 모습과 현재의 단교모습

먼저 우리들에게 잘 알려진 압록강철교는 일제강점기 1904년 경의선을 부설하면서 대륙진출을 위해 신의주~단둥(당시는 安東) 간 철교부설을 계획했고, 미국과 영국이 선박통행에 지장을 초래한다며 반대하자 교각 일부를 회전시켜 선박통행에 지장이 없도록 설계하여 1911년11월 단선철도와 양측 인도교를 포함한 최초의 압록강 철교를 개통했으며, 이 철교는 6.25전쟁 당시 1950년11월 미군에 의하여 한국 쪽 부분이 폭파되어 현재는 단둥 쪽에 남아있는 부분을 ‘압록강 단교(斷橋)’라는 이름의 관광지로 활용되고 있다. 

▲중국국경의 남양철교
국경의 두 번째 철교는 1933년 8월 개통된 회령~웅기 간의 도문선 부설과정에서 도문선의 북쪽에 있는 남양역과 중국 신경(지금의 長春)~도문 간 경도선의 도문역 간의 두만강에 1932년8월 철교 부설공사를 착공하여 1933년 4월 개통시킨 430m의 단선철도와 인도교로 구성된 철교로 우리는 남양철교, 중국은 도문철교라 하며, 한적한 농촌 마을이었던 남양이 북·중을 연결하는 교통의 요충지로 함경북도 상업의 중심지로 탈바꿈하여 1933년12월20일자 조선중앙일보에 철교 옆 인도로 조선에서 만주, 만주에서 조선으로 이동하는 사람이 하루 평균 3만 여명이며, 기차는 타려는 사람이 너무 많아 타기가 어렵다는 보도를 하였으며, 2018년12월15일 남북철도 공동 조사단은 이곳에서 함께 기념 촬영한 사진을 남겼다.
▲  남북철도공동조사단(사진:통일부제공)


세 번째 국경의 철교인 북한과 중국 사이의 압록강을 건너는 만포철교는 1939년 평안남도 순천에서 평안북도 만포까지 개통된 만포선의 만포역과 1938년 5월 중국 지안(輯安)~메이허커우(梅河口) 간 개통된 메이지철로(梅輯鐵路) 지안역 사이의 압록강에 당시 조선총독부와 중국이 분할부담으로 1937년 6월 착공하여 1939년 완공된 길이 587m의 단선 철도교로
1939년10월부터 한국과 중국 간에 국제열차운행이 시작된 이래 지금도 열차 운행이 계속되고 있는 철교로 중국 쪽 철교입구에는 2004년 1월 지안세관이 건립한 기념비가 있으며, 비문에는 아래 내용과 같이 6.25전쟁에 중국군 42만 명이 이 철교를 통해 비밀리에 참전한 사실이 기록되어있다.

▲중국국경의 만포철교 기념비


중국국경의 만포철교 기념비 길이589.23m, 너비5m, 높이16m로 중국·북한 간 3대 철교 중 하나로, 324.23m는 중국이, 265m는 북한이 관리하며, 일제가 1937년 착공, 1939년 7월31일 준공하여 중국 동북지방을 침략 약탈하였으며, 1950년10월11일 중국인민지원군이 이 교량을 이용하여 비밀리에 참전한 중국 1·16·20·21군의 전부 또는 일부와 포병부대 5·8사단 등 총 42만 병력이 참전하여 항미(抗美)원조 전쟁에서의 위대한 승리에 공헌한 교량이다. 

 

▲1950년11월 압록강철교 폭파장면

 

네 번째 철교는 1911년 부설된 압록강의 단선철교로는 증가되는 수요를 감당할 수 없게 되자 1937년 4월 새로운 복선철도교 부설공사를 시작하여 1943년5월15일 개통한 압록강 철교로 이 철교 역시 6.25전쟁 중 미군에 의해 제1압록강철교와 함께 한국 쪽 부분이 폭파된 후 중국은 이 철교만을 복구하여 복선선로 중 1개 선로만 복구하고 1개 선로는 철거한 후 도로로 변경하여 1990년 중국과 북한은 이 철교를 ‘조중친선다리(中朝友誼橋)’라 명명하여 사용 중이다. 

▲ 친선교

 

다섯 번째 철교는 6.25전쟁 중인 1951년 동해선 최북단 두만강역과 러시아 바라놉스키~하산 간 노선 하산역 사이의 두만강에 부설된 두만강철교(또는 러시아 하산철교)로 ‘조선·러시아 우정의 다리’로 불리며, 개통당시는 철교 아닌 목교(木橋)로 건설되었다가 1959년 복선의 철교로 개조된 것으로 압록강을 통하여 동해로 진출하려는 중국선박에 장애가 되어 시정해달라는 중국의 요구가 계속되고 있지만 해결되지 못한 상태이며. 러시아의 철도는 궤간 1,524㎜의 광궤철도이기 때문에 1,435㎜의 표준궤간 철도와 연결되지 못해 러시아 하산까지만 열차운행이 가능하다.  

▲ 러시아 국경의 두만강철교

두만강역의 경우 동해선 최북단 역으로 2018년 남북철도 공동조사단이 이곳 두만강철교를 끝으로 공동조사를 마쳤던 곳이며, 철교 외 신압록강대교, 신두만강대교 등 육로교량이 추가 개통되는 등 한반도의 국경은 중국과 러시아의 관심이 집중되는 곳이다.

▲ 국경철교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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