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마트, 70세까지 고용 약속했던 실버사원에 '배신'…연이은 악재에 일괄 퇴사조치

홍세기 기자 / 기사승인 : 2020-04-08 14: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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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마트 ci
[하비엔=홍세기 기자] 롯데마트가 최근 연이은 악재에 대규모 점포 정리 발표에 이어 정년을 70세까지 보장하겠다며 채용했던 실버사원들을 일괄 퇴사조치를 시키면서 인력 구조조정이 시작된 것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다.

8일 롯데마트에 따르면, 롯데마트는 지난달 31일 만 55세이상 계약직 실버사원 전체 38명 중 36명에 대한 계약을 종료 하고 일괄 퇴사 조치했다. 나머지 2명도 계약 기간이 끝나는 대로 재계약 없이 퇴사조치하기로 했다.

당초 롯데마트는 지난 2005년부터 2016년까지 만55세 이상 실버사원을 ‘본인이 원하고 건강에 문제가 없을 경우 70세까지 일할 수 있다’고 계약서에 명시하고 실버사원을 모집해 채용한 바 있다.

1년마다 재계약을 체결하며 연장해왔던 실버사원 제도는 코로나19 등 연이은 악재에 사실상 폐지됐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경기가 좋을 때 좋은 취지로 시작했던 제도인데, 대내외적으로 경제가 악화되고 연이은 악재가 이어지면서 지속할 수 없게 됐다”며 “지난해 말부터 미리 통보하고 3개월 유예를 해왔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그는 “계약서에 70세까지 일할 수 있다고 돼 있지만 회사 사정에 따라 계약이 종료될 수 있다고도 적혀 있다”며 “회사에서도 이같은 결정을 내리는 것에 대해 안타까운 심정이다”라고 덧붙였다.

롯데마트의 이번 실버사원 계약 종료는 올해 초 대규모 점포 정리 발표에 이은 인력 구조조정이어서 대규모 구조조정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 커지고 있다.

실제로 롯데쇼핑은 200여개의 점포를 정리할 계획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당시 폐점 점포에서 일하는 인력은 인근 점포로 재배치된다고 발표했으나 200개에 달하는 점포 인력을 모두 수용할 수는 없을 것이라는 것이 유통업계의 분석이었다.

이에 롯데쇼핑 관계자는 인력 구조조정에 대해 “그렇게 보는 시각이 있지만 구조조정과는 거리가 있다”며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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