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박규영 "스케치북 같은 궁금한 배우 되고 싶어요"

노이슬 / 기사승인 : 2020-09-23 14:5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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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비엔=노이슬 기자] 박규영의 첫 이미지는 차분하다. 아직 자신의 연기 점수를 '50점'밖에 주지 않는 배우이지만 그는 자신의 내면을 녹여내며 특유의 섬세함으로 현실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최근 종영한 '사이코지만 괜찮아'에서는 정신병원 간호사 주리로 분해 시청자들에 눈도장을 찍었다. 드라마는 종영 후에도 세계적인 동영상 OTT 서비스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 190여개국에서 서비스되고 있다. 

 

 

박규영은 "드라마가 많은 사랑을 받아서 뿌듯해요. 가족들이랑 주변 지인들도 다 챙겨서 봤다고 하더라고요. 해외에서 인기가 많다고 느낀 게 제 SNS 댓글에 외국어가 많아졌어요"라며 웃었다.

 

2016년 웹드라마로 데뷔 후 '솔로몬의 위증'을 통해 첫 안방 시청자들에 얼굴을 내비쳤다. 이후 '수상한 파트너' '마술학교' '그냥 사랑하는 사이' '제3의 매력', '로맨스는 별책부록', '녹두꽃', '사이코지만 괜찮아'까지 박규영은 데뷔 후 쉴새 없이 필모를 쌓아왔다.

 

'사이코지만 괜찮아'를 통해 첫 주연을 맡은 박규영은 조연에서 주연이 됐다는 점보다 캐릭터에 집중했다. 해당 캐릭터의 성격에 어떤 박규영을 녹여내야할지에 대한 고민만 가졌단다.

 

"연기라는 것은 텍스트에 제가 숨을 불어넣는 것이잖아요. 그것도 재밌고, 글자와 말은 소리로 표현되고 다양하게 바뀔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게 혼자 일때보다 상대와 같이 주고 받으면 더 재밌게 느껴지는 것 같아요(미소).

 

 

어떤 캐릭터든 저를 녹여내서 하면 되지 않을까 라는 생각에 (주연) 부담감은 없었어요. 다만 그게 어떻게 보일 지는 걱정이 됐지만요."

 

박규영은 '사이코지만 괜찮아' 속 주리의 키워드를 '미움 받을 용기가 없는 아이'라고 정의하며 "힘들면서 자기 감정에 당당하지 못하고 솔직하지 못하고 감정을 숨기는 느낌을 많이 받았어요. 그 점은 저랑 비슷했지만 저는 부정적인 생각은 하지 않는 편이에요"라고 덧붙였다.

 

또 자신의 연기 점수를 묻자 50점이라고 대답 후 "주리는 비교적 제가 맡았던 캐릭터 중에 가장 입체적인 인물이 아니었나 싶어요. 무조건 귀엽고 상큼하고 슬픈 것이 아니라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는데 공감 하셨다면 그게 반타작이 아닌가 싶어요"라고 이유를 전했다.

 

그래서일까 박규영은 몇몇 시청자들의 '이 사람이 이 사람인줄 몰랐다'는 반응도 반가워했다. "하얀 스케치북은 뭘 그릴지 궁금하게 만들잖아요. 어떤 색이든 바꿔서 그릴 수 있고요. 저도 궁금한 배우가 되는 것이 꿈인데 그 말은 전혀 다른 모습이었다고 말씀해주시는 것 같았어요"라며 감사함을 표했다.

 

 

사실 박규영은 연세대 의류환경학과를 진학, 연기와는 전혀 무관한 삶을 살아왔다. 하지만 대학내일 표지 후 JYP에 캐스팅되면서 연기자로서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초반엔 신기했지만 이제는 '연기자'로서 치열해지고 싶은 열정으로 똘똘 뭉쳤다.

 

"많은 사람들이 꿈꾸는 일이고 많은 선배, 동료들이 열정적으로 하는 일이니 만큼 가볍게 생각하는 마음은 없어요. 누군가가 '연기자'나 '배우'라는 직업으로 불러주신다면 그에 대한 책임감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저는 다양한 '박규영'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특히 박규영은 "짝사랑 캐릭터를 주로 했어요. 저도 짝사랑을 당하거나 받는 캐릭터를 해보고 싶어요. 호감으로 시작해서 연애도 하고, 절절한 로맨스도 해보고싶어요. 저 체력도 좋은데 액션 장르에 대한 꿈이 있거든요. 잘하는 것은 모르겠는데 도전하면 정말 열심히 할 자신 있어요"라며 당찬 포부를 전했다.


 

연기 욕심 많은 박규영의 차기작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스위트홈'이다.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스위트홈'은 은둔형 외톨이 고등학생 현수가 가족을 잃고 이사 간 아파트에서 겪는 기괴하고도 충격적인 이야기를 그렸다.

 

박규영은 "제가 분한 윤지수는 베이스를 연구하는 생존 본능이 강한 캐릭터에요. 강하고 걸크러시 매력도 엿보실 수 있을거에요"라고 기대감을 안겼다.

 

사진=사람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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