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인왕후' 측 "역사 왜곡·희화화? 부정적으로 표현할 의도 없었다, 불편드린 점 죄송"

노이슬 / 기사승인 : 2020-12-15 20:05:06
  • -
  • +
  • 인쇄

[하비엔=노이슬 기자] 조선왕조실록 희화화 논란을 빚은 드라마 '철인왕후' 제작진이 입장을 밝혔다.

 

지난 12일 첫 방송된 '철인왕후' 2회 방송 직후 중요 문화유산 및 실존 인물을 희화화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극 중 중전 김소용(신혜선)과 철종(김정현)의 첫날밤이 그려진 가운데 철종은 "잠자리가 예민하니 멀리 떨어져 자라"며 홀로 잠에 들었다. 이를 본 김소용은 "주색으로 유명한 왕의 실체가. 조선왕조실록 한낱 지라시네"라고 말했다.

 

'철인왕후'를 철종 시대를 배경으로 허구적 상상력을 더한 코미디 퓨전사극이다. 하지만 아무리 코미디라고 조선왕조실록을 '지라시'(증명되지 않은 정보)로 표현하는 등 그 수위가 도를 넘었다는 지적이 제기된 것이다.

 

또한 '철인왕후' 원작 작가가 혐한 논란이 있는 점, 극 중 기생집 이름을 옥타곤을 딴 '옥타정'으로 설정, 왕족이 19금 손짓을 하는 등 논란이 이어졌다.

 

특히 최근 김치, 아리랑, 한복 등을 두고 동북공정 논란이 일고 있으며 실제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설전이 오가고 있다. 민감한 시기인만큼 한국 드라마에서 자국 문화를 희화화한다면 외국팬들은 이를 그대로 받아들일 것이라는 우려때문이다. 

 

실제 해당 드라마를 두고 일부 외국 팬들은 조선왕조실록에 대한 폄훼하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이같은 논란에 '철인왕후' 측은 공식 입장을 전했다. 다음은 '철인왕후' 측 입장문 전문이다.

 

드라마 <철인왕후> 제작진입니다.

 

드라마 <철인왕후>를 사랑해 주시는 시청자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시청자 분들의 의견에 대해 아래와 같이 말씀 드립니다.

 

<철인왕후>는 해당 드라마의 제작사가 중국에서 방영한 웹드라마 <태자비승직기>의 리메이크 방영권을 구매하여 기획된 작품입니다. 제작사에서 원작 소설이 아닌 웹드라마의 리메이크 방영권을 구입한 것이고, 계약 당시에는 웹드라마 <태자비승직기>의 원작 소설가의 또 다른 작품인 <화친공주>에 한국 관련 부정적 발언이 있다는 것을 인지하지 못하였습니다. 드라마의 기획과 제작이 상당 부분 진행된 이후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해당 사실을 확인하게 되었습니다. 

 

그럼에도 해당 사실을 사전에 인지하지 못한 부분에 대해 시청자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 드리며, 원작과 차별화된 새로운 창작물로서 보시는 데 불편함을 느끼지 않도록 제작에 최선을 다할 예정입니다.

 

또한 지난 2화에서 언급된 조선왕조실록 관련 대사는 해당 표현이 부적절했음을 무겁게 받아들여 문제된 내레이션을 삭제했습니다. 그 밖에 역사적인 인물과 사건 등에 대해서도 부정적으로 표현할 의도는 없었습니다.

 

<철인왕후>는 '퓨전 사극 판타지 코믹' 장르로 역사 속 인물과 배경을 차용했지만 ‘현대의 영혼이 실존 인물을 만나 파동을 일으키게 된다면?' 이라는 상상력에서 출발한 창작에 기반한 픽션입니다. 

 

건강한 웃음을 드리고자 했던 의도와 달리 불편을 드린 점 다시 한 번 죄송한 말씀을 드립니다. 앞으로 제작에 더욱 유의하여 좋은 드라마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저작권자ⓒ 하비엔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속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