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건설, 구리현장서 펌프카 연결 배관 쓰러져 노동자 덮쳐…3달 연속 사망사고

홍세기 기자 / 기사승인 : 2021-03-19 17:0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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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건설 ci
[하비엔=홍세기 기자] 태영건설이 올해 들어 매달 공사 현장에서 노동자가 숨지는 사고가 발생하고 있다. 지난 1월 20일 과천지식타운 S-5블록 ‘과천 르센토 데시앙’ 아파트 건설현장, 2월 27일 과천지식정보타운 S-3블록 아파트 건설현장, 3월 19일 구리갈매지구에 위치한 ‘구리갈매 아너시티’ 건설현장 등에서 연이은 사고로 태영건설의 안전불감증이 재차 확인되고 있다. 


19일 구리소방서와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30분께 경기 구리시 갈매동 ‘구리갈매 아너시티’ 신축공사 현장에서 콘크리트 펌프카의 지지대가 쓰러졌다.

이 사고 여파로 펌프카에 연결된 배관(자바라)이 함께 쓰러지며 인근에 있던 50대 근로자를 덮쳤고, 안전모를 쓰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워낙 무거운 배관에 머리를 맞으면서 심폐소생술을 받으며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졌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현장을 수습하며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태영건설의 건설현장에서 사망사고는 2021년 들어와 매달 일어나고 있다. 지난달 27일에도 과천지식정보타운 아파트 공사 현장에서 1톤이 넘는 철 구조물이 노동자를 덮쳐 한 명이 숨지고 다른 한 명이 크게 다쳤다.

해당 사고는 트럭에 실린 H빔을 지게차로 옮기는 과정에서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가 일어난 현장은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시행하는 과천지식정보타운 S-3블록의 아파트 공사 현장이다.

이 사고 현장 인근 건설현장에서도 사망사고가 1월에 발생한 바 있다. 그 현장도 태영건설이 시공을 맡고 있는 과천지식타운 S-5블록 ‘과천 르센토 데시앙’ 아파트 건설현장이다.

당시 사고는 기초공사용 콘크리트 파일이 전도돼 작업 중이던 하청 노동자가 깔리면서 사망사고가 일어났다.

연초부터 태영건설이 시공을 맡은 과천 지역 현장에서 노동자 두 명이 숨졌고, 3월에도 구리 지역 현장에서 사망사고가 발생하면서 ‘안전불감증’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태영건설 관계자는 “잦은 사고로 인해 죄송하다”면서 “이번 사고의 원인 등은 관계당국이 조사중에 있다”며 말을 아꼈다.

한편, 태영건설은 지난 2017년 공사 현장에서 하청업체 노동자 2명이 콘크리트 양생작업 중 질식사하는 사고가 발생하면서 지난해 10월 경기도로부터 토목건축사업 영업정지 3개월 처분을 받은 바 있다.

이에 태영건설 측은 가처분 신청과 행정처분 취소소송을 제기했고, 가처분 신청이 인용돼 현재 영업정지 유예 상태로 본안 소송이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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