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디어 에반 핸슨' 혼자라고 생각한 당신을 위한 힐링극

노이슬 / 기사승인 : 2021-11-17 17:2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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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비엔=노이슬 기자] 세상에 나를 위해 손 내밀어주는 이가 하나도 없다고 느낄 때. '디어 에반 핸슨'의 OST를 들려주고 싶다. 벤 플렛의 애절 보이스와 어우러진 힐링 가사는 위로를 전한다. 

 

17일 개봉한 '디어 에반 핸슨'은 제71회 토니상 최고의 뮤지컬상을 포함한 6개 부문 수상, 제60회 그래미상 최우수 뮤지컬 앨범상 수상, 전회차 올 매진을 기록하고 있는 동명의 브로드웨이 최고의 화제작을 영화화 한 작품.

 

▲뮤지컬 영화 '디어 에반 핸슨'/유니버설 픽쳐스

 

주인공 에반 핸슨은 의사로부터 매일 자신에게 편지를 쓰라는 주문을 받았다. 하지만 이 편지가 '코너'의 손에 들어갔고, 에반은 며칠 뒤 코너의 사망 소식을 듣게 된다. 유일하게 남은 유품이 된 에반의 편지. 코너의 부모는 아들을 잃은 상실감에 에반을 코너의 절친으로 오해하고 코너는 이들을 위해 추억을 지어내며 점차 희망의 파장이 일어난다.

 

'디어 에반 핸슨'은 전반부와 후반부로 나눠져 관객에 다양한 메시지를 전한다. 전반부는 코너의 절친으로 오해 받은 에반이 '혼자라고 생각한 이들'에 힐링을 안긴 반면, 후반부에는 에반이 모든 사실을 실토하며 제 발로 직접 세상과 마주하는 이야기를 성장통을 그려냈다.

 

코너가 세상을 떠난 후 쓰여지기 시작하는 에반과 코너의 '가짜 추억 이야기'는 뮤지컬 영화의 장점이 최대한 부각돼 절로 어깨가 들썩인다. 가짜로 지어내는 이야기이기에 같은 장면 속 가사만 다르게 반복되는 노래도 남다른 재미를 안긴다. 반면, 가족들에게 좋은 추억 하나 남기지 않았던 코너의 이야기를 하는 그의 가족들의 모습은 눈시울을 붉게 한다.

 

▲뮤지컬 영화 '디어 에반 핸슨'/유니버설 픽쳐스

 

따뜻한 힐링 가사와 공감 자극 스토리로 '힐링극의 정석'을 선보이는 것에 더해 영화를 완성하는 것은 배우 벤 플랫과 줄리안 무어, 에이미 아담스 등 내로라하는 레전드 배우들의 활약이다. 특히 후반부까지도 큰 활약이 없어 아쉬울 뻔 했던 줄리안 무어는 쉽고 반복되는 가사가 담긴 단 한 곡으로 영화의 대미를 장식한다.

 

누군가를 위한다는 명분으로 하는 선의의 거짓말. 하지만 진실이 아닌 거짓이기에 그 끝은 아름다울 수 없다. '디어 에반 핸슨'은  에반이 간절히 소망하는 바를 거짓말로 꾸며냈지만 그의 진심은 전 세계로 뻗어나가며 '힐링'이라는 파장을 일으킨다. 

 

그게 설령 거짓일지라도 에반이 전하는 메시지는 누구나 공감할 수 있기에 더 큰 울림으로 다가온다. 코로나19 시대, 소통이 단절돼 코로나 블루 현상이 일고 있지만 표현하지 않는 이들도 있다. 혼자 아파하고 힘들어하는 이들에 '디어 에반 핸슨'은 꼭 필요한 '백신'같은 영화가 될 것이다.

 

러닝타임 137분, 개봉은11월 17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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