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생충' 북미 상영관 1천개 돌파...美 언론 "봉준호, 오스카 후보 인기 경쟁서 승리"

여지은 / 기사승인 : 2020-01-29 09:5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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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기생충>의 북미 지역 상영관이 처음으로 1천 개를 돌파했다. 

 

골든글로브를 비롯한 각종 북미 시상식을 휩쓴 데다, 다음 달 9일(현지시간)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6개 부문 후보에 지명된 영향이다. 

박스오피스 '모조'에 따르면 <기생충>의 북미 지역 상영관은 지난 26일 기준 1천60개로 집계됐고, 박스오피스 매출도 3천91만2천648달러(약 365억원)에 달했다. 

 

이는 역대 북미에서 개봉한 한국 영화 중 역대 흥행 수익 1위 기록이며, 북미에서 선보인 모든 역대 외국어 영화 가운데 흥행 7위에 해당한다. 이 추세라면 6위인 <아멜리아>(3천322만5천499달러)도 곧 따라잡을 것으로 보인다.

 

북미 개봉 100일을 지난 <기생충>은 한때 상영관 수가 620개까지 늘었다가 감소 추세로 돌아섰지만 지난 6일 골든 글로브 시상식을 전후해 상영관 수가 다시 급격히 늘고 있으며, 아카데미 시상식 이후 상영관 확대에 더욱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기생충>은 오스카 작품상을 비롯해 감독·각본·편집·미술·국제영화상까지 총 6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 국제영화상(옛 외국어영화상) 이외에 1~2개 부문에서 더 상을 받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국내외 언론들은 내다보고 있다. 

 

▲ 크리틱스 초이스 어워즈 감독상 받은 봉준호 감독(사진: AP=연합뉴스)


<기생충>을 연출한 봉준호 감독은 오스카 후보들 사이에서도 단연 정상급의 인기를 누리고 있다.  

미국 영화 전문 매체 인디와이어는 28일 할리우드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 후보자 초청 공식 오찬에서 "가장 따뜻한 환대와 환호를 받은 사람이 '기생충'의 봉준호 감독이었다"며 "봉 감독이 후보들 간 인기 경쟁에서 이겼다"고 전했다. 

봉 감독의 오스카 라이벌이자 오랜 팬인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은 이 매체와 인터뷰에서 "나는 봉 감독과 대여섯번 저녁 식사를 함께했다"며 자랑했다.

이날 오찬에서는 타란티노 감독 외에도 '조조 래빗'의 타이카 와이티티 감독이 봉 감독의 팬임을 자처하며 팬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한편, 봉준호 감독은 미국 연예 매체 '베네티 페어'와 인터뷰에서 "아카데미에서 좋은 결과를 얻어야 한다는 부담을 느낀다"며 "마운드에 강제로 올라간 야구선수 같다"고 토로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정신과 의사가 내가 불안감이 심하다고 하더라. 사회생활이 불가능할 정도로 심각한 강박적 성향이 있다"면서 "그러나 영화 제작 덕분에 살아남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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