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중성화...'잔혹행위'인가 '미덕'인가

박명원 기자 / 기사승인 : 2020-02-25 15: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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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증된 바 없는 '중성화'에 대한 오해, 수의전문가를 통해 해소해야
▲사진=gettyimagesbank

 

수의전문가들이 반려동물의 건강을 위하여 중성화하거나 난소제거를 권장함에도 불구하고, 많은 반려인들은 이것이 잔혹한 행위라고 생각하여 반려동물의 중성화 수술에 대하여 반대하는 입장이다.

캐나다의 도시 라발(LAVAL)에서는 수의사가 면제대상으로 분류하지 않은 6개월 이상의 모든 개와 고양이는 의무적으로 중성화 수술을 받도록 하는 법안을 통과시켰음에도 불구하고 반려인들은 검증되지 않은 오해 때문에 수술시키는 것을 꺼리고 있다고 한다.

반려인들이 중성화 수술을 꺼리는 가장 큰 이유는 수술이 반려동물을 고통스럽게 하며 수술 과정이 위험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는 것.

하지만 중성화 수술은 수술 전후에 진통제를 투여하고 마취상태에서 진행되기 때문에 고통을 거의 느끼지 못할 것이라고 수의전문가 들은 말한다.

이에 반려인들은 반려동물을 마취시키는 행위 자체의 위험성을 제기했는데 전문가들은 반려동물이 수술에 적합한 건강한 상태일 경우 마취약이 빨리 대사되고 수의사들이 꼼꼼히 모니터링 하기 때문에 마취의 위험은 미미하다고 한다.

실제로 영국 수의사들이 2008년 실시한 연구에서 마취제를 맞은 개 9만8036마리와 고양이 7만9178마리를 추적한 결과 건강한 개는 0.05%, 건강한 고양이는 0.11%의 사망률에 그쳤다고 한다.

반려동물이 나이가 먹거나 건강에 아무런 도움을 주지 못하기 때문에 중성화 수술을 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는 반려인들도 있는데 나이가 들수록 마취의 위험이 증가하지만 건강 상태에 문제가 없다면 수술이 가능하다고 한다.

중성화 수술은 수컷 반려동물의 전립선염이나 전립선 확대와 같은 질병, 암컷 반려동물의 자궁농종, 유방암 또는 난소암과 같은 생식계 관련 질병의 발생 가능성을 크게 줄일 수 있어 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한다.

중성화 수술 후 신진대사율이 감소하여 비만이 될 가능성이 있지만 단순히 수술 만으로 비만이 되는 것은 아니며 신진대사율이 떨어진 반려동물에게 수술 전과 동일한 칼로리를 급여하면서 비만이 될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한다.

따라서 수술 후 반려동물의 식습관과 규칙적인 운동을 병행함으로써 비만 발생을 줄일 수 있다고 한다.

반려동물의 중성화를 도덕적 잣대로 볼 것인지 수의학적 관점으로 볼 것인지는 오롯이 반려인의 몫이다. 

 

하지만 반려동물을 건강하게 오랫동안 지켜주고 싶다면 전문가의 조언을 들어 보는 것도 필요하다.

 

[하비엔=박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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