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준호 감독 '기생충: 흑백판' 29일부터 특별 상영 개봉

유아린 / 기사승인 : 2020-04-09 15:3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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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CJ엔터테인먼트

 

영화 <기생충>의 흑백판의 특별 상영이 오는 29일부터 시작된다.  

 

<기생충>은 지난해 5월 프랑스 칸 국제영화제에서 최고상인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데 이어 올해 오스카에서 작품상을 포함해 4개 부문을 석권, 세계 영화 역사를 새로쓴 작품이다. 

<기생충: 흑백판>은 제49회 로테르담 영화제에서 최초 공개를 시작으로 이미 올 1월 미국을 비롯해 2월에 해외 여러 나라에서 개봉되었고, <기생충>의 개봉 1주년 시기에 맞춰 IPTV와 VOD 서비스가 개시되도록 각국과 계약이 체결돼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기생충: 흑백판>의 국내 공개를 더 미루기보다 특별 상영함으로써 국내 관객들에게도 스크린을 통한 관람 기회를 제공하기로 한 것.

전원백수인 ‘기택’네 장남 ‘기우’가 고액 과외 면접을 위해 ‘박사장’네 집에 발을 들이면서 시작된 두 가족의 만남이 걷잡을 수 없는 사건으로 번져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 <기생충>의 흑백판은 개봉 버전과 내용과 편집에 차이는 없으나 봉준호 감독과 홍경표 촬영감독이 한 장면, 한 장면씩 콘트라스트와 톤을 조절하는 작업을 거쳤다.

화려한 컬러를 대신한 흑백 명암의 대조와 조화로 새롭게 탄생한 <기생충: 흑백판>은 첫 공개된 로테르담 영화제에서 관객상을 수상했다.

 

봉준호 감독은 지난 2월 오스카 캠페인을 마치고 귀국한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기생충>의 흑백 버전이 국내에 개봉되는 데 대해 "<마더> 때도 흑백 버전 만든적 있는데 고전 영화나 클래식 영화들에 대한 동경 로망이 있어서 만들었다"고 흑백판 제작의도를 설명한바 있다.

이어 그는 <기생충>의 흑백판을 이미 두 번 봤고, 로테르담 영화제에서 상영했던 사실을 언급하며 "로테르담 영화제에서 영화를 본 관객이 '화면에서 더 냄새가 나는 것 같다.'고 하더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봉 감독은 또 "흑백판을 통해 배우들의 미세한 표정이나 연기 디테일, 뉘앙스를 훨씬 더 많이 느낄 수 있다. 알록달록한 컬러가 사라지니까 배우들의 표정과 눈빛에 더 집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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