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C현대산업개발, 관양현대아파트 재건축사업에 ‘사활’…사상 초유 제안

하비엔 편집국 / 기사승인 : 2022-01-24 16:4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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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처분 총회 전 시공사 재신임…‘7가지 공약’ 앞세워 신뢰 회복
매월 공사 진행 결과 조합원에 보고…외부 안전감독관 운영비 부담

[하비엔=윤대헌 기자] 위기에 빠진 HDC현대산업개발(이하 HDC현산)이 관양동 현대아파트 재건축사업에 사활을 걸었다. HDC현산은 정비사업 역사상 최초로 관리처분 총회 전 시공사 재신임 절차를 받기로 했다. 게다가 이번 수주전에 7가지 역대급 공약을 내걸어 무너진 신뢰를 회복하고 추락한 위상을 다시 끌어올리겠다는 방침이다.

 

24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HDC현산은 최근 경기도 안양시 관양동 현대아파트지구 재건축정비사업조합에 ‘7대 약속’을 내걸고 조합원들의 신임을 기다리고 있다.

 

▲ 경기도 안양시 관양동 현대아파트 재건축사업 수주전에 뛰어든 HDC현대산업개발의 ‘아이파크더 크레스트’ 조감도. [사진=조합원]

 

우선 약속 이행 여부에 따라 관리처분 총회 전 시공사 재신임 절차를 받는다는 계획이다. 절차 이행에 따른 비용 역시 HDC현산이 부담한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지금까지 정비업계에서 시공사가 비용 절차 이행에 따른 비용을 지불하겠다는 제안은 전무하다”며 “그만큼 조합원들에게 절박함을 보여주는 한편 진심으로 다가가겠다는 호소가 담겨 있다”고 말했다.

 

HDC현산은 또 매월 공사 진행 현황과 외부 전문기관의 안전진단 결과를 조합원들에게 보고할 계획이다. 특히 조합원으로 구성된 시공 감시단과 조합에서 요청한 외부 전문 안전감독관(CM) 업체 운영에 대한 모든 비용도 HDC현산이 책임질 것을 약속했다.

 

건설업계의 한 관계자는 “CM의 역할은 안전계획서 검토, 현장 품질 및 안전관리, 시공자재검사 및 품질검사다”라며 “HDC현산의 이같은 조치는 사실상 현장의 안전관리와 현장 운영에 대해 낱낱이 밝히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이외 골조 등 구조적 안전결함 보증기간을 30년으로 대폭 확대하고, 시공에 대한 보증도 100%까지 설정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안전에 대한 모든 우려를 사전 차단하겠다는 것이 HDC현산의 생각이다.

 

▲ HDC현대산업개발이 관양현대아파트 재건축조합에 제시한 재신임 공약. [사진=HDC현대산업개발]

 

앞서 HDC현산이 제안한 약속도 그대로 유지된다. SPC 2조원, 사업추진비 세대당 7000만원 지급, 월드클래스 설계 등 기존 약속도 차질 없이 진행한다는 얘기다. 또 일반분양가의 안양 최고시세 반영은 물론 미분양 발생 시 대물변제를 통해 조합원들의 이익을 보장한다는 방침이다.

 

정비업계의 한 관계자는 “광주 화정아이파크 붕괴사고를 겪은 HDC현산으로서는 모든 약속을 지키지 않을 경우 역풍을 맞기 때문에 철저하게 약속을 이행할 것으로 보인다”라며 “HDC현산의 이번 공약은 정비사업 수주 역사상 전무후무하기 때문에 조합원 입장에서는 역대급 조건으로 재건축을 할 수 있는 기회다”라고 말했다.

 

한편 관양현대아파트는 지난 1985년 HDC현산이 준공한 만큼 애착을 갖고 있는 사업지다. 이 지역은 재건축사업을 통해 지하 3층∼지상 32층 1305가구가 들어설 예정으로, 내달 5일 2차 시공사 합동 설명회와 시공사 선정 총회가 열린다.

 

업계 관계자는 “HDC현산이 역대급 약속을 내걸은 것은 조합원들에게 ‘명품아파트’를 짓겠다는 절박한 의지를 표현한 것이다”라며 “다만 최근의 사고로 HDC현산에 대한 이미지가 좋지 않지만, 경쟁사인 롯데건설 역시 아파트 설계 디자인 모방 등으로 신뢰가 떨어진 만큼 조합에서 어느 쪽의 손을 들어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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