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문일답] 신성록 "'카이로스' 시즌2? 팀 그대로 가면 할 것"

노이슬 / 기사승인 : 2020-12-31 14:4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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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비엔=노이슬 기자] 신성록이 또 한번 인생 캐릭터를 경신했다. 철두철미하고 냉철한 기업인부터 사랑하는 딸을 잃은 후 절절한 부성애 연기까지 매회 다양한 얼굴로 '만능캐'임을 입증했다.

 

신성록은 최근 화제 속에 종영한 MBC 월화드라마 '카이로스'에서 운명을 바꾸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김서진으로 분했다. 김서진은 과거에 살고 있는 한애리(이세영)과 전화통화를 통해 잃었던 가족을 되살리며 고군분투했다.

 

 

무더운 여름 시작된 촬영은 기온이 떨어지고 본격 추위가 찾아온 겨울의 문턱에서 끝이 났다. 그리고 신성록은 지난 30일 방송된 MBC 연기대상 시상식에서 월화 미니 단막극 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하며 뜻깊게 한해를 마무리했다.

 

'카이로스' 종영 후 코로나19 여파로 신성록은 소속사를 통해 서면 인터뷰를 진행했다. 그는 "6개월여 동안 촬영을 했다. 스태프분들 그리고 출연 배우분들과 너무 친해지고 정이 많이 들어서 헤어지기 너무 아쉽다"며 애정을 드러냈다.

 

다음은 신성록의 답변을 일문일답으로 정리해봤다.

 

Q. 화제 속에 '카이로스'가 종영했다. 종영 소감은?


A. 6개월여 동안 촬영을 했는데요. 스탭분들 그리고 출연 배우분들과 너무 친해지고 정이 많이 들어서 헤어지기 너무 아쉽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어요. 제 개인적으로는 많은 것을 성취한 작품이라 '카이로스'를 떠나보내기에는 어떤 부분은 조금 슬픈 마음도 좀 드는 그런 작품입니다.

 

Q. 촬영 기간, 코로나19도 추위도 촬영을 진행하는데 많은 어려움이 따랐을 것 같은데 가장 힘들게 촬영했한 씬이 있나?

 

A. 저희가 한 여름에 시작해서 굉장히 더웠어요. 진호집에서 촬영할 때는 너무 습하고 심한 곰팡이 냄새에 덥기까지 해서 힘들게 촬영했던 것이 생각납니다. 또 그 후로 몇 가지 고비 씬들이 있었는데, 모텔에서 뛰어내리는 장면을 촬영 할 때는 제가 점프를 뛰면서 내려 왔어야 했는데 그냥 뛰는 바람에 난간에 손이 부딪혀서 위험했던 적도 있고요. 

 

그 다음에 15회 엔딩 같은 경우는 옥상에서 떨어지는게 있는데 뒤로 넘어가는 장면을 제가 직접 한거라서 너무 무서웠습니다. 처음엔 스턴트님에게 맡겨야 겠다 했다가 결국 욕심이 나서 감독님과 상의 후에 결국 제가 했는데 10층 이상 되는 높이에서 뒤로 확 넘어 가려니까 무섭더라구요. 그런 부분들이 있었는데 막상 촬영했더니 잘 나온 것 같아서 기분이 좋았습니다(미소).



Q. 이세영과 '트로트의 연인' 이후 6년만 재회다. 작품 특성상 서로 호흡을 맞춘 장면은 회차 대비 많지 않지만 다시 만난 이세영과 호흡은 어땠나. 


A. 이세영 배우 같은 경우는 6년 전에 만났을 때는 아역에서 성인 연기자로서의 자리를 잡아가던 과정이였기 때문에 두렵기도 하고 겁도 나는 시기였을 겁니다. 그러나 이번에 만났을 때는 주연 배우로서 완벽히 성장해 어떤 도움 없이도 극을 이끌고 심지어 저 또한 기댈 수 있는 부분을 많이 보여줘서 프로페셔널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이런 점들에 대해 동생으로서는 기특하고 동료로서는 대단하고 배울 점이 많은 후배라고 생각합니다. 6년 만에 만났는데도 너무 친근하기 때문에 언제 만나도 반갑고 기대가 됩니다.

강승윤씨도 대면 씬은 많지 않았어요. 저는 강승윤씨를 오디션 프로그램으로 알게 됐기 때문에 연기에 대한 열정과 배우고자 하는 의지가 이렇게 많은 사람이라는 것을 이번 기회로 알게 됐습니다. 잘하고 싶은 생각도 많고 뭔가 안됐을때 괴로워하는 모습들이 저만큼이나 연기에 대해 열정이 있는거 같아서 놀라기도 했구요. 평소에는 개구쟁이같은 모습으로 친하게 지냈지만 연기에 임하는 태도에서는 프로페셔널한 모습에 정말 열심히하는 친구구나 생각했습니다.


