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유업, 경쟁사에 '비방 댓글' 수사 받아도 "원전 인근 사실이라 문제없다 판단"

홍세기 기자 / 기사승인 : 2020-05-07 11:2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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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유업 홈페이지 캡쳐 
[하비엔=홍세기 기자] 남양유업이 경쟁사인 매일유업을 상대로 인터넷에 비방 댓글을 조직적으로 단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다. 언론을 통해 이같은 내용이 보도된 이후 남양유업은 사과문을 게재하며 진화에 나섰지만 사과문을 통해서도 매일유업에 대한 공격을 늦추지 않아 비난을 사고 있다. 


남양유업은 7일 자사의 홈페이지에 ‘5월 6일 언론사 보도 내용에 대해 사실 관계를 말씀드립니다’라는 제목의 사과문을 게재했다.

남양유업은 “온라인상 과열된 홍보 경쟁 상황에 실무자가 온라인 홍보 대행사와 업무를 협의하는 과정에서 매일 상하 유기농 목장이 원전 4km 근처에 위치해 있다는 것은 사실이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고 자의적으로 판단해 논란에 휩싸이게 됐다”고 전했다.

이어 “당사자는 1년여간 경찰 조사에 성실히 임해왔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덧붙여 “해당 건에 대해 고객님들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 머리 숙여 깊이 사과드린다”고 사과했다.

하지만 경쟁사에 대한 조직적인 비방 댓글로 남양유업 홍원식 회장 등 7명이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입건돼 수사를 받고 있는 상황에서 공지를 통해 재차 경쟁사의 목장 위치 등을 언급하는 모습은 ‘사과드린다’라는 말에 진정성을 의심하게 만들고 있다.

실제로 모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남양유업의 공지글에 대해 “공격적인 사과문”, “‘실무자가’ ‘자의적으로’ 들어간 진부한 사과글”, “틀린말 했냐는 입장이네” 등 부정적인 글들이 달리고 있다.

한편, 지난 6일 모 매체는 남양유업이 지난해 3월부터 부산에 있는 홍보대행사를 동원해 “매일유업에 원유를 납품하는 유기농 목장 근처에 원전이 있어 방사능 유출 영향이 있을 것”이라는 등의 비방 댓글을 육아카페에 지속적으로 게시한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매일유업은 비방 댓글을 반복적으로 작성한 아이디 4개를 파악한 뒤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고, 경찰은 홍보대행사를 압수수색해 댓글 작업에 50개 이상의 아이디를 동원한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경찰은 홍보대행사와 댓글 게시 등을 논의한 직원들을 조사하고, 홍 회장을 비롯한 윗선의 지시가 있었는지 살펴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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