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식 경찰로 임명된 유기견'헤일로' 화제

박명원 기자 / 기사승인 : 2020-07-30 14: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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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밝게 웃고 있는 헤일로(Halo), 사진 = Jessica Griffin / The Philadelphia Inquirer / TNS

 

[하비엔=박명원 기자] 헤일로(Halo)는 최근 일년 전까지만 해도 아무도 원하지 않았던 유기견이었다.

6살짜리 핏불 믹스견 헤일로는 이전 주인이 양육을 포기한 후 지역 동물보호소 맡겨진 후 위탁 가정으로 보내져 입양을 기다리고 있었다.

헤일로는 그녀를 좋아하게 할만한 털이나 젊음이 없었으며 입 주위는 회색 빛으로 변하기 시작했고 그녀의 뒷다리 중 하나는 앉을 때마다 하늘을 향해 곧추섰다.

그러나 업랜드 보로우 경찰서의 미키 커란(Mickey Curran)은 페이스북에서 헤일로 사진을 본 후 그녀가 자신의 부서에서 찾고 있던 개라는 것을 알았다.

"헤일로는 뻐드렁니를 가지고 있으며 앞니 반대 교합이었는데 그것이 우리의 조건을 만족하는 것이었다."고 커란은 회상했다.

커란은 물론 이것이 정상적이지 않다는 것을 알지만 경찰서에서 개를 구조하고 함께 사는 것이 문제가 된다고 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경찰서에 입양된 헤일로는 2019년 3월 업랜드 경찰서에 온 후 지금까지 거주하고 있다.

커란은" 경찰서에 거주하는 개에 대하여 들어본 적은 없지만 우리가 하루 24시간 중 7시간을 경찰서에서 보내면서 가정폭력 사건이나 자동차 사고 같은 힘든 상황에서 돌아오면 그녀가 꼬리를 흔들어줌으로써 사기를 진작해 준다."고 말했다.

커란에 따르면 헤일로는 지난 주 업랜드 경찰 역사상 처음으로 경찰로 공식 취임해 지역에서 유일한 경찰견이 됐다.

헤일로의 임무는 마약을 탐지하거나 실종자 탐색을 하는 것이 아니라 지역 사회의 경찰로 근무하고 경찰과 함께 지역 사회 행사에 참여하며 방문객들을 맞이하는 것이다.

헤일로는 그녀의 임무를 고맙게 받아들였지만, 경찰 및 자치구 의원들 앞에서 선서를 낭독할 때 지방 법관에게 발 대신 배를 내밀었다. 

▲헤일로의 발도장이 찍힌 맹세문, 사진=Upland Borough Police Department Facebook 캡쳐

정성스럽게 배를 문지르자 헤일로는 발 도장을 찍고 경찰관 선서를 함으로써 경찰관 취임을 공식화 했다.

그녀는 심지어 자신의 이름이 새겨진 업랜드 경찰 배지까지 받았는데 그것은 그녀의 목걸이에 영원히 매달려 있을 것이다.

지난해 헤일로를 입양했을 당시 경찰관들은 헤일로를 경찰로 만들거나 지역사회 관계 형성에 활용할 계획도 없었다.

그들은 단지 집 없는 개에게 위안이 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고자 하는 것 뿐이었다.

하지만 업랜드의 시민들이 경찰서에서 유기견을 입양한 것을 알게 됐을 때, 헤일로는 곧바로 지역 사회를 대표하는 개가 됐다.

지역 주민들은 가끔 해일로를 보기 위해 경찰서를 들르거나 간식과 장난감을 보내기도 한다.

너무 많은 후원물품들이 제공되기 때문에 경찰관들은 더 이상 자비로 헤일로의 생활비를 해결할 필요가 없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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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사회의 반응에 부응해 커란은 헤일로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을 만들어 팬들이 헤일로의 발자취를 따라 지역 학교와 병원을 방문하거나 경찰서 소프트볼 팀의 활약을 볼 수 있도록 했다.

헤일로는 개 만이 할 수 있는 방법으로 경찰관들을 도왔으며 커란은 다른 경찰서도 유기견 입양을 고려하기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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