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인베이젼2020' 거대한 '물의 벽' 속에 피어난 인류애

노이슬 / 기사승인 : 2020-06-25 12:5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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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비엔=노이슬 기자]  '엣지 오브 투모로우' '터미네이터: 다크페이트' 제작진이 다시 한번 압도적인 스케일로 스크린을 수놓는다.

 

'인베이젼 2020'은 지구의 80%를 차지하고 있는 물, 그것을 무기로 삼은 외계의 침공에 맞선 인류의 대저항을 담은 영화.


 

인공지능이 발달하면서 인류는 더욱 편한 삶을 누릴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제어권을 탈취 당한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인베이젼2020'은 "인간을 능가하는 인공지능은 없다"는 인간 중심적인 생각을 뒤집어 만들어진 작품이다.


3년 전 외계인이 지구와 인류를 침공했다. 점차 이를 회복해가며 평범한 삶을 살아가는 인류를 다시 한번 외계가 침공한다.

 

하지만 그들의 목적은 다름 아닌 율리아(아리나 스타르센바움)라는 여성이다. 그의 아버지이자 군 수뇌부의 장군 레베데프(알렉 멘쉬코브)는 외계로부터 딸 보호에 나선다.

 

율리아에게는 3년 전 외계에서 온 남자친구 하콘(리날 무하메토프)이 있다. 죽은 줄 알았던 그가 살아 돌아와 외계에 함께 가자고 한다. 하콘을 돕는 외계 인공지능 '솔'은 인류의 통신보안을 이용해 두 사람을 데려가려 한다.

 

그러나 '솔'과 통신이 끊기고 "인간은 남의 말만 듣는 존재"라고 말하는 또 다른 외계 인공지능 '라'가 등장하며 극은 긴장감이 돌기 시작한다. 특히 인류는 '물'이라는 삶에서 가장 필요한 존재를 가장 두려운 존재로 받아들이게 된다.

 

인류가 우주를 연구하기 위해 수많은 인공위성을 쏘아 올렸고, 이로 인해 전 지구가 하나처럼 살아갈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역으로 이를 이용해 인류에게 공격을 가하면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스크린에 그려진다. 

 

조작된 영상이 전 지구상으로 송출되도 이를 확인할 수 없다. 인공위성을 이용, 생체 정보를 얻은 침략자가 목소리 변조는 기본, 조작된 정보로 모두를 혼란에 빠뜨린다.

 

 영화의 백미는 도시가 거대한 물기둥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돔에 가둬지는 장면이다. 

 

 스크린을 압도하는 '물의 벽'은 높이 200M가 넘으며 인류가 처한 상황에 대한 위기감을 극대화한다. 하지만 '감정'을 가진 인류는 위기의 상황에서 서로 힘을 합쳐 위기의 순간을 해쳐나가고자 한다. 이는 코로나19 위기 상황을 겪고 있는 지금, 모두 한 뜻으로 서로 도우면서 위기를 극복해 나가려는 인류의 모습과도 닮아 있다.

 

 압도적인 스케일을 자랑하고 극 몰입도를 높이는 배우들의 연기력은 박수를 쳐 줄만하다.  반면 율리아가 왜 '외계에 필요한 존재'인지 그를 데려가려는 이유는 명확하지 않아 서사 전개에 대한 아쉬움을 전한다. 같은 이유로 툐마(알렉산더 페트로브)는 하콘과 같은 부류임에도 불구하고 침략자에 대한 강한 적대심을 품는 것인지 설명이 부족하다. 

 

장마철에 접어든 가운데 무더운 초여름, 재난 속 피어나는 인류애와 압도적 스케일을 보고 싶다면 '인베이젼2020'을 추천한다. 12세이상관람가. 7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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