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 노정의 "입시 스트레스, '내가 죽던 날'로 힐링 받았어요"

노이슬 / 기사승인 : 2020-11-25 16:30:18
  • -
  • +
  • 인쇄

[하비엔=노이슬 기자] 2010년 드라마 '신의 퀴즈'를 시작으로 '총각네 야채가게' '벼락맞은 문방구2'(2014년), '명불허전'(2017년), '위대한쇼'(2019년), 최근 인기리에 종영된 '18 어게인', 영화 <나는 아빠다> <탐정 홍길동: 사라진 마을>까지 꾸준히 아역배우로서 연기활동을 펼쳐온 노정의가 어느 덧 성인 연기자로 성장했다.

 

'18 어게인'에서 고등학생 소년의 풋풋함과 귀여운 매력으로 남심을 사로잡은 그가 영화 <내가 죽던 날>로 복잡하고 조금은 쓸쓸한 감성을 전했다.

 

 

<내가 죽던 날>은 유서 한장만 남긴 채 절벽 끝으로 사라진 소녀 세진(노정의)과 삶의 벼랑 끝에서 사건을 추적하는 형사 현수(김혜수), 그리고 그들에게 손을 내민 무언의 목격자까지 살아남기 위한 각자의 선택을 그렸다.

 

노정의는 어느 날 유서 한장만 두고 섬에서 사라진 세진으로 분했다. 그는 남 부러울 것 없이 살아왔지만 아빠와 오빠로 인해 한 순간에 나락으로 떨어졌다. 가족 하나 남지 않고, 홀로 외딴 섬에 갇혀서 누군가의 감시를 받는 대상이 된 고등학생이다.

 

"세진이 되게 감정이 복잡한 인물이라고도 느낄 수 있지만 누구에게나 힘든 일은 오잖아요. 그 힘든 것이, 남들이 보기엔 사소한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당사자가 받아들이기 나름인 것 같아요. 

 

사실 저는 세진이가 겪은 일들을 엄청 크다고 생각하지 않았어요. 세진이에게는 저런 종류의 일이다. 어린 나이에 견딜 수 없는 일로 이어진 것이라 생각해서 복잡하진 않았어요."

 

 

노정의는 오디션을 통해 <내가 죽던 날> 속 세진을 만나게 됐다. 만장일치로 오디션에 합격했다는 그는 오디션 1차, 2차에 합격하면서 점점 '세진' 캐릭터에 대한 욕심이 커졌단다.

 

"사실 제 나이의, 제 또래의 이야기를 소재로한 작품이 별로 없어요. 그 자체가 신선했고 좋았어요. 무엇보다 그 아이가 견뎌낼 수 없는 상처를 어떻게 이겨낼까. 정말 포기하고 죽을까. 세진이는 어떤 생각을 하고 사람을 대하고, 버티고 있을까에 대한 궁금증이 생겼어요. 조금 더 내가 하면서 파헤치면서 캐릭터를 만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앞서 노정의는 <내가 죽던 날> 시나리오를 읽고 자신도 힐링을 받았다고 밝힌 바. 시나리오를 받을 당시 노정의는 대학 입시를 앞둔 수험생이었다. 함께 연기한 김혜수, 이정은 역시 해당 시나리오를 입에 침이 마르도록 극찬했다. 그는 극 중 순천댁의 '네가 남았어'라는 대사에 힐링 받았단다.

 

 

"그 말 자체가 너무 위로가 됐던 것 같아요. 힘든 일이 생기면 나밖에 없고 내 편은 없다고 생각했는데, 누군가가 '너가 남았다'고 해주는게 오히려 생소한 위로였어요.

 

제가 19살 고3이다 보니 입시가 가장 힘든 시기였어요. 입시는 열심히 하면 할수록 불안감이 오더라고요. 이렇게 한다고 해서 대학교를 갈 수 있다는 100% 보장이 없으니까요. 불안감에 되게 많이 힘들어했었어요. 사소한 일들 조차 무게감 있게 오다보니 마음에 상처가 되고 힘들어했던 시기였던 것 같아요.

 

가족들이 저한테 특별히 위로와 응원의 말을 하진 않았지만 옆에 있어주는 것만으로도 큰 힘이 됐어요."

 

극 중 세진은 혼자 섬에 갇혀졌음에도 불구하고 CCTV로 감시를 당한다. 세진은 카메라 렌즈를 노려보는 것은 물론, 자신을 찍지 못하도록 툭툭 치며 분노를 표한다.  

 

"세진이는 CCTV 존재 차제가 너무 싫었을 것 같아요. 사람도 싫은데 사람 대신 보고 있는 거잖아요. 저걸 통해서 나를 보고 있는거라고 생각하면 혼자만의 시간도 방해되고 감시당한다는 느낌은 누구나 싫을 것 같아요. 경멸스러운 눈빛으로 보면서 치지 않았나 싶어요."

 

인터뷰②에서 계속...

 

사진=워너브러더스

[저작권자ⓒ 하비엔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속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