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소리도 없이' 자극 NO, 독특하고 유니크한 新 범죄극

노이슬 / 기사승인 : 2020-10-08 16: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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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비엔=노이슬 기자] 유괴범 이야기인데 신선하다. 진지한 상황 속 곳곳에서 웃음이 터진다. 유아인, 유재명이 의기투합한 '소리도 없이'는 이 영화 진짜 뭐지? 라는 생각에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드는 매력을 가졌다.

 

 

범죄 조직의 하청을 받아 근면성실하고 전문적으로 시체 수습을 하며 살아가는 태인(유아인)과 창복(유재명). 이들은 어느 날 단골이었던 범죄 조직의 실장 용석으로부터 부탁을 받고 유괴된 11세 아이 초희(문승아)를 떠맡게 된다. 산골에 사는 태인이 아이를 하루만 맡아주기로 한다.

'소리도 없이'는 시체 수습을 하던 태인과 창복이 유괴된 초희를 얼떨결에 떠 안게 되면서 본격 시작을 알린다. 초희를 떠 맡아 집으로 데리고 온 태인은 아이가 귀찮기만 하다.

유아인은 15kg 증량한 모습으로 후줄근한 차림으로 '시체처리'를 하며 근근이 살아가는 태인으로 분했다. 어린 친동생에게조차 무심했던 그가 초희에게 연민과 동정의 눈빛을 보여주기까지 과정은 한 마디 대사보다도 묵직한 눈빛으로 개연성을 완성했다. 배우 유아인의 새로운 도전은 관객들에게 또 다른 즐거움을 안길 전망이다.
 

 

유재명이 분한 창복은 시체수습을 하지만 '산 사람'을 떠 맡는것은 어딘지 모르게 불편하다.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그는 "지금 사망하고 계십니다" 등의 대사로 예상치 못한 상황에 웃음을 안긴다. 독특한 캐릭터 설정임에도 불구하고 유재명은 물 흐르듯 자연스러운 제스처를 더해 명품 배우임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2019년 영화 '흩어진 밤'으로 데뷔한 아역배우 문승아는 '소리도 없이'로 관객들에게 제대로 눈도장을 찍는다. 토끼 가면을 쓰고 등장한 그는 토끼처럼 순한 얼굴을 가졌다. 어색함 없이 자연스러운 표정 연기에 유아인과의 케미도 좋다. 상업영화에서 자주 봤으면 하는 바람이다.  

 

 

'유괴'라는 자극적인 설정이지만 영화는 일상적이고 평범한 모습을 비추듯 자연스럽다. '아이'를 돈 버는 수단으로 여기는 유괴를 이행한 이들은 '준비물' 종이를 내밀고 방법과 주의점을 상세히 설명하는 모습은 '범죄'를 일으키지만 지극히 자연스럽기만 하다.

 

유괴돼 감시 당하고 있는 아이는 그 속에서도 여전히 '희망'을 찾는다. 떨어진 핏물에 잎을 그려 꽃을 그리고 태인의 동생을 친동생처럼 챙기고 가르친다. 아이의 입에서 가족을 그리워하는 말이 한 마디 나올만도 한데, 가족에 대한 그리움은 없어 '가족관계'에 대한 의문이 들게 한다. 


범죄극이기에 자극적일 것이라 생각했으나 그 어떤 영화보다 평범하다. 하지만 독특하고 유니크해 새롭다. 다만, 태인과 창복은 달걀 장수, 아이들을 사고 파는 이들 또한 산닭을 판매하는 직업을 갖고 있어 '닭'이 상징하는 바에 대한 궁금증도 자아낸다.

러닝타임 99분, 15세 관람가. 개봉은 10월 15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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