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발신제한' 조우진의 22년 내공 쏟은 연기 집약체

노이슬 / 기사승인 : 2021-06-16 16:1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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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비엔=노이슬 기자] '명품조연'으로써 어떤 작품에서든 미친 존재감을 과시하며 믿고 보는 씬스틸러로 활약했던 조우진이 원톱 주연배우로써 우뚝섰다. 영화 <발신제한>은 22년차 내공을 쏟아부은 조우진의 '연기 집약체' 그 자체다. 

 

 

<발신제한>(감독 김창주)은 출근길 성규(조우진)가 발신번호제한 표시 전화를 받고 '차에서 내리는 순간 폭탄이 터진다'는 터무니 없는 협박을 들으면서 본격 시작된다. 흔한 보이스피싱으로 치부한 그는 동료의 차가 같은 방식으로 폭파되는 것을 눈 앞에서 목격하고 패닉 상태가 된다. 그는 오직 가족을 살리겠다는 생각 하나로 테러범(지창욱)의 말을 따르고, 졸지에 부산 도심 테러의 용의자가 돼 경찰 추격을 받는다.

 

<발신제한>은 2013년 개봉해 558만 관객을 동원한 <더 테러 라이브>와 닮아있다. 폭탄테러, 한정된 장소, 원톱배우의 활약, 선과 악의 경계가 모호한 지점까지도 쌍둥이처럼 닮아있다. <더 테러 라이브>, <끝까지 간다>의 편집 스태프로 활약해온 김창주 감독은 여기에 도심 속을 질주하는 폭탄이라는 설정을 더해 카체이싱으로 속도감을 더하며 긴장감을 배가시켰다.

 

이에 출근길 부산 대도심 한복판에서 다이나믹하게 펼쳐지는 추격신은 스릴감이 넘친다. 덕분에 몰입도는 최고치다. 특히 극 후반 문짝 없이 카체이싱을 펼치는 장면은 아슬아슬 위태로우면서 스릴감이 넘친다. 덕분에 몰입도는 최고조다. 

 

테러범 진우(지창욱)로부터 협박을 받던 피해자 성규가 피의자가 되고, 테러범이 피해자가 되는 순간은 이미 예견된 뻔한 전개. 권선징악이라는 틀에 박힌 전개에도 몰입도가 높아질수록 관객들은 성규가 무사하길 바란다. 이에 결코 길지 않는 94분의 러닝타임 내내 관객은 애가 타고, 영화가 끝나길 간절히 바란다. 

 

 

이 모든 것을 아우르는 것은 정말 '미쳤다'고 밖에 표현할 수 없는 조우진의 명연기다. 조우진의 '희로애락' 모든 표정을 다 엿볼 수 있다. 극 중 성규는 언제 터질지 모르는 폭탄의 존재에 패닉이 된 상태에도 자신의 어린 딸과 아들을 지켜내기 위해 스스로를 컨트롤한다. 사방에서 숨통을 조여오고, 위기의 순간에 배신을 맛보는 등 절망적인 순간에도 조우진의 가족애는 가슴을 뭉클하게 한다.

 

감정의 동요없이 성규를 압박하는 진우 역의 지창욱은 담담하고 건조한 목소리 톤으로 위기감을 조성한다. 성규의 딸로 분한 이재인은 조우진과 애틋한 부성애 호흡으로 관객들에 다시 한번 존재감을 과시했다. 폭발물 처리반 리더 반팀장으로 분한 진경과 짧은 등장만으로 애끓는 가족애를 선보인 김지호까지 배우들의 명품 연기가 특급 제작진과의 시너지를 발휘했다.

 

러닝타임은 94분, 15세이상 관람가, 개봉은 6월 23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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