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 '삼토반' 이솜 "자작곡 흥얼거렸지만 편집, 크게 아쉽지는 않다"

  • 노이슬 기자 / 2020-10-26 17: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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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비엔=노이슬 기자] 무슨 콘셉트던지 찰떡 소화해내는 배우 이솜. 그렇기에 이솜에게는 다양한 캐릭터가 주어지는게 아닐까. 덕분에 작품 속에서 나이 차가 많이 나는 상대 배우들과 호흡을 맞추면서 색다른 매력으로 대중들을 만났다.

 

그런 이솜이 영화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이하 '삼토반')으로 또래 여배우 고아성, 박혜수와 호흡을 맞췄다. 그 중에서도 가장 맏언니다. 이전 작업들과는 조금은 색달랐던 '삼토반'에서 이솜은 정유나로 분했다.

 

 

"선배들과는 많이 작업을 했다. 또래 여배우들과 작업하고 싶다는 생각은 했지만 이번이 처음이었다. 내가 제일 언니여서 동생들을 어떻게 대하지라는 생각이 컸던 것 같다. 그런 생각을 버리고 작업하는 동료, 작품안에서는 친구였다. 친구처럼 지내다보니까 부담감은 없었던 것 같다. 두 사람이 성격이 좋고 마음을 열어주셔서 더 좋았던 것 같다."

 

이솜은 "또래들과의 작업은 더 친근하고 촬영하면서 재밌고 촬영 후에도 같이 있는 시간이 잇기도 했다. 그렇게 친하게 지낸 모습이 영화에 잘 담긴 것 같다. 또 다른 느낌이었던 것 같다"고 소회를 전했다.

 

'삼토반'은 1995년 입사 8년차, 업무능력은 베테랑이지만 늘 말단. 회사 토익반을 같이 듣는 세 친구가 힘을 합쳐 회사가 저지른 비리를 파헤치는 이야기를 담았다. 

 

절친 셋은 각자 캐릭터도 확연히 다르지만 서로 잘 어우러져 엄청난 시너지를 선보였다. 누구 하나 뒤쳐지지 않고 모두 빛났다. 또래이지만 긴장을 풀기 위해 연출진의 배려로 가장 처음 촬영한 씬은 토익반 자기소개 씬이었단다. 

 

"영화 들어가기 직전까지 감독님과 많이 얘기했다. 자기소개 씬부터 시작해서 좀더 편했다. 유나는 강해보이고 아는 것도 많고, 말도 많고, 초치는 전문이고(미소). 그러긴 하는데 또 다른 이면을 보여드리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외를 더 찾아보다가 인정력을 넣었다. 좀더 친근해지더라. 

 

 

친구들과 있을 때와 상사와 있을 때 좀 다른 톤들이 나오더라. 서로 각자 캐릭터가 중요했다. 그래서 우리 첫 촬영이 중요했다. 고민을 많이 하고 해서 그런지 첫 테이크 한번에 오케이였다. 감독님이 생각하는 유나를 표현해줬다고 칭찬 해주셔서 기분 좋았었다."

 

첫 촬영부터 호흡이 좋았던 출연진을 비롯한 스태프들. 영화는 '내부고발극'이라는 다소 무거운 소재를 다루지만 그 유쾌한 에너지가 고스란히 담겼다. 이들은 촬영 외 시간에도 함께하며 '찐 우정'을 나눴단다.

 

"촬영장에서는 집중을 해서 촬영을 하다가 헤어지기 아쉬워서 숙박도 하고 했다. 그 방에 있는 순간에는 오늘 촬영이 어땠는, 어떤 고민이 있는지 깊이있는 대화들을 많이 나눴던 것 같다. 촬영이 조금 힘들다 보면 얘기하고 잠도 들고 그랬던 것 같다."

 

반면 아무리 친하더라도 배우들간에 라이벌 의식이 생길 수도 있을 터. 하지만 이솜은 "경쟁심이 있었다면 영화에 다 드러났을 것 같다는 생각이 있었다. 각자 역할을 잘 해낸 것 같다. 전혀 그런 의식은 없었다"며 끈끈한 팀워크를 한 번 더 강조했다.

 

'삼토반' 속 유나는 90년대에는 남달랐을지 모르지만 현대 여성들의 당당하고, 기죽지 않는 걸크러시 모습이 투영돼 있다. '토익 600점'이야말로 실력은 있지만, 상고출신 말단사원들에게는 차별에서 벗어날 수 있는 유일한 탈출구다. 실제 유나와의 싱크로율은 얼마나 될까. 이솜은 "안 비슷하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강한 느낌도 아니고 유나만큼 많이 알지도 못한다. 말도 많지 않다고 생각한다. 근데 주변에서 할말을 하는 성격이라고 하시더라. 나는 아닌 것 같은데 주변에서는 그렇게 말씀하신다. 


최대한 참고 참다가 못 참으면 얘기하는 편이다. 일할 때는 내 의견을 많이 내놓는 편이다. 유나는 일을 사랑하고 회사에 애정이 있고 인정받고 싶어하는 캐릭터다. 우정 때문에 적극적으로 했던 것 같다."

 

유나는 '말단 사원'이라는 이유로 차별대우를 받는 것과 더불어 '꽃뱀'으로 불리기까지 한다. 이 역시 그 시대가 보여주는 여성에 대한 차별의 시선이다. 이에 이솜은 겉으로만 드러나는 것을 넘어 유나의 정서적인 면에도 집중했다. 

 

"유나의 정서적인 면을 찾고 싶었다. 왜 이렇게 행동하는지와 가장 정서적인 것이 없다고 생각했다. 매 씬마다 정서적인 것을 찾아서 나만 알고 아무도 몰라도 꾸준히 했던 것 같다(미소).

 

가장 좋아하는 장면은 영화에 담겨져있지 않다. 자영(고아성)이가 도와줘서 미안하고 고마워라고 하면 너때문에 그런거 아니야. 그래야 내 맘도 편하고 좋다고 하면서 비가 내리는데 혼자 자영이 기다리면서 흥얼거리는 노래가 있다. 그 노래 멜로디와 가사까지 다 만들어서 불렀는데 굉장히 마음에 들었다. 근데 그게 안나와서 아쉽다. 근데 완성된 영화를 보니 그런 모습이 없는게 유나인 것 같기도 해 크게 아쉽지는 않다(미소)."

 

인터뷰②에서 계속...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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