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 '도굴' 이제훈 "대사 NG도 애브드리브로 소화하게 됐다"

  • 노이슬 기자 / 2020-10-31 11: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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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비엔=노이슬 기자] 능글맞고 능청스럽다. 배우 이제훈의 원래 성격이 이런 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그야말로 '찰떡'이다. 다음 작품에서 그 능청미를 또 보고 싶을 정도다. 진중하고 무겁기만 했던 이제훈의 필모에 '도굴'이 더해지며 그의 필모가 다양성의 폭을 넓혔다. 

 

이제훈이 분한 강동구는 전국의 전문가들과 함께 땅 속에 숨어있는 유물을 파헤치며 점차 판의 크기를 넓혀가는 인물로, 극을 이끌어가는 중심적인 인물이다.

 

'도굴' 속 강동구는 목숨이 위태로운 상황에서도 끝까지 수다스러울 정도로 대사량도 엄청 났다. 이제훈도 대사가 많아 걱정했으나 막상 촬영에 들어가니 부담이 없었단다. 그냥 '강동구가'가 됐고 고스란히 녹아든 덕분에 촬영장에서 자신감을 얻고 연기할 수 있었다.

 

"강동구는 수다스럽고 특유의 능청스러움으로 호기심을 불러 일으키는 인물이다. 영화 속 광철이 심정이 이해가 갔다. 매번 골탕먹이니까 얼마나 얄밉고 때려주고 싶었을까(하하). 넉살이나 너스레떠는 모습은 나한테는 없는 모습이다. 실없는 소리를 하는 스타일도 아니다. 근데 오랜 친구들이 영화 보고는 고등학생 시절 이전의 내 모습이 보인다고 하더라. 

 

시나리오보면서 술술 풀어졌던 캐릭터다. 대본 보면서 신이 났다. 촬영하면서 대사도 술술 입에서 막 나오는 것을 보면서 나한테는 신나고 재밌는 지점이었다. 대사로 NG는 없었다. 중간에 덜그럭 거리면 그 상황까지도 애드리브를 했다. 내가 지어내서 그걸 자연스럽게 애드리브로 소화해냈다. 즐기면서 해서 그런지 대사 이상의 표현들이 나온 것 같다." 

 

반면 '도굴'은 우리가 익히 알고, 많이 접해 온 전형적인 케이퍼 무비의 틀을 따르기에 '클리셰'라는 부담감도 있었을 터. 하지만 강동구 캐릭터와 '도굴'이라는 소재는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뻔한 스토리지만 소재적인 측면이 매력적이었다, 강남 한복판 선릉. 매일 많은 사람들이 드나드는 그 안에 유물이 숨겨져 있고, 그걸 털려고 하는 사람이 있다는게 흥미로운 지점으로 다가왔다. 

 

'도굴'이라는 단어는 누구나 뜻을 알고 있지만 실제 일상적인 대화에서 주고 받는 단어가 아니다. 그걸 제목으로 한 영화가 나왔고, 그 소재로 이야기한다니 볼만한 가치있고 매력적이라고 생했다. 우리 영화에서도 '오구라 컬렉션 이야기'를 하고 '바닷속 유물'에 대해 이야기한다. 해저탐험을 해서 가져가자면서.

 

개인적으로 해외를 돌아다니다면서 미술관 박물관을 가는 것을 좋아한다. 우리의 유산들이 한 코너에 보여지고 있는 모습을 보면서 좋아하고 자긍심을 느꼈는데 어느 문화재들은 환수해야되는 노력들을 하고 있다. 영화적으로 해외에 있는 우리 문재화들을 우리 나라에 돌아오게 끔 하면 좋겠다. 그런 도구로 이용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황영사 금동불상, 고구려 벽화, 선릉 땅굴까지 제작진은 그야말로 '공'을 들였다. '도굴'하는 과정 뿐만 아니라 유물이 묻힌 상태라던가 해체과정까지도 영화는 다채로운 즐거움을 안겼다. 그런 재미에 더해 실제 촬영장은 그야말로 '배려'가 넘쳤다. 

 

"땅 파서 보여지는 미술적인 부분들에 대한 우려가 있었다. 근데 사실 그건 내 노력으로 될 수 있는 영역이 아니다. 현장에 갈 때마다 너무 놀랐던게 실제하는 모습을 보는 기분이었다. 

 

우리 영화는 진짜 공간과 미술세팅 소품이 주는 역할이 굉장히 크다. 정말 너무 잘 구현해내서 놀랐다. 내가 먹은 흙도 아이스크림 돼지바의 겉부분을 떼서 여기저기 비치해주셨다, '시체 썪은 맛'을 표현하기엔 흙이 달았다(웃음).

 

영화에서 잔해물 떨어지고 흙 먼지가 날렸지만 다 인체에 무해한 것들이었다. 콩가로나 선식 재료들을 사용하시면서 배려해주셨다. 포크레인에서떨어지는 흙까지도. 정말 미술, 소품팀 너무 대단하고 고생 많이 하신 것 같다. 너무 감사했다(미소)." 

 

인터뷰②에서 계속...

 

사진=CJ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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