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광글라스, 논란 끝에 계열사 합병비율 변경…소액주주 반발 지속

홍세기 기자 / 기사승인 : 2020-05-20 17:2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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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광글라스 ci
[하비엔=홍세기 기자] OCI그룹 계열사인 삼광글라스가 계열사를 합병하는 과정에서 합병 비율을 변경하기로 결정했다.


20일 삼광글라스에 따르면, 삼광글라스와 군장에너지의 합병 비율은 종전 1대 2.54에서 1대 2.14로 변경됐다. 삼광글라스와 이테크건설 투자 부문 간 합병 비율도 1대 3.88에서 1대 3.22로 조정됐다.

이는 삼광글라스의 합병가액이 종전 2만6천460원에서 2만9천106원으로 10% 상향 조정된 데 따른 것이다.

삼광글라스 측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으로 주가가 하락한 점을 고려해 합병가액의 기준이 되는 기준시가에 10% 할증을 적용했다고 합병 비율 변경 사유를 설명했다.

당초 삼광글라스는 최근 주가를 바탕으로 산출한 기준시가에 근거해 합병가액을 결정했는데, 코로나19 등의 영향으로 주가가 급락하면서 합병가가 지나치게 저평가됐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에 일부 소액주주들은 삼광글라스의 기업가치가 상대적으로 낮게 평가된 데 반발한 바 있다.

이번 합병이 2세 경영 세습을 위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기한 것. 이유는 이복영 회장의 아들인 이원준, 이우성씨가 군장에너지와 이테크건설 주식을 각각 보유하고 있어 이번 합병이 진행되면 삼광글라스 지분을 크게 늘리는 효과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삼광글라스 합병 반대 소액주주 비대위원회 조성배 대표는 “합병가액 변경은 회사 측의 ‘생색내기’ 밖에 되지 않는다”면서 “여전히 삼광글라스가 보유한 자산과 지분 등의 가치는 합병가액에 반영되지 못한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삼광글라스 측은 “이번 합병 비율 조정은 코로나19의 장기화 등 예상하지 못했던 부분을 법적으로 허용 가능한 범위 내에서 반영한 결과”라고 주장했다.

이어 “합병 비율 조정을 통해 향후 합병 발행 신주 규모가 대폭 줄어들면서 주가가 상승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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