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길신의 철길 따라⑬] 금강산 가던 철길

편집국 / 기사승인 : 2020-10-05 14:0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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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산전기철도(주) 로고
[하비엔=편집국 ] 1914년 용산~원산 간 경원선이 개통되면서 신문사에서 금강산탐승회원을 모집하기 시작함으로서 철도를 이용한 금강산 관광객이 증가하던 1918년 4월 일본 및 한국과 대만에서 철도건설 사업으로 크게 돈을 번 일본인 실업가 쿠메 타미노스케(久米民之助)는 금강산지구를 여행하면서 지형의 특성을 활용하여 수력발전소를 건설하였다.  

 

생산된 전기를 이용하면 많은 사람들의 관광지로 손꼽히는 금강산까지 전기철도를 운영할 수 있겠다는 철도사업을 구상하고, 이를 현실화하기 위하여 그해 7월 철도기사를 현지에 파견하여 금강산지구를 상세히 답사토록 한 결과 화천강에 수력발전소를 건설한 것이다. 

 

철도를 운영하고 남는 전력은 농업과 광업 등에 활용할 수 있다는 결론을 내고, ‘조선수력전기주식회사 창립 준비조합’을 구성하여 사업허가 신청을 하면서 “금강산 가던 철길”이 태동하게된 것이다. 

▲금강산전기철도 차량


1919년 8월 금강산전기철도주식회사 발기인총회를 거쳐 12월16일 ‘금강산전기철도주식회사’를 설립하여 12월22일 등록하고, 1920년 9월 수력발전소 공사에 착공하여 1923년11월 중대리 수력발전소 1호기를 준공하고, 1921년 9월 철도부설 공사를 시작하여 1923년 철원~김화 구간 28.8㎞를 준공하였다.

 

하지만 일본에 주문한 전기기관차가 1923년 9월 1일 일본 간토, 시즈오카, 야마나시 지방에서 일어난 관동대지진의 영향으로 제작이 지연됨에 따라 1924년 8월 1일 철원~김화 간 개통 최초의 열차는 증기기관차로 운행이 시작된(1924. 8. 2. 관보3591호) 후 11월26일부터 최초의 전기기관차에 의한 전기철도 운행이 시작되었다.
 

▲금강산선과 내금강역


1925년 4월 중대리발전소 준공에 이어 12월 김화~금성구간 16.6㎞, 1926년 9월 금성~탄감 구간 8.6㎞가 개통되었으며, 1927년 2월 판유리(板踰里) 발전소가 준공되고, 9월에는 탄감~창도 구간 8.2㎞가 개통되고, 1928년11월 향천리발전소가 준공되었으며, 1929년 4월 창도~현리 구간 15.1㎞ 개통에 이어 9월 단발령터널이 준공됨에 따라 현리~화계~(스윗치백구간)~오량 구간 16.6㎞ 개통에 이어 1930년 5월 화계~말휘리 구간 13.3㎞가 개통되고, 1931년 7월 1일 말휘리~내금강 간 8.6㎞ 개통으로 철원~내금강 간 116.6㎞의 금강산전기철도 전구간이 개통되었다. 

▲ 쿠메산장

금강산전기철도를 구상하고 회사를 창립한 쿠메 타미노스케는 금강산전기철도 전 구간 개통을 보지 못하고 1931년 5월24일 70세로 병사하자 일제는 그의 공로를 인정하여 조선공로자명감에 등재하고, 그의 유언에 따라 유골일부를 금강산 기슭에 건립된 쿠메(久米)의 표창비석 밑에 안장하고, 금강산 최고봉인 비로봉 바로아래 세운 산장이름을 ‘쿠메산장’이라고 명명하였다고 전해진다.  

▲시각표

1924년 9월 시대일보에 의하면 금강산전기철도회사 덕분에 평강읍 일대에 전기가 가설되었고, 1925년 5월30일자 관보에 의하면 금강산전철과 강원자동차협회 밑 조선우선(郵船)주식회사 간 금강산탐승 여객 및 수하물의 연락운송 승차권 발매가 시작되었다 했으며, 1931년 8월부터는 금강산전철에 2등 객차를 연결하여 운행을 시작하였고, 1935년 2월 신문보도에 의하면, 금강산전철회사는 일반 수용가의 전기요금을 대폭 할인하였고, 1934년 수해 이재민을 돕기 위한 구재의연금 모집에 앞장섰다고 한다. 

전차 - 1. 금강산전기철도의 전차 

1936년11월 신일리발전소 까지 준공함에 따라 금강산전기철도 운행에 필요한 전력을 충분히 확보하였으며, 1940년 2워26일 동아일보에 의하면 철도국은 내금강에서 외금강까지 전차를 부설하고 숙박시설을 수 십 개 건설하여 여행객의 편의를 제공할 계획을 3년 전부터 준비하여 곧 시행될 것으로 보도하였지만 시행되지 못했다. 

 

▲2-행선표 

1942년 1월 1일 일제의 전시체제하 전력통제 강화 계획으로 금강산전기철도주식회사는 경성전기주식회사에 합병되었고, 태평양전쟁 중 물자부족으로 인하여 군사적으로 중요도가 낮은 선로를 철거하여 필수적인 선로의 건설과 보강계획에 따라 1944년10월 1일 창도역에는 유황광산이 있어 창도이원 내금강까지 49㎞의 선로가 철거된 후 6.25 전쟁 중 전 구간이 폐지되었다.

 

▲그림3-  3등실 

필자는 2004년 금강산관광여행 중 폐선 된 금강산선 선로와 반쯤 쓰러진 전주에 전차선 일부가 걸쳐있는 모습을 카메라에 담아보려 했지만 동행한 북측 감시원의 제재를 받고 아쉽게 멈췄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그림4- 2등실  

1944년 이전까지는 서울을 출발하여 경원선 철원에서 금강산전기철도를 이용 내금강역에 도착하여 부근의 많은 호텔과 여관 등에서 묵고 다음날 내금강을 구경하고, 비로봉에 올라 1만2천봉을 본 후 외금강과 삼일포, 해금강을 구경한 다음 장전항에서 여객선을 타고 원산에 도착하여 경원선열차를 타면 다음날 아침 서울역에 도착하여 당일 직장 출근이 가능하였다하며, 학생들의 수학여행코스로 많이 이용되었다는 금강산 철도여행이 꿈 아닌 현실로 닦아오길 기대해본다.

 

(사진설명) 2004년 일본인이 촬영한 평양철도사적관 보존 전기철도유물 사진자료로 위로부터 1. 금강산전기철도의 전차 2. 객차 행선안내판3. 3등 객실내부 4. 2등 객실내부로 좌측 백색시트가 덮인 좌석은 과거 김일성이 앉았던 좌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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