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예고된 인재' 케이블드럼 옮기다 깔려…하청업체 노동자 사망

홍세기 기자 / 기사승인 : 2021-07-15 12:4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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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CI
[하비엔=홍세기 기자] 경북 포항에서 KT 하청업체 노동자가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특히 사고가 발생하기 전에 노조에서 위험한 작업환경에 대한 개선을 요구한 상태에서 벌어진 일이라 인재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5일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KT상용직노조에 따르면, 지난 14일 오전 7시5분께 포항시 흥해읍 KT건물에서 하청업체 노동자가 400Kg이 넘는 케이블드럼을 옮기는 중 인양물에 묶인 밧줄이 풀려 작업 중인 노동자를 덮친 사고가 발생했다. 이 노동자는 현장에서 사망했다.

사망한 노동자는 이번 공사를 위해 지난 4월 이 하청업체에 입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이후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KT상용직노조는 긴급히 성명서를 내고 “KT외선정비공으로 30여년 근무한 베테랑 노동자가 현장 내 위험요소를 지적하며 개선을 요구했으나 반영되지 않아 이번 사고가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이 이날 사고현장을 확인한 결과 낙하한 인양물과 크레인 사이 연결수단은 밧줄이 전부였으며, 타 업체 현장에서는 케이블드럼 인양을 위해 고리를 만들어 크레인에 연결하지만 사고현장에서는 그간 밧줄로 임시 매듭을 만들어 인양작업을 해왔다.

그러면서 이번 사고가 안전장치나 보호장구 없이 이뤄진 작업 중 발생한 사고라고 지적했다.

앞서 KT상용직대구경북지회 측은 최근 사측과 단체협약 교섭 과정에서 위험한 작업환경을 지적하면서 중량물작업 안전펜스 설치, 안전관리자 및 신호수 배치 등의 안전조치를 요구했다.

하지만 사측은 원청사에서 책정된 비용이 없다는 이유로 노조의 요구를 묵살해 온 것.

사망한 노동자가 소속된 하청업체는 ‘KT 2021년 북포항, 울진, 영덕 지역시설 공사’ 협력업체로 이번 공사의 시행처는 KT대구본부다.

현재 경찰과 고용노동부 포항지청은 자세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KT에 자세한 사고 내용을 문의하려 연락을 취했으나 연결이 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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