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②] 이세영 "아역→성인 연기자로 발돋움? 의식하지 않았어요"

노이슬 / 기사승인 : 2020-12-28 16:2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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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비엔=노이슬 기자] 인터뷰①에서 이어집니다.

 

'카이로스' 6회에서는 미래의 김서진(신성록) 존재를 믿기 힘들었던 한애리(이세영)의 모친이 사라졌다는 것 외에도 미래에 죽는다는 충격적인 사실을 알게 돼 서진을 다그치게 된다. 이세영은 전반적으로 6회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6회에서 미래의 서진이 미래엔 애리 엄마가 죽는다는 걸 알게 돼요. 하지만 선뜻 애리에게 엄마가 죽는다고 말을 못 하죠. 그러다가 과거의 애리가 여러 정황들로 미래에 엄마가 사망한다는걸 눈치채게 돼요. 그리고 서진을 다그쳐요. 그 장면에서 서진이 엄마를 구하려면 어디로 가라고 알려줘요. 

 

애리는 그 슬픈 와중에 엄마를 살리려는 간절한 마음으로 그걸 또 울면서 받아 적어요. 그리고 10시 34분이 돼서 그 통화가 끊기고 애리가 울부짖는데, 이 때 애리의 감정이 엄마를 "찾아야겠다" 에서, 엄마를 "살려야겠다"로 바뀌어요. 애리가 한 뼘 더 성장하는 큰 계기가 되는 장면이라고 생각해요."

 

6회 엔딩도 짚었다. 이세영은 "미래의 서진이 애리 엄마를 죽인 범인으로 몰리고 경찰에 쫓기다가 결국 잡혀요. 하지만 과거의 애리가 서진이 알려준 장소로 가서 엄마를 극적으로 찾게 되면서 미래가 모두 바뀌어요. 서진도 누명에서 벗어나고, 서진을 잡으려고 몰려든 경찰들도 다 잿더미로 사라지고. 두 사람의 공조가 서로를 돕고 있다는 걸 잘 보여준 회차라고 생각해서 기억에 남아요"라고 회상했다.

  

이세영은 '카이로스' 속 상황처럼 만약 딱 한 번만 과거의 나와 1분간 통화할 수 있다면 어떤 시절의 자신에게 어떤 조언을 해줄 것이냐는 물음에 "제가 아주 오래 전에 의상에 문제가 있는지 모르고 공식 석상에 오른 적이 있어요. 그 때의 저에게 전화해서 거울 한 번 꼭 꼼꼼히 보라고 해주고 싶어요"라며 웃었다.

 

 

이세영은 '카이로스'에서 공조 조력자로 신성록과, 현재 조력자로서 두 친구 임건욱(강승윤), 박수정(이주명)과 둘도 없는 절친으로 호흡을 맞췄다. 

 

"신성록 배우와 '트로트의 연인' 이후 6년만에 재회했어요. 그 때도 좋은 배우, 멋진 배우였지만 다시 만난 신성록 배우는 더 눈부시게 도약해 있어서 감회가 정말 새로웠어요. 서로 더 성장한 모습으로 좋은 작품에서 만나서 매우 기뻤고, 다만 막상 촬영을 같이 많이 못해서 아쉬웠어요. 그래서 끝나고 제가 물어봤어요. "다음 작품 상대역이 이세영이라고 하면 또 할거냐"고 (웃음). 그렇다고 하더라고요. (웃음) 저도 그럴 거예요. 

 

강승윤, 이주명 배우는 극 중에서 제일 많이 호흡을 맞췄어요. 셋이서 밥도 자주 먹고, 사진도 많이 찍고, 서로 연락하며 케미를 쌓아갔어요. 그런 호흡들이 화면에서도 '찐친'으로 보였던게 아닌가 생각해요. 두 분에게서 얻은 에너지가 정말 커요. 호칭은 다 또래라 편하게 했어요(미소)."

 

'카이로스'는 이세영에게 어떤 존재로 기억될까. 그는 "'한애리'라는 씩씩하고 용감한 친구를 남겨줬어요"라고 했다. 이어 "현재를 조금 더 소중하고 절박하게 살아갈 이유에 대해 되새길 수 있었던 작품이에요. 그리고 함께 작업한 감독님, 동료들과의 추억과 경험이요. 이건 사실 매 작품 언급하는데요, 작품을 통해 모든 인연이 소중하고 특별하기 때문에 매번 진심으로 얘기하게 돼요"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이세영은 아역으로 데뷔해 24년 차 대선배다. '카이로스'로 다시 한번 장르물에서도 입지를 다지며 '한계 없는 여배우'가 됐다. 주말극, 로맨스, 시대극에 이어 예능까지도 모두 섭렵했다. 더 도전하고 싶은 장르나 역할이 있을까.

 

이세영은 '정통 코미디'와 '액션'을 소원했다. 그는 "그 안에서 제가 보여드리지 못했던 모습을 시도해볼 수 있는 캐릭터를 해보고 싶고요. 실제로는 장르 구분 없이 정말 다양하게 즐겨 보는 편이에요"라고 했다.

 

아역배우로 데뷔한 경우 성인 연기자로 발돋움하기까지 많은 어려움이 따른다. 그 시절을 어떻게 극복했을까. 이세영은 "저는 아역을 벗어나야 한다는 의식 자체를 하지 않았던 것 같아요"라고 했다. 

 

"제가 그걸 의식하는 순간 오히려 그 이미지에 얽매일 것 같았거든요. 늘 '내 나이에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하자'는 마음이었어요. 

 

전작보다 성장한 모습을 보여드리는 배우, 제가 나온다고 하면 궁금해지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그래서 늘 다른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노력해요. 저는 늘 조금씩 다른 인물들을 선택해왔지만, 외향이 '이세영'인 같은 사람이 표현하면 겹쳐 보일 수 있으니 매 작품 변화를 주려고 노력하는 것 같아요. 매 작품 '이세영'이 아닌 살아 숨 쉬는 극 중 인물로 흥미롭고 신선하게 기억되고 싶어요(미소)."

 

사진=프레인 TP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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