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 동물보호소 설립자 펜 파팅, 영국에 입국..."만감이 교차한다"

박명원 기자 / 기사승인 : 2021-08-30 17:3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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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NOWZAD

 

지난 29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 동물보호소의 설립자 펜 파팅(Pen Farthing)은 카불을 떠나 영국에 도착한 뒤 '만감이 교차한다'고 BBC 뉴스를 통해 밝혔다.

파팅은 지난 26일(현지시간) 카불 공항의 폭탄테러로 발이 묶였다가 29일 히드로 공항에 도착했다.

파팅이 운영하는 동물보호단체인 나우자드(NOWZAD)는 그와 그의 동물들이 동행 없이 지난 28일(현지시간) 출국했다고 확인했다.

파팅은 SNS를 통해 아프가니스탄의 상황에 대하여 깊은 슬픔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파팅은 2000년대 중반 아프가니스탄에서 해병으로 복무한 뒤 카불에 나우자드 동물보호소를 설립해 개와 고양이, 당나귀를 구조했다.

파팅과 그의 지지자들은 아프간 정부가 붕괴된 후 140마리의 개와 60마리의 고양이를 국외로 대피시키는데 필요한 비행기를 구하기 캠페인을 벌여왔다.

하지만 국방장관 벤 월라스(Ben Wallace)는 파팅의 지지자들 중 일부가 인도주의적 위기 대처에 초점을 맞출 시기에 동물 구조에 너무 많이 시간을 할애한다고 불평했었다.

그리고 지난 28일 톰 터겐다트(Tom Tugendhat) 외무 특별위원장은 "공항으로 사람들을 이동시키는 것조차 어려운 와중에 우리는 200마리의 동물을 데려오기 위해 많은 병력을 투입했으며 통역사의 가족들은 살해 위협까지 받았다"고 말했다.

그리고 "왜 나의 다섯 살짜리 아이가 개보다 가치가 덜 한가?"라고 말한 한 통역사의 말을 인용했다.

지난 28일 아프간을 출발한 영국군의 마지막 비행을 끝으로 20년 계속된 영국의 군사 개입이 종식됐으며 8월 14일부터 15000명 이상의 사람들이 영국군의 도움으로 대피했다.

[하비엔=박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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