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일랜드, 반려견 절도를 예방하기 위하여 노력하는 여학생들

박명원 기자 / 기사승인 : 2020-08-18 08:5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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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둑들이 비밀표식으로 활용한 케이블타이, 사진=gettyimgesBank

[하비엔=박명원 기자] 두 명의 여학생이 개를 키우고 있는 집을 식별하기 위하여 사용되는 표식를 알아냄으로써 사랑하는 반려동물을 훔치려는 도둑들의 시도를 좌절시켰다.

10살 동갑내기 친구인 소피와 다니엘은 동물을 키우고 있는 가정의 쓰레기 통에 케이블타이를 묶고 있다는 것을 알고 집 근처를 돌아다니며 그들을 잘라냈다.

두 사람은 도둑들로부터 이웃을 보호하는데 몇 시간을 할애하면서 수 십 개의 검정 케이블타이를 모았다.

도둑들은 케이블타이 외에도 분필을 사용하여 집주인 노인인지, 혼자 사는지 , 보안 장치를 가지고 있는지 표시를 하고 있었다.

소피의 엄마인 사라는 지역의 개 주인들에 경계를 늦추지 말라는 경고로 소녀들의 사진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렸다고 지역 언론이 보도했다

사라는 "소피와 다니엘은 오늘 아침 동네 가정의 쓰레기통에서 케이블타이를 잘라냈다. 반려견을 지켜라."고 글을 남겼다.

코로나19(COVID-19) 봉쇄 기간 동안 개들의 절도 행위가 급증한 것은 수요 증가로 인한 개의 가격이 많이 올랐기 때문이다.

도둑들은 대부분 혈통이 있거나 사역견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일부는 수 백 만원에 거래되기도 한다.

이 학생들은 엄마와 친구들로부터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듣고 토론하게 되면서 문제의 심각성을 알게 됐다.

사라의 이웃이 그녀의 반려견과 산책을 하고 있을 때 승합차 한 대가 그들 옆에 섰다.

탑승자 중 한 명이 잠시 여자의 시선을 끄는 동안 다른 남자가 승합차에서 뛰어 내려 개를 뒷좌석에 태우기 위해 실랑이를 벌였다.

이 시도는 지나가던 행인에 의해 저지됐고 남자들은 개를 남겨둔 채 줄행랑을 쳤다.

지난 두 달 동안 인근 지역에서는 코커 스패니엘 몇 마리를 포함해서 40 마리의 개가 도난 당했다.

자선 단체인 '도그 로스트(Dog Lost)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대비 3월23일부터 6월1일까지 개 절도 사건이 64% 증가했다고 밝혔다.

일부 사람들은 도둑들이 다음 목표물을 찾기 위해 인기 있는 산책로를 감시할 수 있기 때문에 개 들의 산책 경로를 바꿀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반려동물 절도를 특정 범죄로 만들 것을 아일랜드 정부에 요구하는 청원이 12만 명 이상의 서명을 받아 국회 논의에 필요한 수를 채웠다.

현재 반려동물은 법적으로 절도 시 무생물체로 간주되고 있는데 이는 휴대폰이나 TV와 비슷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현재는 벌금만 내면 되지만 해당 법이 입법이 되면 범죄 행위에 대하여 최소 2년의 징역형을 받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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