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 난민캠프의 공식 마스코트가 된 반려견 '폭스트롯'

박명원 기자 / 기사승인 : 2020-08-25 12:58:51
  • -
  • +
  • 인쇄
▲임시 학교를 방문한 폭스트롯, 사진 = WFP

 

[하비엔=박명원 기자] 강아지 때 엄마와 헤어졌지만 환한 웃음을 지닌 폭스트롯(Foxtrot)이라는 개가 UN 난민 캠프의 마스코트가 됐다.

미얀마군이 2017년 자국 내 로힝야(Rohingya) 이슬람 소수 민족에 대하여 잔혹한 단속에 나서자 수십만 명이 국경을 넘어 달아났다.

100만 명의 실향민들은 방글라데시 콕스 바자르 지역의 난민 캠프에 둥지를 틀었다.

UN 세계식량계획(World Food Programme, WFP)은 다른 많은 자선단체들과 함께 난민들에게 식량을 제공하기 위해 초창기부터 활동을 벌였다.

폭스트롯은 자선 단체들이 해변 청소 작업을 하던 중 발견됐다고 미국 WFP 소속의 콜린 캘러한(Colleen Callahan)은 말했다. 

 

▲식량 창고 앞에서 웃고있는 폭스트롯, 사진 WFP

당시 생후 4개월 된 폭스트롯이 그들을 따라다니자 자원자 봉사자 중의 한 명이었던 젬마(Gemma)가 그를 데려가기로 결정했다.

그 후 폭스트롯은 여러 번 생사에 기로에 놓였었는데 이는 해당 지역에 수의사가 없기 때문에 간호사가 그를 살려냈다.

건강을 회복한 폭스트롯은 '최고의 마스코트 및 분위기 관리자'라는 공식 직함을 받았다. 
다른 WFP 행사뿐만 아니라 임시 학교와 급식 시설을 방문하고 정기적으로 캠프를 안내하는 마스코트는 WFP의 상징이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일 중 하나는 아무도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라고 폭스트롯의 인간 팀원 중 한 명이 WFP 웹사이트에 그의 사랑스러운 자서전을 대신 쓰고 있다.

자서전은 이어서 "스트레스 완화가 필요한 것처럼 보이는 사람을 보면 장난감을 물고 달려가 나의 머리를 그의 다리 사이에 넣는다.

"이런 단순한 행동이 긴장을 완화시켜줄 수 있다니 인간은 참 단순한 생명체다."라고 생각된다.

폭스트롯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WFP 난민 캠프의 현실을 모르는 사람들에게 위기에 직면한 캠프의 상황을 알리고 기금을 모으는 것을 돕는다.

폭스트롯은 작은 개에 불과하지만 큰 일을 하고 있다.

[저작권자ⓒ 하비엔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속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