Q. 이세영과는 작품 특성상 중반까지도 만나지 못하고 전화통화만 한다. 반면 안보현, 남규리, 신구, 임철형(형사 역), 신예 조동인까지도 대면해 호흡했다.


A. 안보현 배우 같은 경우는 이번 작품으로 처음 만났지만 사람이 너무 좋았어요. 배우려는 자세, 언제나 열려있는 귀, 토론에서 뭔가 해내고 싶어하는 마음, 작품에 임하는 자세 등 적극적인 모습이 너무 좋았던 친구입니다. 자기관리도 잘하고 배울점이 많다는 생각이 들어 계속 같이 작업을 하고싶은 친구입니다.

남규리 배우는 이번에 호흡을 처음 맞췄는데 매소드 연기를 하신거 같아요. 특히 아이를 잃고 슬픔에 빠져있는 캐릭터를 연기하기 위해서 말을 많이 아끼고 몰입하는 모습을 보면서 안쓰러우면서도, 굉장히 열심히 하는구나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신구 선생님은 너무 존경하는 선생님이십니다. 언제나 굉장한 연기력을 보여주시는데, 특히 화를 갑자기 내시는 장면에서는 깜짝 놀랄 정도로 넘치는 힘을 보여주시기도 해서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의 롤모델이 선생님일 정도로, 지금 연배에 연극도 하시고 연기도 하시고 너무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조동인 배우도 이번에 처음 만났는데 겉보기에는 수줍음이 많은 친구였습니다. 앞으로 기회가 주어진다면, 더 많은 것을 보여줄 수 있는 친구인 것같습니다. 넘치는 재능에 굉장히 놀랐습니다.

임철형 선배님은 저랑 호흡도 잘 맞고 현장에 같이 많이 있다보니 컨디션도 물어 봐주시는 등 배려를 해주셨습니다. 연기력도 엄청난 선배이시지만, 특히 여러 형사님들이 있는 가운데 항상 같이 아우르고 리더로서 이끄는 모습을 보여주셨는데 이렇게 팀워크적으로도 신경쓰시는 모습에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Q. '카이로스'는 매회 역대급 엔딩을 선사하며 다음을 예측할 수 없게 만들었다. 촬영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이 있는지.


A. 솔직히 얘기해서 제가 봤을 때 매 회 엔딩이 다 명장면이라고 생각이 들 만큼 다음이 기대되는 엔딩들이 많았는데요. 그 중에서도 7부에서 다빈이의 인형 안에 있는 위치 추적기를 쫓아갔던 장면이요(미소).

그곳에 아내와 딸이 죽은 것이 아닌, 멀쩡히 살아있었고 그 다음에 서도균 과장과 함께 있었다는 것을 보면서 표정이 점차 변하는 그 순간 그리고 또 이제 다가가는데 뒤에서 택규가 머리를 가격해 기절 하는 엔딩이죠. 그 장면이 정말 어떻게 보면 서진이 입장에선 고난의 끝이지 않았나 싶어요. 그래서 저는 그 장면이 아무래도 명장면이었던 것 같습니다. 

Q.'카이로스'는 김서진과 한애리의 가족애로부터 출발한 타임크로싱이다. 특히 한 가정의 가장으로서 작품 촬영 후 가족을 향한 마음가짐이 더 달라졌는지. 김서진 캐릭터가 실제 신성록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궁금하다.

A. 김서진은 똑똑하죠. 일 처리 시원시원하고 고구마가 없는 캐릭터죠. 그런 성격적인 부분에서 많이 배웠구요. 그리고 리딩 때 아이랑 못 놀아주는 그런 장면이 있었는데 연기하다가 김서진으로가 아닌 신성록으로서 눈물이 나서 리딩이 잠깐 중단된 적이 있습니다. 

아이랑 못 놀아 준다는 마음 속 짐이 있었는데, 김서진이라는 캐릭터가 가족들에게 잘 하지못하고 소홀히 하다가 자책하는 그런 부분들이 굉장히 공감이 됐거든요. 이런 점들 때문에 우리 가족에게 잘해야겠다. 시간이 되돌아오는게 아니기 때문에 몸이 힘들더라도 잠깐이라도 시간을 내서 가족들과 함께 하려고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을 김서진을 통해서 배운 것 같습니다.

