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원로들 ‘뿔났다’…‘국민기업’ 프레임 지우기 작심 비판

  • 홍세기 기자 / 2022-05-17 12:01:37

[하비엔=홍세기 기자] 포스코 창립 원로들이 포스코의 ‘국민기업 프레임 지우기’를 비판하고 나섰다. 

 

포스코 창립 멤버로 현재 퇴직한 6명의 ‘원로’들은 지난 16일 ‘현 경영진에 보내는 고언’을 타이틀로 한 보도자료를 통해 포스코의 정체성을 훼손하는 현 경영진의 자성을 촉구했다. 

 

이번 성명에는 황경로(92) 2대 포스코 회장을 비롯해 안병화(91) 전 포스코 사장, 이상수(91) 전 거양상사 회장, 여상환(85) 전 포스코 부사장, 안덕주(84) 전 포스코 업무이사, 박준민(82) 전 포스코개발 사장이 참여했다. 

 

▲ 최정우 포스코 회장. [사진=포스코]


이들 포스코 원로들은 “현 경영진이 포스코가 갑자기 더는 국민기업이 아니란 요지의 글을 직원들에게 배포해 큰 당혹감을 느꼈다”며 “대일청구권자금이 포스코의 뿌리란 사실은 그 돈을 언제 다 갚았느냐는 돈의 문제를 초월하는 역사의식과 윤리의식의 문제로, 포스코 탄생과 성장에 선배들이 혼신의 힘을 쏟게 한 정체성의 핵이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민족기업, 국민기업이란 수식어는 일정 요건에 의한 것이 아니라 역사적, 윤리적, 전통적 근거에 의한 것이므로 포스코가 민영화됐다고 해서 없어지지는 않는다”며 “현재 포스코에는 정부 지분이 없지만 포스코는 지난 50년 동안 국가경제와 우리 사회에 모범적인 기여를 통해 국민기업이란 인식과 기대의 대상이 돼 왔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또 “외국인 주주가 절반이 넘더라도 포스코는 자랑스러운 국민기업이다”라며 “정비와 설비교체 예산의 무리한 절감과 느슨한 안전교육으로 인한 산재사고 급증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포스코홀딩스는 앞서 지난달 임직원들에게 “포스코는 2000년 10월4일 산업은행이 마지막까지 보유한 2.4%의 지분을 매각해 완전한 민간기업이 됐다”며 ‘국민기업’이란 멍에를 벗어던져야 한다는 취지의 이메일을 보내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특히 지난 2012년 385억원 수준의 포스코교육재단 출연금은 2019년에 180억원으로 줄었고, 올해는 아예 예산이 없는 상황이다.

 

여상환 전 부사장은 “최정우 포스코홀딩스 회장에게 직접 우리 의사를 통보하려 했으나 극구 대면을 회피해 우선 우리의 의견을 공개한다”며 “이번 고언에는 하늘에 있는 박태준 회장을 비롯한 창립요원 34명 모두의 뜻을 담았다고 생각하면 된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1968년 4월 설립된 포스코는 현재 창립 멤버 34명 가운데 25명이 별세하고 9명이 생존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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