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연실 작가 "'설강화' 블랙코미디는 민주열사들에 대한 지독한 모욕"

노이슬 / 기사승인 : 2021-03-27 16:0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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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비엔=노이슬 기자] JTBC 측이 '설강화' 논란과 관련해 입장을 밝힌 가운데 누리꾼들의 반응은 더욱 거세지고 있다.


26일 JTBC 측은 공식 SNS를 통해 "올 하반기 방송 예정인 '설강화'는 민주화 운동을 폄훼하고 안기부와 간첩을 미화하는 드라마가 결코 아니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설강화'는 87년 서울을 배경으로 어느 날 갑자기 여자 기숙사에 피투성이로 뛰어든 명문대생 수호(정해인 분)와 서슬 퍼런 감시와 위기 속에서도 그를 감추고 치료해준 대학생 영초(지수 분)의 시대를 거스른 절절한 사랑 이야기를 담고 있다.

 

JTBC는 "'설강화'는 80년대 군사정권을 배경으로 남북 대치 상황에서의 대선정국을 풍자하는 블랙코미디"라며 "그 회오리 속에 희생되는 청춘 남녀들의 멜로드라마이기도 하다"고 설명을 덧붙였다.

JTBC 측은 또 미완성 시놉시스의 일부가 온라인에 유출되면서 앞뒤 맥락없는 특정 문장을 토대로 각종 비난이 이어졌지만 이는 억측에 불과하다는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JTBC 측의 입장에 누리꾼들의 반발은 더욱 거세졌다.

 

무고한 민주화열사들을 낳은 민주화 운동을 배경으로 제작중인 '설강화'가 '블랙코미디'라는 장르라는 점과 '설강화'에서 여자주인공 '영초'의 이름은 관련 실존인물을 연상시킨다. 실제 천영초는 억울하게 간첩으로 몰려(일명 산천초목 사건) 남영동에 끌려가 모진 고문을 받은 인물이다.


문학동네 편집자이자 [에세이 만드는 법] 저자 이연실 작가는 "민주화 운동의 배경에 간첩이 있었다는 내용을 블랙코미디로 제작한다는 것은 민주열사들에 대한 지독한 모욕과 혐오범죄"라고 지적했다.

이어 "영초 언니의 남편 정문화 선생님은 민청학련 사건으로 간첩 혐의를 받아 모진 고문을 받았고, 젊은 나이에 영양실조로 돌아가셨다"고 전했다.
 

한편 '설강화'는 남녀 주인공인 수호와 영초 역으로 정해인, 지수가 출연을 확정했으며 장승조, 윤세아, 김혜윤, 정유진 등 실력과 화제성을 겸비한 배우들이 함께한다.

'SKY 캐슬'의 유현미 작가와 조현탁 감독이 다시 한 번 의기투합한 작품으로 뜨거운 기대를 모으고 있는 화제작이다. 2021년 방송된다.

사진=JTBC, 이연실 트위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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