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게 가능해?" 장난감 이름 아는 '반려견'

박명원 기자 / 기사승인 : 2020-03-03 14: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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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가리 연구팀, "반려견, 이름-형태로 장난감 종류 구별 가능해"
▲사진= Helge O. Svela

 

 

노르웨이의 휘스키(Whisky)라는 이름의 반려견 보더콜리는 각각의 장난감이 다른 이름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으며 사전 교육 없이 줄, 공, 원반, 링 등의 다양한 장난감을 구별할 수 있다고 한다.

휘스키는 반려인 헬지 오 스벨라(Helge O. Svela)와 함께 놀면서 59개의 장난감의 이름을 배웠다고 한다.

스벨라는 장난감의 이름을 부르면서 장난감을 가져오는 놀이를 하곤 했는데 스벨라는 전문 조련사는 아니었지만 휘스키와 함께 많은 시간을 보내면서 그 과정에서 휘스키에게 많을 것을 가르쳐주었다.

휘스키의 장난감 이름에 대한 지식은 두 명의 동물행동학자인 클라우디아 푸가자(Claudia Fugazza)와 아담 미클로시(Ádám Miklósi) 박사에 의한 연구는 '반려견에게 있어서 자발적 분류의 깊이와 한계' 라는 이름으로 네이처지(Nature紙)에 게재됐다.


푸가자와 미클로시 박사는 휘스키가 16~20개의 다른 장난감 그룹, 총 59개의 장난감 중에서 54개 장난감을 올바르게 고를 수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스벨라와 휘스키가 부엌에 있고 거실에 놓아둔 장난감 중에서 스벨라가 장난감의 이름을 부르고 가져오라고 하자 휘스키가 거실의 해당 장난감을 물고 부엌으로 다시 돌아갔다.


흥미롭게도 스벨라는 '작은 원반' 이나 '노란 링'과 같은 형용사와 명사의 조합으로 장난감의 이름을 지었다. 

 

▲ 4개의 그룹, 4종류의 장난감을 바꿔가면서 테스트, 사진= Dr. Claudia Fugazza and Dr. Ádám Miklósi

 

 

휘스키의 장난감 종류에 대한 이해를 연구하기 위해 휘스키는 공, 링, 원반, 줄이 포함된 새로운 4개의 장난감 그룹에서 특정한 종류(원반)의 장난감을 가져오라는 요청을 받았다.

휘스키는 두 가지 다른 방법으로 테스트를 받았는데 첫 번째 방법은 휘스키가 테스트전에 장난감을 살펴볼 수는 있지만 가지고 놀 수 있는 없었고 또 다른 방법은 휘스키와 스벨라가 테스트 전에 장난감을 가지고 놀 수 있도록 했다.

테스트결과 휘스키는 미리 장난감을 가지고 노는 것이 허용됐을 때 장난감을 종류별로 더 잘 구별했다.

휘스키는 4개의 그룹에서 우연이라고 보기에는 높은 수치인 55%(44개중 24개)의 장난감을 정확하게 구별했다.

미리 장난감을 가지고 놀 수는 없었지만 관찰만 할 수 있었던 테스트에서는 39%(44개중 17개)의 장난감을 정확히 선택했다.

만약에 우연의 일치로 장난감을 선택했다고 하면 25%(44개중 11개)를 예상할 수 있었다.

휘스키가 장난감을 미리 가지고 놀았을 때 좋은 성적을 거둔 것을 볼 때 휘스키가 외형(공은 둥글다, 줄은 길다)보다는 기능성(공은 던지기 놀이용, 줄은 당기기용)에 근거하여 장난감의 종류를 더 잘 이해한다는 것을 밝혔다.

휘스키의 59개의 장난감 중 15개는 이름에 색(色)이 포함되어 있었는데 '파란색' 과 '노란색' 같은 색의 개념을 휘스키가 이해하고 있는지에 대한 테스트에서 특정 색의 이름이 붙어있는 장난감을 가져오라고 했을 때 13번 중 3번만 정확한 색의 장난감을 선택했다.

이에 연구자들은 휘스키가 장난감을 종류별로는 구별할 수 있지만 색(色)로 구별는 할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반려견은 노란색과 파란색만 구별할 수 있는 적녹색맹이다.

풍부한 어휘 능력을 가진 개에 대한 모든 연구에서 나온 명확한 결론은 반려인과 반려견이 상호작용을 하는데 충분한 시간을 소비한다면 반려견의 학습 능력을 극대화시킬 수 있다.

물론 이러한 시간은 몇 주, 몇 달, 아니 몇 년이 걸릴 수도 있어 인내와 노력이 필요하다고 한다.

 

[하비엔=박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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