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여행 다녀온 40대 여성, 국내 16번째 신종코로나 확진 판정

송태섭 / 기사승인 : 2020-02-04 16:4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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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연합뉴스

 

태국 여행을 다녀온 40대 여성이 국내 16번째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 판정을 받았다.


4일 중앙사고수습본부와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광주에 사는 42세 여성 A씨는 이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 판정을 받았다.

A씨는 일행 5명과 함께 지난달 15일부터 태국 방콕과 파타야 등을 둘러보고 같은 달 19일 무안 공항으로 귀국했다.

 

폐 기저질환이 있는 A씨는 설 연휴 기간인 지난달 25일 저녁 발열과 오한 증상을 보였으며 이틀 뒤 광주 광산구 21세기병원을 찾아 치료를 받았으나 증상이 호전되지 않았고, A씨는 지난달 28일부터 4일간 21세기병원에 입원했다가 지난 3일 전남대병원 응급실로 이송됐다.

전남대병원에서 음압 병동에 격리된 A씨는 광주 보건환경연구원 검사 결과 이날 오전 양성 판정을 받았다.

귀국 후 확진까지 보름 넘도록 적절한 격리 조치 없이 입원과 치료를 받은 셈. 

보건 당국은 중국이 아닌 태국 여행객이 감염된 사실에 초점을 맞춰 감염 경로를 파악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 역학조사팀과 광주시 등은 감염원 역학 조사와 함께 확진자와 접촉한 사람을 파악하고 있다.

아울러 A씨의 동선 등을 확인하는 한편 입원했던 21세기병원 등에서는 CCTV도 분석하고 있다.

보건 당국은 접촉자 중 발열이나 호흡기 증상을 보이는 경우 즉각 조사에 들어가고, 증상이 없는 사람도 최종 접촉일부터 14일간 능동 감시자로 분류해 추적 관찰한다.
 

한편, 이번 확진 판정이 나온 지 얼마 되지 않아 환자 정보를 담은 공문이 유출돼 공공 기관의 개인 정보 관리는 다시 허점을 드러냈다.

이날 낮 12시 5분 광주 한 인터넷 '맘카페'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 환자 발생 보고'라고 제목의 문건이 게시됐다. 문건에는 발생 개요, 조사 내역, 조치 내역, 향후 계획 등이 담겨있다.

익명처리는 됐으나 환자의 성씨, 나이, 성별, 거주 지역이 그대로 적혀 있으며 최초 증상 발현에서 병원 이동 내용까지 실렸다. 또한 가족 개인 정보도 이름만 없을 뿐 나이, 직업, 재학 중인 학교명까지 나왔다.

공문은 휴대전화 단체 대화방 등을 통해 삽시간에 확산하고 있다.

광주시는 광주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에 유출 경위 등 수사를 의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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