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망친 여자' 홍상수 감독, 베를린 국제영화제 은곰상 감독상 수상

박희연 기자 / 기사승인 : 2020-03-02 17: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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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화인컷

 

영화 <도망친 여자>를 연출한 홍상수 감독이 세계 3대 영화제 가운데 하나인 베를린 국제영화제에서 은곰상 감독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제70회 베를린국제영화제 경쟁부문(Competition)에 초청된 <도망친 여자>의 홍상수 감독은 지난 달 29일 오후 7시(현지시간) 열린 시상식에서 은곰상 감독상을 수상했다.

이날 시상식에는 홍상수 감독을 비롯해 배우 김민희, 서영화가 함께 자리했다.
 

<도망친 여자>는 결혼 후 한 번도 떨어져 지낸 적이 없었던 남편이 출장을 간 사이, 두 번의 약속된 만남, 한 번의 우연한 만남을 통해 과거 세 명의 친구들을 만나게 되는 감희를 따라간다. 홍상수 감독이 배우 김민희와 7번째 호흡을 맞춘 작품이며, 김민희 외 서영화, 송선미, 김새벽, 권해효 등이 출연한다.

<도망친 여자>는 베를린국제영화제 소식지 스크린데일리가 집계한 평점에서 4점 만점에 2.7점을 기록, 상위권 점수를 받으며 주목받았다.

외신들의 평가 점수를 반영하는 로튼토마토에는 신선도 지수 100%를 기록했다.

 

스크린데일리는 “여성 캐릭터 중심의 스토리텔링이 만들어 낸 섬세함은 절제되어 있으면서도 매력적이다”라고 전했으며, 인디와이어는 “홍상수 감독은 이 영화의 통렬한 스케치를 통하여, 절제된 톤으로 많은 깨달음을 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라고 평가했다.

베를린국제영화제 측은 <도망친 여자>에 대해 "남편이 출장을 간 사이 주인공 감희는 서울 변두리에서 친구 셋을 만난다. 홍상수 감독은 이러한 만남들을 미니멀리즘적으로 묘사한다. 이 영화는 많은 부분이 드러나지 않지만, 무한한 수의 세계가 가능하다는 것을 암시한다."라는 심사평을 전했다.
 

▲사진: 화인컷


수상자로 호명된 직후 무대에 오른 홍상수 감독은 “함께해준 모든 스태프와 영화제 관계자들에 감사를 전하며, 배우들에게 박수를 돌리고 싶다”라고 수상소감을 전했다.

올해 베를린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는 홍상수 감독의 <도망친 여자>를 비롯해, 모함마드 라술로프 감독의 <데어 이즈 노 이블>, 엘리자 히트먼 감독의 <네버 리얼리 썸타임즈 올웨이즈>, 일리야 흐르자노프스키 감독의 <다우>, 켈리 레이차트 감독 <퍼스트 카우>, 필립 가렐 감독 <눈물의 소금>, 차이밍량 감독 <날들>, 샐리 포터 감독 <택하지 않은 길들> 등 총 18편의 작품들이 초청되어 경합을 벌였다.

한국 영화가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은곰상 감독상을 수상한 것은 두 번째다. 홍상수 감독은 <밤과 낮>(2008), <누구의 딸도 아닌 해원>(2013), <밤의 해변에서 혼자>(2017)에 이어 <도망친 여자>(2020)까지 총 네 번 베를린국제영화제 경쟁부분에 초청되었으며, <밤의 해변에서 혼자>의 배우 김민희는 제67회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은곰상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바 있다.

한편, 베를린국제영화제 은곰상 감독상 수상작 <도망친 여자>는 올봄 국내 개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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