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 피해 반려동물 구조를 위해 노력하는 미국 여성 '화제'

박명원 기자 / 기사승인 : 2020-09-28 14:3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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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데브라와 엠마, 사진 = Debra Jo Chiapuzio

[하비엔=박명원 기자] 2007년으로 거슬러올라가 남부 캘리포니아 소방관들은 사나운 산불에서 생후 4개월 된 강아지를 구조했다.

그레이트데인과 래브라도 교배종은 애너하임 동물 보호소에 보내졌고 주인과의 재회를 기다리고 있었으나 주인 가족들이 원하지 않자 다른 곳으로 입양됐다.

이 강아지의 매력적인 갈색 눈과 애교는 데브라 조 치아푸지오(Debra Jo Chiapuzio)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데브라는 화상 피해자와 암 생존자들에게 정서적 지원을 제공한 전직 의료 문신 예술가이며 동물 응급처치와 심폐소생술(CPR)을 오랫동안 가르쳤다.


그녀는 새로 입양한 강아지의 천성이 너무 착해서 이름을 엠마 젠(Emma Zen)이라고 지었는데 엠마는 매우 다정하고 달콤하고 모험심도 아주 강했다고 한다.


엠마를 입양하기 전의 데브라 만큼 캘리포니아의 치명적인 산불이 반려동물들에게 피해를 입히고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없었다.

이러한 사실을 알게 된 데브라는 산불에서 반려동물을 구하는 것이 자신의 천직임을 깨닫게 됐다.

데브라는 애너하임 소방서에 특수하게 제작된 반려동물용 산소 마스크 17개를 기증하는 것으로 시작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데브라는 2011년 반려동물 산소 마스크를 보급하고 가능한 많은 응급구조자들에게 적절한 사용법을 제공할 목적으로 비영리 단체 '엠마젠' 재단을 설립했다.

그 노력의 결과로 지금까지 엠마 젠 재단은 7500개의 반려동물 산소 마스크를 전국에 보급할 수 있었다.

미국에서 산불 발생 빈도와 심각성이 증가함에 따라 데브라는 '엠마젠' 재단에 전력을 다하기로 결정했다.

13살의 나이와 관절염에도 불구하고 엠마는 데브라와 함께 여전히 재단을 지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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