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린 얼굴 1895' 여성 창작진이 공연·영화계에 일으킬 신선한 자극

노이슬 / 기사승인 : 2021-02-05 17:2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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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비엔=노이슬 기자] 최근 ‘여성’이 공연·영화계 뜨거운 화두로 올라서며 새로운 흐름을 제시하는 가운데, 국내 뮤지컬계 손꼽히는 여성 창작진의 손에서 탄생한 공연실황 영화 <잃어버린 얼굴 1895>가 이목을 끈다.

 

<잃어버린 얼굴 1895>는 단 한 장의 사진도 남기지 않은, 누구나 알지만 아무도 모르는 명성황후 이야기를 담은 팩션 사극으로, 4K 촬영과 5.1채널 음향의 압도적 감동을 스크린에 펼쳐낸 공연실황 영화다.
 

 

<잃어버린 얼굴 1895>의 이지나 연출가는 연극 [버자이너 모놀로그], 뮤지컬 [록키호러픽쳐쇼]로 화려하게 데뷔, 라이선스 뮤지컬 [그리스], [헤드윅] 등 히트작은 물론, 창작뮤지컬 [도리안 그레이]와 [곤 투모로우]까지 화려한 연출 라인업을 자랑한다. 

 

명성황후가 실제 단 한 장의 사진도 남기지 않았다는 역사적 사실에서 출발해, 스토리에 상상력을 입히고, 한 폭의 거대한 설치 미술작품을 보는 듯한 무대와 드라마적인 소재, 압도적인 연출이 맞물리며 극적인 설득과 예술적인 성취를 이뤄낸다. 연극계에서 저명한 인물이자 서울예술대학교 극작과 교수 장성희가 직접 극작과 작사를 맡아, 민족주의 사관이나 영웅 사관에서 벗어나 명성황후를 여성적인 시각으로 균형적으로 바라본다. 미디어를 통해 선한 존재로 그려져 왔던 명성황후의 일면에 있는 악을 조명했다. 극단적인 에피소드나 악행을 드러내되, 자극적으로 표현하기보다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 놓인 인물의 내면과 함께 악을 이해하는 방식을 선택한다. 역사 속에 박제된 인물을 입체적으로 구현해 무대 위에 올리고, 관객과 만나게 하며 생명력을 불어넣는다. 음악감독은 대형 뮤지컬 [위키드][킹키부츠][오페라의 유령]부터 창작뮤지컬 [여신님이 보고계셔], [김종욱 찾기]까지 섭렵한 양주인이 맡았다. 민찬홍 작곡가와 손을 잡고 클래식과 현대음악, 굿과 판소리까지 이유 있는 조화를 보여준다. 정서와 색채가 짙은 작품의 매력을 동양과 서양이 융합된 음악으로 완벽하게 구현해냈다. 안무는 한국무용 김혜림과 현대무용 김소희가 전통적인 몸짓 속에 세련된 모던함을 자리 잡게 한 완벽한 시너지로 완성했다. 앙상블 배우가 아닌 서울예술단의 한국무용단원으로 구성된 전문 무용수들이 펼치는 군무는 미국 브로드웨이 쇼 비즈니스 뮤지컬을 뛰어넘는 화려한 퍼포먼스를 선보인다.

등장하는 모든 여성 캐릭터는 진취적이며 자신의 욕망에 충실하고, 입체적으로 그려진다. 미디어가 오랜 세월 쌓아온 여성의 스테레오 타입은 <잃어버린 얼굴 1895>에서는 존재하지 않는다. 특히 ‘조선판 잔 다르크’와 ‘나라를 망하게 한 악녀’라는 극명하게 엇갈리는 평가 속에 놓인 실존 인물 명성황후를 다루는 방법이 남다르다. 짜인 틀 아래 일대기를 그리기보다,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자신을 지키고자 투쟁했던 여성으로서의 삶과 사건 자체를 되짚는다. <잃어버린 얼굴 1895>의 명성황후 앞에는 어떤 수식어도 존재하지 않는다. 명성황후, 민비, 민자영 세 가지 이름으로 불린 한 여성의 아픔과 슬픔, 욕망과 악행을 여과 없이 그려냈을 뿐이다. 명성황후 앞에 어떤 단어를 붙일 것인가는, 바로 지금의 시대를 조우하고 있는 관객의 몫이다. 여성으로 보고 예술로 그려낸 <잃어버린 1895>는 4K 영상과 5.1채널 사운드 기술을 더해 스크린에 펼쳐내 공연계를 지나 영화계까지 한국 뮤지컬 여성 창작진들의 신선한 자극을 선사한다. 오는 2월 24일 CGV 단독 개봉을 앞두고 여성 서사를 사랑하는 관객들의 기대가 높다.

뮤지컬 스타 여성 창작진의 손에서 탄생한 시대와 조우하는 걸작 <잃어버린 얼굴 1895>는 2월 24일 CGV 단독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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