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과천 푸르지오 써밋' 하자 논란…입주민 문제 제기에도 "응당 있기 마련"

  • 홍세기 기자 / 2021-01-11 10:4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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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 ci
[하비엔=홍세기 기자] 지난 2019년 푸르지오 브랜드 리뉴얼 당시 대우건설 김형 사장은 “새로운 푸르지오는 단순히 시설을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고객의 생활 깊숙이 파고든 주거 서비스와 한 차원 높은 문화생활을 제공해 프리미엄 생활을 온전히 느낄 수 있는 공간이 될 것”이라고 자신있게 소개했다. 


하지만 김 사장의 자신 있게 약속했던 프리미엄 생활을 느낄 수 있는 공간은 헛된 공약이었다. 최근 입주한 지 1년도 채 지나지 않은 새 아파트에서 하자 문제로 입주민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는 것이 밝혀졌다.

대우건설이 지은 과천 푸르지오 써밋은 과천주공 1단지를 재건축한 명품아파트 단지다. 과천시 최초로 스카이 커뮤니티 시설이 적용됐으며, 상층부인 26층에는 카페를 비롯해 공용 라운지와 프라이빗 라운지가 있다.

대우건설은 해당 사업지 입찰 당시 경쟁사보다 공사비를 약간 낮게 제시하는 대신 분양가는 가장 높은 3.3㎡당 3313만원을 제시하며 명품 아파트를 제공하겠다는 약속을 내걸었지만 공염불에 그쳤다.

지난해 4월 첫 입주를 시작한 과천 푸르지오 써밋은 이제 약 8개월이 넘었다. 하지만 벌써부터 입주민 카페에는 각종 하자 문제로 분통을 터트리는 입주민들의 게시글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전기 차단기 안에 습기로 인해 결로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사진:입주민 카페)
한 입주민은 카페에 전기 화재 위험에 노출돼 있다며 불안감을 호소했다. 해당 게시글을 올린 입주민은 “불안해서 잠을 이룰 수가 없다. 정말 대우에 실망이다”라며 “사실 하자 하자 해도 이런 건 처음”라고 분노했다.

원인에 대해 이 입주민은 전기차단기안에 습기가 엄청나서 전기가 다운되더니 선풍기만 틀라고 하시곤 연락도 없다고 전했다.

또 “저녁마다 차단기안 습기를 휴지로 닦아보지만, 오늘 아침에도 전기가 다운돼 화장실 사용이 어렵고 모든 게 불안한 상태”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제는 화재로 이어질까 봐 너무 무섭다”며 “전기 담당하시는 기사님이 ‘날씨가 갑자기 추워져서 집 온도를 낮추면 괜찮다’라고 하길래 24도로 맞추고 살고 있는데 더 추워지면 어떻게 하나”하고 분노했다.

덧붙여 “지금은 답답할 뿐 AS 신청을 했는데 방법이 없다고만 하고 선풍기로 말리라고만 한다”며 “대책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같은 하자를 경험한 또 다른 입주민은 대우건설이 하청을 준 업체에서 AS기사 한 분이 자재를 가지고 와서는 ‘결로현상 때문에 그렇다’고 하면서 ‘설계미스다’라며 ‘이 아파트도 80%는 그런 상황이다’라고 들었다고 동의했다.

그러면서 그는 AS기사로부터 분전반 내 단열작업을 했지만, 누전차단기에 이미 물이 들어가 결국 차단기 교체까지 받았다고 설명했다.

엘리베이터 문제도 심각하다. 엘리베이터 문제를 거론한 입주민은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던 중 12층에서 덜컹거리는 소리와 함께 엘리베이터가 급정거하면서 갇혔다”라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60년 넘어 처음 경험한 엘리베이터에 갇힌 사고”라며 “길지 않은 시간이었지만 소심한 사람이라 추락해 죽는 건 아닌지 너무 무서웠다”라고 호소했다.

특히 그는 엘리베이터에 갇히고 비상벨을 눌러 관리인과 통화를 시도했고, 그러던 중 엘리베이터가 다시 목표층(15층)으로 이동했지만, 관리인과 통화가 연결돼 결국 20층까지 올라갔다가 1층으로 내려간 후 다시 올라오던 중에 똑같은 상황을 재차 경험하게 됐다.

이같은 경험은 다른 입주민들도 자주 경험한 것인지 불안을 호소하는 입주민이 많았다. 또 엘리베이터에서 큰 소음이 발생하거나 흔들림, 급정지하는 일이 수차례 발생했지만 별다른 개선조치가 안 되고 있다는 것이 입주민들의 주장이다.

▲드레스룸이 부실시공으로 인해 곰팡이가 핀 모습 (사진:입주민 카페)
이 뿐만이 아니다. 단열 부실로 인해 세대 내 드레스룸에 ‘곰팡이’가 발생해 피해를 본 세대도 나왔다. 이 입주민은 “단열공사가 제대로 안 된 대우의 부실시공 장면”이라며 방안 드레스룸 벽면과 천장, 바닥 등 결로로 인해 커다랗게 핀 곰팡이 사진을 등록했다.

그는 “도대체 어떻게 시공했기에 1년도 안 된 새 아파트가 이 모양인지 어이가 없네요”라며 분노했다.

또 다른 사진을 통해 그는 드레스룸 벽면과 천장, 바닥 등을 뜯어내 안쪽 단열 시공 부위를 공개했다. 그러면서 그는 “많은 아파트에서 살아봤지만, 환기 안 해도 결로현상이 발생하지 않았다”며 “참고로 오늘 오전부터 저희 집도 벽을 전부 뜯어내고 점검해보니 단열 시공 부실로 확인됐다”고 심정을 밝혔다.

이 같은 입주민들의 불만에 대해 대우건설 관계자는 ‘하비엔’과 통화에서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대부분의 하자 문제는 해결되고 있다”며 “입주민 카페이다보니 하자 문제가 응당 있기 마련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신속히 대응하기 위해 단지 내 AS센터가 상주하고 있다”며 “입주민들의 하자 신고가 들어오면 즉각적인 대응을 통해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처리될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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