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 하지원 "'담보' 첫 촬영부터 감정씬 힘들었지만 촬영장은 힐링"

노이슬 / 기사승인 : 2020-10-11 14: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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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비엔=노이슬 기자] 데뷔 24년차에도 여전히 '긍정의 아이콘'인 하지원. 그녀의 밝고 순수한 미소를 보고 있어면 절로 따라서 미소 짓게 된다. 5년만에 국내 스크린에 컴백한 하지원이 최근 100만 관객을 돌파하며 코로나19로 지친 우리에 힐링을 안기고 있는 영화 '담보'로 돌아왔다.

 

'담보' 사채업자 두석(성동일)과 종배(김희원)이 떼인 돈을 받으러 갔다가 8살짜리 승이(박소이/하지원)를 담보로 맡게 된 이야기를 그린다. 하지원은 '담보'에서 우연히 납치됐으나 결국 두석과 종배의 손에서 자란 어른 승이 역으로 분했다. 극 중간에 투입되기 때문에 해맑은 승이보다 '감정 소모씬'이 많다.

 

 

"사실 많이 힘들었다. 쉽지만은 않았던 것 같다. 엄마를 만나러 가는 장면이 첫 촬영이었다. 첫 씬부터 감정씬이라 나한테는 많이 힘들었다. 근데 영화 전체적으로 시나리오 봤을 때 그 느낌 그대로 잘 나온 것 같다."

 

어린 승이를 연기한 아역 배우 박소이와 2인 1역을 연기한 하지원. 특별히 두 사람이 이야기를 맞춘 부분이 있을까. 하지원은 "우리 둘 다 타고난 베이스가 비슷했다"고 회상했다.

 

"소이도 에너지가 넘치고 현장에서도 엄마를 찾지 않고 스태프들이랑 논다. 나도 현장에서 즐기는 편인데 타고난 베이스가 둘이 비슷해서 슬픔이나 기쁨이나 이런 느낌들이 되게 비슷했던 것 같다. 그래서 또 행운이다 싶었다. 소이가 찍은 분량도 현장에서 다 보고 어린 친구가 어떻게 감정 표현을 했는지 두 선배님이 어떠한 사랑을 줬는지를 보면서 감정을 잡았다. 

 

감독님도 특별한 주문은 없었다. 극의 핵심이 되는 '포인트 결정'은 대본 리딩 때부터 결정을 이미 한 상태다. 다만, 처음에 만나자마자 아빠라고 할 수 있을까. 아빠라는 말도 되게 힘들게 꺼낸 상태일 것 같았다."

 

특히 엔딩은 하지원을 더 몰입하게 했다. 해당 장면은 이미 촬영을 마친 후 재촬영을 했기에 유난히 힘들었단다.

 

"영화 엔딩을 재촬영을 했다. 연기적인 면이 아니라 공간의 느낌 때문에 재촬영을 해야 했다. 너무 시간이 많이 지난 상태였고 그때 그 감정을 다시 촬영하는 일이 결코 쉽지는 않았다. 

 

 

촬영에 들어가니 원하던 신선한 감정이 나오지 않아서 혼자 고민을 많이 했다. 결국 '우주에 나 혼자 있는 느낌으로, 모르는 발자국을 딛는 느낌으로'라고 마음을 다잡고 촬영에 임했다. 가끔 촬영 후에도 감정이 주체가 안될만큼 가는 경우가 있다. 그때가 그랬다. 우리 아빠가 그리워지더라. 감정이 너무 가서 울음이 멈추지 않았었다."

 

하지원에겐 먼저 가신 부친을 떠올리게 했던 촬영장. 감정씬이 많았지만 촬영장에서 하지원은 그 누구보다 힐링 받았다. 오랜만에 '친정같은' JK필름과 작업이었고 성동일, 김희원과 호흡하는 촬영장은 그야말로 '힐링'이었다. 김희원과는 13년만에 호흡을 맞추기에 더욱 반가웠다.

 

"촬영장이 80년대 집 분위기었다. 친척집에 놀러갔던 어린 시절도 떠오르기도 했고 극 중 승이가 어릴 적부터 자라온 집인만큼 더 정감갔다. 선배님들도 너무 따뜻했고 스태프들도 너무 호흡이 좋았다.

 

김희원 선배님과는 13년만에 만난거였다. 영화 '1번가의 기적'을 촬영할 때는 서로  대화가 없었다고 하더라. 거기서는 서로 때리고 맞고 하는 사이였다. 이번에는 가족같은 사이다. 선배님들과 진짜 많이 얘기나눴던 것 같다."

 

인터뷰②에서 계속 됩니다.

 

사진=CJ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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