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입양된 가정 탈출한 반려견, 40마일 긴 여정끝에 위탁모와 재회 화제

박명원 기자 / 기사승인 : 2020-06-13 08:2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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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루거와 젤다, 사진=Seneca Krueger

 

세네카 크루거(Seneca Krueger)가 12년 전부터 반려견 위탁 돌봄을 시작했을 때, 이 결정에 대가가 따를 수도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위탁 돌봄을 하던 개들과 너무 친해져서 그들이 입양을 가게 됐을 때 그들을 보내는 것이 쉽지 않았던 것.

가정문제상담사인 크루거는 지난 해 젤다를 데려왔는데 다루기가 쉽지 않았다.


크루거는 "젤다는 하루 종일 서성거리거나 숨어있었으며 항 불안제를 복용했다."고 말했다.

크루거는 젤다가 목줄을 매면 조금 더 편안해 한다는 것을 알아차리고 목줄 훈련을 시작했고 조금씩 젤다의 마음이 열리기 시작했다.

젤다는 처음에는 은신처에 숨거나 쉼 없이 움직이다가 시간이 흐를수록 은신처를 벗어나 크루거가 기르고 있는 다른 두 마리의 개와 교류하기 시작했다.

2주간의 목줄 훈련이 진행되는 동안 젤다는 항 불안제를 끊었고 서성거림도 줄어들었다.

젤다가 불안증세를 거의 극복했을 때 크루거는 그녀가 조금 더 나은 새로운 가정으로 갈 수 있도록 이제 그녀를 떠나 보내야 할 때가 됐다는 것을 알았다.

크루거는 40마일(약 64km) 정도 떨어진 가정에 젤다를 입양보냈다.

하지만, 크루거는 자신이 이전에 경험했던 것 과는 사뭇 다르게 젤다와 작별 하는 것이 매우 어렵다는 것을 알았다.

크루거는 "자꾸 눈물이 나서 운전을 할 수 없어 차를 길가에 세워야 했다.

"위탁 돌몸 12년 만에 처음으로 내가 기르던 개를 보낸 기분이었다."고 말했다.

그리고 이런 강한 유대감은 비단 크루거뿐 아니라 그 감정도 서로 통하는 것 같았다.

새 가정으로 입양된 지 열흘 만에 젤다는 산책 도중 목줄에서 빠져나와 사라져 버렸다.


그녀의 새 주인은 그녀를 찾기 위해 백방으로 수소문 했지만 찾을 수 없었다.


젤다가 사라졌다는 소식을 듣고 크루거도 그녀를 찾기 시작했다.


실종 당시 기온은 영하로 떨어졌고 빨리 젤다를 찾는 것이 급선무였다.


크루거는 결코 포기하지 않았고 두 달 후 젤다가 새 집과 크루거의 집 중간쯤에서 목격됐다는 소식을 받았다.

그때야 비로소 크루거는 젤다가 지금까지 자신에게 돌아오려고 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결국 젤다의 입양인들은 젤다를 입양기관에 양도했고 크루거는 젤다를 찾으면 입양하기로 결정했다.

꼬박 3개월을 수색한 끝에 젤다처럼 생긴 겁에 질린 개가 집 근처에 있다는 연락을 받았고 애틋한 상봉을 할 수 있었다.


이제 크루거는 공식적으로 젤다를 입양했고 행복한 일상을 함께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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