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 '승리호' 조성희 감독 "꽃님-순이, 첫 눈에 반해 캐스팅"

노이슬 / 기사승인 : 2021-02-09 06:0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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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비엔=노이슬 기자] 조성희 감독은 한국 최초로 우주 SF 영화를 탄생시켰다. 할리우드 영화에서 익히 봐왔던 우주 SF 장르에 한국적인 요소를 담았다. 여기에 시대를 반영하듯 '대체 가족'으로서 가족애가 더해지며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오락영화가 탄생했다.

 

<늑대소년>으로 대중에 눈도장을 찍은 조성희 감독이 연출을 맡은 <승리호>는 2092년, 우주쓰레기 청소선 승리호의 선원들이 대량살상무기로 알려진 인간형 로봇 도로시를 발견한 후 위험한 거래에 뛰어드는 이야기를 그렸다. 지난 5일 오후 5시(한국시간)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 190여개국에 공개됐다. 


 

조성희 감독은 <승리호> 공개 소감을 묻자 "즉각적으로 많은 해외 관객들의 피드백을 들을 수 있어 신기하고 감사하다"고 했다. "<승리호>는 우리와 별로 다르지 않은 삶의 생활을 하는 한국 사람들이 주인공이라는 점이 이 영화의 개성이다. 초능력자가 아니라 우리같은 사람들이 우주선을 타고 날아가는 장면들이 좀 귀엽게 봐주셨으면 한다."

 

<승리호>는 공개 첫날에 이어 벨기에, 불가리아, 코스타리카, 에스토니아, 핀란드, 프랑스 등에서 이틀 연속 1위를 차지했고, 8일 기준, 덴마크, 도미니카 공화국, 홍콩, 칠레, 아이슬란드, 룩셈부르크 등에서 1위에 오르며 넷플릭스가 서비스되는 국가 중 총 28개 국가에서 1위를 기록하며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조 감독이 생각하는 외국 팬들까지 사로잡은 <승리호>의 매력 포인트는 '호기심'이다.

 

"생각보다 많이 봐주셔서 감사하다. 호기심을 갖고 봐주셨을 것이라 생각한다. 한국에서 우주선 추격전 같은 장면이 나오는 우주 SF 장르의 영화가 나온다는 것에 대한 호기심과 관심인 것 같다. 한국에서 다양한 영화가 만들어지고 있구나 생각해주셨으면 한다."

 

 

뜨거운 반응과 호평에 반해 <승리호>의 이야기 전개에 대한 호불호도 갈리고 있다. 특히 <승리호>에 등장하는 빌런 설리번(리처드 아미티지) 캐릭터가 아쉽다는 반응도 이어지고 있다. 

 

"저는 이 영화가 가족들이 두시간 동안 즐겁게 볼 수 있는 오락영화가 되길 바랐다. 그러기 위해서 갖춰야할 것들이 있었다. 볼거리, 화려한 액션, 캐릭터 등이었다. 어떤 것들은 성취한 부분도 있고 모자란 부분도 있지만 어쨌거나 최선을 다해서 만들었다. 러닝타임을 효율적으로 쓰려고 했는데 결과적으로 조금 삭제된 장면도 있다. 그런 부분은 드라마적으로 아쉬운 부분이 있고 관객분들도 알아봐 주실 것이라고 생각한다."

 

조 감독은 <늑대소년>과 <탐정 홍길동>에 이어 아역 배우들과 함께했다. 그는 아이를 희망의 상징으로 삼고, 이를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어른의 모습을 담아냈다. 아역배우 캐스팅에 탁월한 조 감독은 배우들을 보는 순간 첫 눈에 반했단다.

 

 

"꽃님이와 순이는 오디션을 통해 선발했다. 제작진이 생각한 이미지의 꽃님이는 밝고 개구진 이미지다. 또 현장 적응 능력이 중요했다. 너무 크게 스트레스 받지 않고 작업을 할 수 있는 경험이 있는 지를 종합적으로 봤다. 가장 큰 것은 둘 다 첫눈에 반한 부분들이 있었다. 보자마자 '이 아이가 해야할 것 같다'는, 설명할 수 없는 느낌이 있어서 작업하게 됐다.

 

저는 아이라는 존재는 도덕적으로 무결한 느낌이다. 영화에 아이가 없으면 다 못된 사람들만 나오는 것 같다(웃음). 저도 모르게 그런 부분들을 안정감 있게 느끼는 것 같다. 공교롭게도 아이들이 나온다 이번에도 마찬가지다. 지켜줘야할 사람, 미래의 희망. 그 아이를 지킴으로써 모두가 행복해지는, 그래야 좀 자연스러운 것 같아서 그런 이야기를 쓰게 됐다."

 

그러면서 감독은 "이 영화에서 아이가 가장 현명하고 가장 이 작품의 주제를 핵심에 가장 가까이에 있는 인물"이라고 애정을 드러내며 "가장 좋아하는 대사가 있는데 '우주의 눈으로 보면 버릴 것도 없다. 모두 다 자기 자리에서 소중하다'는 대사다. 이 스토리가 관객들에게 그렇게 읽히기를. 모두 다 같이 함께 갈 수 있다. 남겨진 사람이 없이. 그런 영화로 읽히길 바랬다. 꽃님이가 그것을 강화하게 해주는 인물로 그려졌다. 약해서 지켜주는 것이 아니라 그 아이를 저버리지 않아야 화합할 수 있는 그런 의미로 아이가 존재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인터뷰 ②에서 계속...

 

사진=넷플릭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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