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텐·지오지아' 신성통상, 코로나19 여파에 대규모 권고사직…"전화로 해고통보" 논란

홍세기 기자 / 기사승인 : 2020-04-09 15:3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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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성통상 "해고통보 아닌 권고사직 면담 요청"
직원들 "당일 인사팀장 전화 한 통이 전부" 호소
▲신성통상 ci
[하비엔=홍세기 기자] 지난해 일본제품 불매운동 열풍에 힘입어 애국마케팅으로 1조원이 넘는 매출을 올렸던 신성통상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 직원들을 무더기로 당일 해고했다는 논란에 휩싸이며 몸살을 앓고 있다. 신성통상은 국내 SPA브랜드 ‘탑텐’과 의류 브랜드 ‘지오지아’ 등으로 유명한 의류업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신성통상은 지난 6~7일 수출본부 직원을 55명에 권고사직을 요구했고 이중 20여명이 이를 받아들여 퇴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상은 입사 1년 미만의 신입사원에서 10년 이상의 중견직원까지 다양하고 이들은 사전 예고 없이 인사부장의 전화 한 통으로 불려와 사직서에 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신성통상은 코로나19로 인해 수출 금액이 절반 이상 줄어들었고, 해외공장이 이미 멈췄으며 해외 바이어들이 선적된 물량조차 받고 있지 않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신성통상이 선택한 방식은 대규모 권고사직이어서 직원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신성통상은 권고사직 대상자들에게 4월30일 퇴직을 조건으로 사원/대리 5년 미만 기본급 1개월치, 대리 5년 이상 2개월치, 과·차장급 근속기간에 따라 1~3개월치 위로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지난 7일 직장인 익명어플리케이션 블라인드에 글을 올린 신성통상 직원들은 회사 수출본부 직원 55명이 공지없이 당일 해고됐다고 알렸다.

특히, 이들은 회사가 사전 예고없이 권고사직을 진행했고 당일 인사팀장의 ‘싸인하러 오라’라는 전화 한 통이 전부였다고 부당함을 호소했다.

한 직원은 “전화가 나한테 올지 내 동료한테 올지 모르는 피말리는 긴장감 속에 떠나는 팀원들 배웅하고 나니 줄초상 분위기가 됐다”며 “미리 공지 하나 없이 갑작스럽게 진행된 구조조정에 당황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대부분의 패션수출기업들은 주3일 출근 월급 50% 삭감 주4일 출근 월급 30% 삭감을 하고 임원은 정리해고 하고 있지만 이렇게 매몰차게 신입사원까지 내치는 곳은 없다”며 “한 예로 신성통상보다 1/4 규모의 작은 수출 전문 기업은 임원 50% 삭감, 직원들 주2일 출근 대신 월급의 82% 지급 등 신성통상보다 상황이 안 좋음에도 불구하고 어떻게든 함께 이 힘든 시기를 이겨내려는 노력은 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에 사측은 “코로나19 사태로 수출 벤더 회사들의 주문량이 취소되고 일부는 무기한 연기됐고, 베트남과 미얀마 공장의 셧다운도 지속하고 있다”며 어려움을 호소했다.

그러면서 전화로 해고 통보를 한 것이 아니며 권고사직 면담을 요청을 한 것이라고 해명을 내놨다.

또 이 중 자발적 퇴사를 한 인원도 있고 부서를 전환 배치한 인원도 있으며, 권고사직을 받아들이지 못한 인원들은 회사에 잔류해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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