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재훈號 HMM, 2분기 연속 흑자에도 뒤숭숭한 직원들…10년째 임금동결 분노

홍세기 기자 / 기사승인 : 2020-11-27 13:2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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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자일땐 직원무능. 흑자나니 직원무시" 피켓 들고 시위
▲HMM 배재훈 사장(사진:연합뉴스)
[하비엔=홍세기 기자] 최근 구 현대상선 HMM의 직원들 분위기가 뒤숭숭하다. 지난 2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하며 다시 성장의 길로 들어섰지만 직원들의 급여는 10년째 동결중이기 때문이다. 특히, 배재훈 사장의 실적에 대한 찬사만 있을 뿐 뒤에서 묵묵히 임금 동결을 받아들이고 노력하고 있는 직원들에 대한 배려가 없다는 지적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HMM은 지난 3분기 매출 1조7184억원 영업이익 2771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도 246억원을 기록하며 2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이같은 흑자는 20분기 만에 벗어난 것이다.

해운업계는 컨테이너 사업에 문외한인 배재훈 사장을 전임 유창근 사장의 임기가 2년이나 남은 상황에서 산업은행이 무리하게 임명한 것 아니냐고 걱정을 했지만 나타난 실적은 성공적이다.

물론 흑자 배경에 배 사장의 경영 능력보다 구조조정에 따른 독점의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 강세다.

또 전임인 유 사장이 지난 2016년부터 3년간 현대상선을 이끌며 대형컨테이너선 발주, 컨테이너선 탈황장치(스크러버) 설치, 해운 동맹 등 회사를 살릴 기반을 마련한 상황이기 때문에 실적은 좋아질 것으로 예상돼 왔다는 것.

직원들의 불만은 이런 상황에서 배 사장에 대한 과도한 언론플레이와 경영 위기 해소에도 불구하고 나아지고 있지 않은 근로 환경 때문이다.

특히 10년째 동결중인 임금은 글로비스의 50%, 국내 해운 업계 70~80% 수준이며, 해마다 중간 간부직원들의 퇴사가 50~60여명에 이르면서 고급인력의 이탈이 심화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직원들은 소통 강화를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매체는 “배 사장이 내세울 업적은 자사주를 사들인 것 뿐”이라는 냉소적인 반응을 보인 HMM 직원과의 인터뷰 내용을 공개하기도 했다.

특히, 지난 24일에는 “적자일땐 직원무능. 흑자나니 직원무시”라는 피켓을 들고 시위를 하는 직원의 모습을 공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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