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 황정음 "30대의 나? 연기할 수 있는 이 직업, 정말 감사하다"

노이슬 / 기사승인 : 2020-09-02 11:0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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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비엔=노이슬 기자] 황정음은 올해 JTBC '쌍갑포차'와  KBS '그놈이 그놈이다'까지 두 작품을 연달아 성황리에 마쳤다. 황정음은 '당당한 여성'이라는 공통점이 있는 두 캐릭터를 전혀 다른 매력으로 완벽하게 소화하며 또 한번 '로코의 여왕'이라는 수식어를 증명해냈다.


황정음은 지난 1일 종영한 드라마 '그놈이 그놈이다'에서 비혼 주의자 '서현주'로 변신해 부모님의 압박에도 비혼을 사수하며 새로운 웹툰 사업도 척척해 나가는 당찬 모습으로 '워너비 우먼'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마지막회에서 서현주와 황지우(윤현민)가 비혼식을 열고 서로의 행복을 찾는 모습으로 뭉클한 감동을 자아며 드라마가 종영한 가운데 황정음이 서면 인터뷰를 통해 소감을 전했다.

 

'쌍갑포차'에 이어 '그놈이 그놈이다'까지 쉼 없이 작품 활동을 했다. 두 작품을 연달아 마친 황정음은 "'쌍갑포차'가 사전제작이다. 겨울에 찍은 드라마인데 방송은 봄에 돼서 끝나자마자 '그놈이그놈이다'가 방송돼서 짧은 텀을 두고 시청자분들께 인사드릴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삶의 희로애락과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야기를 담은 '쌍갑포차'와 누구나 한 번쯤 고민해봤을 사랑, 비혼, 전생을 이야기하는 '그놈이 그놈이다'가 각기 다른 매력으로 사랑을 받고 잘 마무리할 수 있어서 행복했다. 두 작품 모두 제작진분들과, 감독님, 작가님 배우 등 모두가 힘들지만 즐겁게 촬영을 해서 그런지 촬영 끝난 지금까지 깊은 여운이 남아있다. '쌍갑포차'와 '그놈이 그놈이다'를 아끼고 사랑해 주신 시청자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감사함을 덧붙였다.

'쌍갑포차'에서는 신목을 불태워 벌을 받고 몇 백년을 살면서도 당당했다. '그놈이 그놈이다' 속 서현주는 곤란한 상황이 와도 기죽지 않고 할 말 다 하는 멋쁨 가득한 모습으로 시청자를 사로잡았다. 황정음은 "두 드라마의 비슷한 점은 둘 다 캐릭터가 시원시원하게 사이다 발언을 많이 하는 능동적인 캐릭터였는데 그래서 연기하면서 더 재밌게 촬영했던 것 같다"고 회상했다.

 

 

황정음은 '그놈이 그놈이다' 속 서현주를 "열심히 사는 친구다"고 정의했다. 그는 "열심히 하고 꿈은 마음 한편에 두면서 가끔 꺼내 보는 사람들이 다반사지 않나. 현주의 그런 모습이 좋았다"고 했다.

 

"정말 열심히 일하고 치열하게 고민하는 삶이지만 사실은 매일 그렇게 살아야 하니 살아가는 삶이다. 완벽함을 추구하는 모습에서 워너비 우먼이라고 볼 수 있지만 현주는 아직도 꿈을 꾸고, 결혼에 대해서는 현실적이면서도 사랑을 꿈꾸는 그런 평범함이 너무 좋아서 끌렸다. 현주는 자기 자신의 삶을 매일 고민하고 계속 더 좋은 판단을 하려고 노력하는데 그런 모습을 현주답게 잘 그려내고 싶었다."

 

현주 캐릭터를 소화하며 아쉬운 점을 없었을까? 황정음은 "전생 스토리를 이해하고 그 이야기들이 연결되는 로맨틱 코미디라서 연기할 때 상황별로 어떻게 감정을 써야 하는지 고민이 많았다"고 전했다.

 

이어 "촬영을 마치고 보니 다양한 모습들을 더 보여드릴 수 있었는데 부족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많은 분들이 현주 캐릭터에 공감을 해주셨는데 저 역시도 현주를 통해서 다양한 것을 배우고 경험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작품 속 서현주처럼 배우 황정음도 30대다. 자신의 일과 사랑의 만족도를 묻는 질문에 황정음은 "세상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편"이라고 말했다.

 

그는 "좋은 작품, 좋은 사람들을 만나 계속 연기할 수 있고 즐겁고 행복하다는 생각을 자주 한다. 하루하루 감사한 마음이 드는 걸 보면 모든 일에 만족도가 높은 것 같다. 요즘 SNS에 과거에 했던 작품 사진들을 올렸는데 예전 드라마 속 캐릭터들 사진을 보면 그때 당시 내가 얼마나 재밌고 즐겁게 연기했었는지 떠올려지고 초심도 생각나고 좋았다. 현장에서 연기할 수 있고 좋은 캐릭터를 표현할 수 있는 이 직업이 정말 감사하다."

 

당당함이 매력적인 '그놈이 그놈이다'의 서현주. 바로 전작인 '쌍갑포차' 속 월주 역시 죄인임에도 불구하고 당당했으며 '사이다'를 날리는 인물이었다. 극 중 황정음이 기억하는 장면이나 명대사는 어떤 것일까.

 

황정음은 "두 작품 모두 각 회차마다 명장면, 명대사가 많이 있다. 매회 손님들의 고민 앞에서 월주의 사이다 처방과 난처한 상황 앞에서 속 시원하게 할 말 다 하는 현주의 사이다 멘트까지 많은 분들께 사랑받았다"고 회상했다.

 

"'쌍갑포차'에서는 상사와 고객들의 갑질로 고통받았던 손님에게 "쌍갑 몰라? 너나 나나 다 갑이라고. '쌍'방 간에 '갑'"이라는 멘트를 날린다. 이때 속이 시원해지는 기분이 들었다.(웃음)"

 

'그놈이 그놈이다' 명장면으로는 비혼식을 꼽았다. 황정음은 "현주의 비혼식때 "한번 상상해봤어요. 결혼 후에 제 모습이 어떨지. 근데 아무리 애를 써도 안 그려지더라고요. 낯선 사람들이 내 가족이 된다는 것도 두렵고, 아이를 낳아 키운다는 것도 막막하고, 커리어 쌓기도 전에 경단녀 되면 어떡하나. 남편 말고 나 자신을 내조하려고요. 자식 말고 내 꿈에 희생하면서 평생 사랑할 사람 찾아 헤매는 대신 평생 내가 하고 싶은 일이랑 동고동락하면서 그렇게 한번 살아보려고요"라고 한다. 

 

비혼에 대한 확고한 생각을 가진 현주가 스스로를 사랑하고 부모님의 반대에도 소신을 지키는 모습이 멋져 보이고 누구나 현실적으로 할 수 있는 고민이라 공감도 됐다"고 전했다.

 

인터뷰②에서 계속됩니다.

사진=씨제스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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