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물의' CJ그룹 이선호, 집행유예 기간에 경영 일선 복귀 논란…승계 위한 것?

홍세기 기자 / 기사승인 : 2021-01-21 10:0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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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그룹 이재현 회장 장남 이선호씨 (사진:연합뉴스)
[하비엔=홍세기 기자] 변종 대마초 밀반입 혐의로 구속기소 돼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 받았던 CJ그룹 이재현 회장의 장남 이선호씨가 집행유예 기간에 CJ제일제당 글로벌비즈니스 담당 부장으로 경영 일선에 복귀했다. 


이선호씨는 지난 2019년 9월 1일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인천공항으로 입국하면서 액상 대마 카트리지 20개, 대마 사탕 37개, 대마 젤리 130개 등 변종 대마를 밀반입한 혐의와 2018년 4월부터 8월까지 LA 등지에서 대마 카트리지를 6차례 흡연한 혐의로 재판을 받았다.

당시 이씨는 인천공항 세관에 적발돼 곧장 검찰에 넘겨졌으며, 지난해 9월 3일 소변 검사에서 대마 양성 반응이 나오면서 검찰에 모든 혐의를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진행된 지난해 2월 항소심 재판부는 이씨에게 징역 3년, 집행유예 4년을 선고했다. 또 보호관찰과 40시간의 약물치료 강의 수강을 명령하고 추징금 2만7000원도 선고했다.

문제는 아직 이씨의 집행유예 기간이 상당기간 남아 있어 형벌이 완전히 마무리 된 것이 아니라는 점에서 경영복귀가 CJ그룹의 도덕적 해이로 연결되고 있다. 특히, 비슷한 시기 마약 범죄로 처벌을 받은 다른 재벌 일가와 비교해도 자숙의 시간도 짧아 논란이 될 전망이다.

논란에도 경영 복귀는 하는 이유에 대해선 승계 작업을 위한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온다.

CJ주식회사의 지분 대다수가 아버지 이재현 회장이 보유하고 있으며, 이선호·경후 남매가 가진 지분은 미미해 승계를 위해선 추가 지분이 필요하다.

마침 매각설이 나도는 CJ올리브영은 이선호, 이경호 남매의 지분이 상당하다. 따라서 CJ그룹이 CJ올리브영 매각을 통해 재원을 마련해 승계 작업을 원활히 하려고 한다는 것.

현재 CJ올리브영 최대주주는 CJ로 지분 55.01%를 보유 중이며, 이씨는 지분 17.97%, 누나인 CJenm 이경후 상무가 6.91%를 갖고 있다. 오너 일가 지분율이 높은 만큼 매각 대금을 승계 재원으로 활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 이유다.

하지만 CJ그룹 측은 이선호씨의 복귀가 승계를 위한 수순은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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