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디자인센터 직원 극단적 선택 뒤엔 '괴롭힘' 있었나?

홍세기 기자 / 기사승인 : 2020-09-28 17:3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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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게시글 속 디자인센터 B전무, 수시로 폭언
▲(사진:연합뉴스)
[하비엔=홍세기 기자] 현대자동차 디자인센터의 직원이 이달 초 극단적 선택을 하면서 해당 센터 고위 임원 B씨가 폭언·폭설 논란에 휘말렸다. 해당 임원은 케이블방송 tvN의 인기방송 '유 퀴즈 온 더 블록'에도 출연해 자동차 디자인을 '종합 예술'로 정의하며 팀워크를 강조하면서 주목받은 상황이라 사실로 밝혀질 경우 논란이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이달 초 현대차 디자인센터 연구원 A씨가 자살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최근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준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투싼’ 4세대 모델의 디자인 등을 담당하는 등 실력을 인정받아 온 연구원이었다.
 

직장인 익명 어플리케이션 블라인드에는 현재 삭제됐지만, 직속 상관인 B임원의 폭언과 괴롭힘이 A씨의 극단적 선택을 불러왔다는 증언이 나왔다.
 

삭제된 글 중에는 “현대디자인센터에서 발생한 이 슬픈 일을 공유하고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면서 “쇼맨십에 취해 있는 유퀴즈 전무는 사과하고 나가라”고 비판했다.
 

이어 “유퀴즈 전무는 호불호가 극심해 마음에 안 드는 인원에게는 '너는 나 회사 나가라고 디자인을 이렇게 하는 거냐' 등의 폭언을 눈에 보일 때마다 한다”며 “'A씨에게는 X만도 못한X 니가 디자이너냐'라는 폭언을 자주했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직원도 “임원들이라고 같은 직원 대하는 게 너무 선을 넘는 것 같다”며 “욕먹으면서도 가족 있는 직원들은 어쩔 수 없이 다니지만 누가 정신적으로 버틸 수 있을까”라고 비판했다. 


당초 해당 임원은 방송에 나와 “디자인은 혼자 하는 작업이 아니다”라며 “디자인팀뿐만 아니라 같이 일하는 설계, 플랫폼 등 모든 부문의 종합 예술과도 같은 것이 자동차”라고 밝히며 팀웍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해당 내용의 사실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현대자동차 관계자에게 수차례 연락을 취했으나 연결이 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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