Q. 최종회에서 김서진이 한애리한테 다시 미래와 연결될 수 있다면 소원이 무엇이냐고 묻는다. 반대로 본인이 과거의 나와 딱 1분만 통화할 수 있다면 언제의 나에게 전화를 걸어 무슨 조언을 할 것인가?

A. 한 달 전 '카이로스'를 촬영하던 저에게 전화를 걸고 싶어요. "이젠 조금은 여유롭게 작품을 즐기면서 하는 게 필요하지 않을까"라고 생각했던 저에게 즐기라고 조언하고 싶어요.


Q. 많은 애청자들이 시즌2를 염원하고 있다. 시즌2에도 출연하겠나?


A. 박승우 감독님이 아니었으면 저희 작품이 이렇게 좋은 평가를 못 받았을 것 같습니다. 다른 감독님 작품도 많이 만나 봤지만, 감독님의 유니크한 상상력은 저를 굉장히 놀라게 만들었습니다. 또한 토론의 여지를 주는 두루뭉술한 질문을 던지는게 아닌 확신을 주는 디렉션을 주셨습니다. 최고의 연출가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더 좋은 평가를 받았으면 좋겠고, 드라마 팬분들이 좋아 하시는 연출 감독이 되실거라 생각합니다. 함께 작업하며 행복했습니다.

저희 팀 그대로 가면 할 생각이 있는데 그렇지 않으면 저는 안 하는게 낫지 않나 싶습니다. 지금 서로 극에 대한 팀워크가 딱 자리 잡혀 있는데 새롭게 팀을 만들어서 하려고 하면 굉장히 힘들고 어려울 것 같아요. 그리고 또 의리라는 게 있기 때문에 저희 팀이 똑같이 다 한다면 하겠습니다.

Q. '카이로스'는 어떤 작품으로 남을 것 같나

A. 저는 사실 처음에 이 작품을 선택하기 전에 대본을 보는 순간 "이 작품 진짜 꼭 해야겠다. 하고 싶다" 정말 제가 배우 생활하면서 이런 캐릭터 한 번 하고 싶다고 느꼈었어요. 장르물을 한 번 경험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던 찰나에 만난 작품이라 더더욱 저한테는 애착이 가는 것 같습니다. 

제가 연기했던 김서진 인물, 단편적인 어떤 인물의 정서를 표현하는 것 외에도 극 안에서의 여러 가지 상황, 그 다음에 과거와 미래, 그런 부분들을 표현 하기 위해 굉장히 다양한 요소들을 생각하면서 입체적인 캐릭터로 그려낼 수 있었던 기회였어요. 이러한 캐릭터를 접하는 것은 흔치 않기 때문에 정말 저의 인생작으로 남을 수 있을 만한 그런 작품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앞으로 더 제 마음에 와 닿는 작품을 만날 수도 있겠지만, 지금까지는 제 마음에 가장 와 닿는 작품으로 '카이로스'가 남을 것 같습니다.

Q. '카이로스'를 사랑해 주셨던 시청자들께 한마디.

A. 저희 작품은 어떻게 보면 좀 어려웠습니다. 어렵고 어느 순간만 놓치면 작품을 이해하기 어려울 정도로 저희도 하면서 계속 서로 자문을 구해가면서 ‘이게 맞는 거야? 저게 맞는 거야?’ 토론을 하면서 찍을 정도로 굉장히 좀 어려운 작품이었습니다. 

하지만 이 타임 크로싱이라는 장르 자체가 사실 어렵고 꼬아 놨을 때 그것을 풀어 나가는 재미가 큰 작품 구조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는 점 이해해주시길 바라고 저희는 조금 더 큰 반전, 조금 더 완성도 있는 것들을 선택하기 위해서 이런 지점을 해 나갔다는 부분을 이해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저희 배우들 진짜 모든 것을 다 바쳐서 열심히 연기를 했던 거 같아요. 모든 배우들이 전부 다요. 그래서 저희 동료들한테 감사하다는 말씀드리고 싶고 그리고 박승우 연출, 성치욱 연출, 이소연 작가님 정말 진짜 제가 잊지 못할 저의 인생작을 같이 만들어 주신 거 같아서 너무 감사드리고 꼭 언젠가 다시 만나고 싶을 정도로 너무 고맙고 감사한 작업이었습니다. 시청자 여러분들도 저희 작품 끝까지 놓지 않고 봐주시고 좋은 평가 내려 주셔서 정말 감개가 무량하고 좋은 작품으로 또 찾아오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사진=HB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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