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길신의 철길 따라⑨] 철도관광이 시작된 경원선 이야기

하비엔 편집국 / 기사승인 : 2020-09-08 18: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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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원선사진첩 표지
[하비엔=하비엔 편집국] (註 : 이번 9화는 경기도, 강원도, 함경남도를 거쳐 철령산맥을 가로질러 고원심곡이 많은 세포~고산 간 16마일의 험준한 계곡에 14개의 터널을 뚫고 19개의 교량을 건설했으며 풍광은 전선에서 으뜸이라며 1914년 8월 개통기념으로 발간된 ‘경원선사진첩’의 그림 일부와 함께 경원선 이야기를 소개한다.)
▲3.1910용산,1911원산방면 측량대

 

경원선은 국토를 가로질러 서울과 당시 동해안 제일의 항구였던 원산을 연결하는 간선 철도로 산업·군사상 막중한 위치를 점하는 노선으로 1896년 9월30일 프랑스가 부설권을 청구하였다가 거절당한 후 1898년 8월 1일 독일 총영사 크린(Krien,F.)이 한국 외부대신에게 경원선 부설권을 그들의 세창양행(世昌洋行)에 준허하도록 요구하였다. 

▲경원선 지도

하지만 역시 거절되자 경인선과 경의선의 부설권이 이미 미국과 프랑스에 허여된 사실을 들어 같은 요구를 몇 차례 거듭하다가, 마지막에는 철도 부설 자금의 공급권이라도 얻어내려 하였으나, 끝내 받아들여지지 않는 등 프랑스와 러시아 및 독일 등 3개국이 부설허가를 받아내지 못한 노선으로 1899년 7월 국내철도용달회사가 부설허가를 받고 선로측량을 시작했지만 자금사정으로 중지하였다.

▲사진 좌측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삼방5호터널남쪽 ▶삼방6호터널남쪽 ▶삼방천10호교량과삼방산 ▶삼방13호터널부근

그런데 1903년 9월 한·일간 경의철도 부설자금 대부계약 시 부수약정으로 경원선 부설자금 차용 시 일본과 협의해야 된다고 체결한 내용에 따라 권리를 주장하던 일본은 경원선 군용철도부설운동이 일어나면서 1904년 8월27일 일방적으로 결정한 후 ‘일본정부는 군사상 필요에 의하여 경성에서 원산까지 군용철도를 부설하고, 필요에 따라서는 두만강까지 선로를 연장할 계획이니 이와 경쟁 또는 병행하는 철도 부설을 금지할 것을 승낙하고, 토지수용 등 경의철도와 동일한 조건으로 대한제국정부에서 편의를 제공할 것’을 요구하였지만 당시 대한제국의 형편으로는 속수무책으로 받아들여진 것으로 추정된다. 

 

▲사진 좌측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검불랑대축제공사 ▶한탄강교량공사 중 ▶삼방천15호교량▶총독일행승차건축열차 

일본 군용철도감부는 용산과 원산에 각각 철도건축반을 설치하고 원산반은 10월26일 용산을 출발하여 11월 3일 원산에 도착하여 원산~용지원 간 측량에 착수하였으며, 용산 쪽에서는 11월 용산~의정부 간 측량을 마쳤으나 토지소유자들의 항거와 한탄강 교량 공사 중 결빙기 등으로 공사는 중지되었다.
▲동탄수부기관차

 

정치·군사적 필요와 북부지방 물자의 중부지역 반출을 위해 1910년10월 부설공사가 다시 시작되었지만 의병들의 공격 대상이 되어 한일합방 시 해산된 대한제국 군인들을 중심으로 하는 의병대는 경원선이 통과하는 삼방관, 철원 등지에 집결하여 철도공사에 참여한 일본인들을 공격하였으며, 이에 무장 헌병들의 호위를 받는 일본인들은 한국인으로 보임으로서 의병 공격을 피하기 위해 흰옷을 입고 작업을 했다는 기록도 남아있다.

 

특히 용산~의정부와 고산~원산 간 외의 구간에는 길은 없고 가파른 산과 깊은 계곡과 교량이 없는 강을 우기나 겨울철에는 우마차를 이용할 수 없어 자재운반이 어려웠고, 철원이북 계곡의 검불랑 터널공사에 사용할 벽돌 운반을 위해 세포~삼방을 거쳐 고산에 이르는 약 32㎞ 구간에는 수압궤도(인차철도)를 부설하여 운반하였으며, 여름철에는 홍수가 심해 1912년의 경우 7월 중순부터 내린 비는 선로 위 1m까지 물에 잠겨 교량과 선로의 유실사고가 속출했으며, 겨울철에는 혹한과 결빙으로 세포부근에서는 약 5개월에 걸쳐 공사를 중지하기도 하였다.
▲사진좌측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청량리역 ▶원산역 ▶석왕사 ▶매일신보

1911년 9월 용산~독도(纛島 : 1914.04.11일 왕십리역으로 변경)~청량리~창동~의정부 간 31.2㎞의 완공을 시작으로 1914년 8월16일 세포~고산 간 개통으로 용산~왕십리~청량리~창동~의정부~덕정~동두천~전곡~연천~대광리~철원~월정리~평강~복계~검불랑~세포~삼방~고산~용지원~석왕사~남산~안변~갈마~원산 간 222.7㎞에 14개의 터널과 19개의 교량을 건설하여 전구간이 개통되었으며, 주변의 수려한 경관과 금강산 관광이 가능해짐에 따라 매일신보사는 임시 관광열차를 마련하여 석왕사와 금강산행 관광객 모집을 시작하여 이때부터 철도관광열차 운행이 시작되었다.
▲.내금강만물상과 진주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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